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구워진 글

[서평]감정노동 어제 술을 먹거 늦게 들어왔더니 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나의 감정노동의 시작된다. 굽신굽신... 겉과 속의 불협화음 ‘감정도 노동이다’ 불쾌해, 욕해주고 싶어, 하지만 내 감정은 중요치 않아. 웃어라 웃어라 그래도 웃어라. -항공기승무원·채권 추심원 등 속성 탐색 -정신·육체 이분법 외의 ‘감정노동’ 첫 정의 감정노동 - 앨리 러셀 혹실드 지음, 이가람 옮김/이매진 우리는 노동에 대해 말할 때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이라는 이분법에 익숙하다. 서양의 근대가 육체와 정신을 분리시키면서 시작됐듯 ‘몸을 써서 하는 노동’과 ‘정신(지식)을 써서 하는 노동’이라는 구분은 근대산업세계의 노동을 분류하는 데 있어 그럴듯해 보인다. 그래서 공장노동자는 육체노동자, 사무직노동자는 정신노동자라는 도식이 정착됐다. 만약 .. 더보기
[서평]두려움 없는 미래 600쪽이 넘는 책을 만 하루만에 읽어내고 해당 책에 대해 뭔가를 써야한다는 건 정말이지 고역이다. 솔직히 그저 그런 책이면 건성으로 읽고 써도 덜 찔릴 것이다. 하지만 일단 책이 재미 있으면 끝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 다음 책 내용이 알차게 꽉 채워지면 이걸 요약하고 특징을 잡아내는 게 더욱 어려워진다. 정해진 분량에 다룰려면 어차피 어느 부분은 언급조차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자'라고 명명한 21명 가운데 솔직히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 쪽이 적절하게 안배가 됐으며 인도와 이집트 사람도 있다. 이들은 뭐랄까, 우리로 치자면 박원순 변호사 정도라고 할까, 현실의 문제점을 비판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시민단체가 됐든 학계가 됐든, 아니면 공직에서든 대안을 실천하.. 더보기
[서평]북극해 쟁탈전 얼마전 나온 앤서니 기든스의 (에코리브르)에 북극해 쟁탈전에 관한 이야기가 잠깐 언급된 바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북극을 덮고 있던 얼음이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온난화 때문에 녹아내리고 있는데 이로 인해 드러난 북극 지역 땅과 바다가 많은 자원을 품고 있어 국제관계에 긴장과 충돌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것의 현황을 다룬 책이다. 같은 사건과 사물을 봐도 이렇게 다르다. 한쪽은 녹아내리는 빙하를 보존하자고 목청을 높이는데 한쪽에선 빨랑 없어져라 기원하는 꼴이다. 북극 '갖느냐 마느냐' 외교전쟁의 서막 북극해 쟁탈전 - 크리스토프 자이들러 지음, 박미화 옮김/더숲 2007년 8월 러시아 잠수정이 북극 해저에 러시아 깃발을 꽂았다. 러시아가 벌인 이벤트는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 더보기
[2010 문화 키워드-출판]인문학 부활 힘입어'개념어' 시리즈 봇물 한해 초에 그해의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지난한 작업이 될 수도, 의외로 손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트렌드라는게 2009년 12월 말까지는 없다가 2010년 1월에 갑자기 등장하는게 아니고 이미 조짐을 보이고 있거나 드러난 현상이 더 강화되는 추세를 말한다. 따라서 지난해의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해의 트렌드가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될지 누가 아누? 책임질 수 있어?'라고 추궁하면 글쎄...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각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이것이 올해의 트렌드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면 그게 작용해서 트렌드로 자리잡는 경향도 있다. 콤팩트한 분량의 문고판은 들고다니기 편해서 좋고, 주제를 경제적으로 일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종 문고.. 더보기
[서평]통감관저, 잊혀진 경술국치의 현장 이미 써서 내 손을 떠난지 좀 된 글들을 블로그에 갈무리 하는 것도 버겁게 느껴진다. 그놈의 게으름 탓이다. 조금씩만 부지런을 떨어보자고 다짐해도 깜빡하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가 버린다. 어찌보면 삶 전체가 그러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당면했을 때 정리를 하고 지나가야 하는 문제들인데도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다른 일, 다른 생각해야 할 거리가 밀고 들어오면서 잊혀버리는 것들 말이다. 의도적으로 미루는 것일수도 있고,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다른 것들에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그럴수도 있다. 역사의 문제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역사 문제에 있어 '확실한 정리'란 불가능한 것이겠지만 최소한 기본적은 사실관계에 대한 정리를 해둬야 오해나 왜곡이 생길 소지가 적어지는 법인데 우리는 그러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