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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책동네 산책]아이에게 들려주는 '환경에 순응하는 지혜' 지난해 말 이사온 집 주차장 한쪽에 길쭉한 화단이 있다. 누런 흙이 드러난 채 방치돼 있기에 집주인에게 부탁해 한 사람이 누울 수 있을 만큼의 넓이의 땅을 얻었다. 그리고 2주 전 주말에 퇴비 한 포대를 사다가 뿌리고 상추며 겨자채며, 깻잎 등의 씨앗을 심었다. 아이가 자기도 하겠다며 방정을 떨다가 온통 흙투성이가 됐지만 나무라지는 않았다. 조금 이르다는 감이 없지는 않았다. 수년째 텃밭농사를 짓고 계신 장인어른으로부터 지금 심어도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게 웬일인가. 파종을 한 날로부터 비, 찬바람, 눈, 다시 찬바람, 황사, 눈, 비가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3월인데 이 정도 날씨에 씨앗이 얼어 죽지는 않을 거라고 안심하면서도 출퇴근길 때마다 화단을 바라보며 속을 졸이는 내 마음을 어떻게 .. 더보기
[서평]“기후변화, 국가가 움직여라…환경주의자들 독점 의제 아니다” 서평에도 썼지만 90년대 후반 영국에서 토니 블레어가 '제3의 길', 독일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새로운 중도', 미국에서 빌 클린턴이 '뉴민주 플랜' 등을 내세우며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집권했다. 슬로건에 동원된 단어는 차이가 있지만 그 핵심 내용에 있어선 비슷했다. 80년대 후반 소련이 붕괴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지향을 잃었던 좌파가 시행착오와 암중모색을 거친 뒤 들고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기존 좌파가 내세웠던 강령에서 물러나 시장을 인정한 것이었다. 좋게 말하면 국가와 시장의 이분법에서 탈피하자는 것이었고, 비판적으로 보자면 시장에 굴복한 것이었다. 이 슬로건에 영감을 불러일으킨 인물이 바로 앤서니 기든스다. 그는 스스로 유연한 사고, 현실적인 대안 등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정책가인 셈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