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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구워진 글

[리뷰]좌우파 사전 기사에도 언급하긴 했지만 '좌파'와 '우파'라는 양분법으로 이처럼 많은 쟁점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새삼스럽게 놀랐다. 개인적으로 우파를 자처하는 분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내세우는 논거의 천박함에 기함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그들의 논리 자체를 잘 들여다보지도 않게 된다. 이게 반복되다보면 거울 이미지처럼 나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 덮어놓고 딱지붙이고, 험담하고, 비난하기 말이다. 책은 제목에 '사전'을 달고 있거니와, 필자가 14명이나 되다보니 깊이 보다는 넓이에 치중한 느낌이다.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을 해본 적은 없지만 '맵'이란 것을 선택해서 게임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이 책은 마치 우리 사회에 대한 '맵'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사안별로 대립된 시각을 해설하고 .. 더보기
[리뷰]아주 평범한 사람들 매주 수십권의 신간이 배달돼 오는데(조만간 정말로 한주에 배달되는 신간의 수를 꼭 세어보고 말리라. 만날 '수십권의 신간'이라고 기술하는 건 기자로서 할 일이 아니다.) 책을 봉투에서 꺼내는 순간 손에 쫙 달라붙는 책들이 있다. 이건 그냥 직감이다. 직감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손에 붙긴 붙었는데 펼치는 순간 손에서 떨어져 나가는 책들도 상당히 많으니까. 그런데 이 단계에서 눈에 쫙 붙는 책들이 등장한다. 손에 붙든, 눈에 붙든 나에게 붙는 책들은(붙는다는 표현을 쓰다보니 좀 그렇다. 책에 무신 본드가 묻어 있는 것도 아니고) 셋중 하나의 경우일 것이다. 첫번째는 그 책이 별 것 아닌데 내가 잘못 짚은 것. 이런 일이 전혀 일어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쪽팔리니까. .. 더보기
[리뷰]황금의 땅, 북극에서 산 30년 체코 출신의 얀 벨츨(Jan Welzl, 1868~1948)이 그린 100여년 전 극북 지역의 모습은 무척이나 신비롭다. 지금도 극북지역이라고 하면 황량하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연상되는데, 100년 전에도 황량했던 것은 맞지만 오히려 지금보다 사람들이 더 북적였던 것 같다. 마치 북미대륙의 서부개척시대처럼 황금광 시대가 펼쳐졌던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벨츨의 사진을 보니 무척이나 낙천적이었던 사람으로 보인다. 그랬기에 시베리아를 혼자서 횡단하고, 역시 극북 지역에서 동굴을 파고 혼자 사는 생활을 할 수 있었으리라. 안그랬다면 미쳐버리거나, 알코올중독이 되거나 했을 것이다. 얀 벨츨은 책에서 실제로 그런 표현을 하기도 했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100여년전 극북 지역의 독특한 자경활동과 사법체계다. .. 더보기
2010년 여름휴가를 달콤새콤하게 만들어줄 책 10선 이번주 나온 신간들의 함량이 출판면을 넉넉하게 꾸미기엔 좀 부족한 것 같아 고민한 끝에 부장을 비롯해 문학, 학술, 출판담당 2명 등을 출판회의에 참석하는 5명이 2권씩 여름휴가용으로 추천을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책 추천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는 편인지라 걱정이 좀 되긴 했지만 해보니 나름 재미가 있었다. 같은 부에 일하는 선배 한분이 누가 어떤 책을 추천했는지 짐작해보는것도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가 무슨 책을 2권 추천했을까요? 이번 배낭엔 ‘마음의 비타민’도 챙기세요 휴가 가실 때 가방 한구석에 책 몇 권 넣어 가시는 건 어떠신가요? 이동하는 도중에, 또는 쉬는 게 좀 지겨워질 때 펼쳐볼 만한 비타민 같은 책 말이죠. 그렇다고 너무 욕심내진 마세요. 적당히, 읽을 만큼만 챙기세요... 더보기
김대중 저서에 대한 엘레지 정서 김대중 자서전 - 전2권 오랜 준비 끝에 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책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한 요일이 하필 출판면 마감과 겹치는 목요일이라 기자회견에는 가지 못했지만 기사를 두꼭지 써야 했다. 그 탓에 점심조차 걸러야 했지만 1, 2권 합해 1200여쪽에 달하는 책을 2시간만에 휘리릭 볼 수 있었다.(거듭 말하지만 읽는게 아니라 보는거다. 일테면 선택적 책읽기인 셈이다.) 꼼꼼히 보진 못했지만 휘리릭 본 느낌으론 대통령이 되고난 이후를 다룬 2권보다 대통령이 되기 이전까지 다룬 1권이 더 재미있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삶 자체가 더 드라마틱한데다,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의 삶은 워낙 많이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구나 글을 읽는 맛도 1권이 더 낫다. 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