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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구워진 글

[리뷰]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 대학 시절 잠깐 동안 삼성출판사의 고전 시리즈를 사 모으는게 취미였었다. 내로라하는 고전들을 타이틀에 포함시키고 있었는데 당시로선 표지 디자인이 꽤 깔끔하고 편집도 괜찮다 싶어 한권씩 사다보니 한 열권 정도 모았나보다. 여기에 도 포함돼 있다. 근데, 솔직히 완독한 것은 하나도 없다. ㅠㅠ 언젠간 읽으리라 다짐하며 여러번의 이사에도 끌고 다녔는데 지난해 말 이사하면서도 끌고 왔는지 가물가물하다.(책장이 부족해 좀 묵은 상당수의 책들이 여전히 쌓여있다) 900쪽이 넘는 이 책을 눈알이 돌아가도록 읽어가면서(900쪽을 하루에 읽는, 아니 보는게 가능하냐고? 가능하다. 단, 읽는게 아니라 '보는'거다) 그 생각이 자꾸만 났다. 그러고 보니 요즘들어 자연과학, 특히 생물학 관련 책들을 많이 읽고 소개했다. 딱히.. 더보기
[리뷰]미래를 여는 한국인史 박세길씨의 '다현사'는 3권이 있는데 아마도 나는 대학시절 한권하고 절반 정도 읽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현사는 부분부분 복사돼 세미나에서 자주 읽히기도 했다. 저자가 전에 한 인터뷰에 따르면 30만부 가량 나갔을거란다. 경력을 찾아보니 손석춘씨가 원장으로 있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에서 부원장을 했었던 모양이다. 다현사에 비해 한국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차분해지고 미래를 적극적으로 펼쳐갈 것을 주문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새사연 부원장을 했다는 경력을 찾아내면서 조금은 이해가 됐다. 여전히 대학 신입생 정도의 독자를 염두에 둔 듯하다. 신세대 눈높이 맞춰 한국 현대사 재해석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 : 정치사회 - 박세길 지음/시대의창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 : 경제 - 박세길 지음/시대의창 19.. 더보기
[리뷰]평화의 사진가 흔히들 프랑스를 출판강국이라고 한다. 우리가 어떤 나라를 출판강국이라고 할 때 출판물의 다양성, 탄탄한 독자층 등을 지칭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그 자체로 문화적 저력이 되는데, 이런 문화적 파워는 한 나라의 경계 밖을 넘어 다른 문화권 독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게 만들고 그 공감이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만든다. 우리가 흔히 '만화'라고 부르는 장르는 영어로는 '코믹(comics)'에 해당한다. 우리가 만화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개념 그대로이다. 이와 달리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로 불리는 장르가 있다. 그림으로 그린 소설 정도 되시겠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만화라고 하면 약간 가볍다는 이미지인데 그래픽 노블은 그것보다는 좀 더 진중하다고 할 수 있다. 가 그런 사례에 해.. 더보기
[리뷰]전자책 단말기 4종 '비스킷·SNE-60K·스토리·페이지 원' 비교체험 전자책 단말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전자책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란 걸 출시하면서 기사들이 왕창 쏟아져 나왔다. 마치 전자책 세상이 열린 것처럼 말이다. 이런 현상이 전자책 분야에 대해 국내 IT업계가 엄청나게 바람을 불어넣었기 때문으로 보였다. 실제 IT업계는 '책'이라는 것에 대해선 문외한이다. 그럼에도 이제 세상이 완전히 바뀐 것처럼 들뜨게 만들었다. 실제 전자책으로의 이행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우여곡절도 많을 것이다. 여하튼 사람들이 전자책, 전자책 하길래 실제 전자책 단말기를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은 처음 전자책을 받아들면 당황할 것이다. 상당히 클래식하고 아날로그틱한 기기라는 느낌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더보기
[리뷰]곤충의 밥상 지난주 읽은 책은 곤충 생태를 담은 국내 저자의 책. 동식물의 생태에 관한 책은 어린이 분야로 자주 나오는데 성인용 단행본으로서 이 정도면 상당한 수작이다. 사진도 좋다. 최재천 교수의 에세이집 을 읽은 적이 있는데, 최 교수의 글이야 워낙 정평이 나 있긴 하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곤충의 생태 자체에 관한 것은 아니고 곤충학자의 길을 밟게 된 과정을 자신의 어린시절의 이야기에서부터 열대우림에 곤충의 생태를 관찰하는 가서 겪는 일, 그리고 즐거움까지 풀어냈다. 열대예찬 - 최재천 지음/현대문학 은 그에 비하면 정통 생태서이다. 그런데 지은이의 이력이 심상치 않다. 동식물 분야엔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전문가 뺨치는 아마추어 애호가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현장에서의 세세한 지식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