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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구워진 글

[리뷰]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 & 버스트 & 두뇌를 팝니다 지난주 에 이어 이번주에 게임이론 혹은 인간행동 예측에 관한 책이 3권이나 쏟아졌다. 게임이론은 개인적으로 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서 책이 나올 때마다 눈여겨 보고 있는데(다 읽는다는게 아니라 이런 책이 나왔구나 하는 정도), 비슷한 시기에 연관되는 주제의 책이 이처럼 몰려서 나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여름철 독서용으로 이 주제가 어울린다고 출판사들이 생각한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우연의 일치일까. 여하튼 미래를 점친다는 사람들은 대체로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폰 노이만이 그랬고, 우리가 잘 아는 영화 의 존 내시가 그랬다. 의 작가 바라바시 역시 프로필을 보아하니 '헝가리가 낳은 천재'라는 소릴 들을만 하다. 여하튼 이렇게 한꺼번에 나오셨으니 한바구니에 모시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 더보기
[리뷰]프리딕셔니어 미국의 대학 교수들 가운데는 희한한 이름이 많다. 애덤 쉐보르스키라고 들어보셨는가? 뉴욕대인가, 소속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민주주의 이론을 연구하는 미국 대학의 정치학자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고 구성된 나라이고, 특히나 공부를 하러 온 유학생이 두각을 나타내면 미국 대학에 자리를 잡다보니 다양한 이름들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 대학에 유학을 가면 선생이나 학생들이나 각자 모국어 발음이 배어있는 영어로 얘기를 하기 때문에 재미난 광경이 연출된다는 우스개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브루스 부에노 데 메스키타. 이 이름도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과거 대학원을 다닐 때 사회과학 방법론, 상호확증파괴이론 등등을 다루는 책의 각주에서 이 양반의 이름을 봤던 것 같다. 워낙 포스.. 더보기
[리뷰]허영만과 열 세 남자,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나(남자)의 사고방식이 자신(여자)의 사고방식과 너무 다르다며 요즘들어 부쩍 혀를 내두르고 있는 처가 이 기사를 어떻게 볼까 조심스럽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도 먼저 물어보지는 않았다. 토요일자에 실렸는데 일요일 밤 막걸리를 마시면서였나? 처가 한마디 했다. "남자들은 정말 다른가봐. 당신 저 기사 보면 남자들은 로망이라고 하는데 집에 있는 여자들은 얼마나 속터지겠어." 그렇겠지. 하지만 저렇게 떠날 수 있는 사내들은 별로 없다. 뭇 사내들도 속터지긴 마찬가지다. ‘낯선 야생’에서 철부지 중년들의 ‘1박2일’ ㆍ‘남자의 로망’ 요트 타고 떠날까? ㆍ남성 14명 ‘집단가출’ 의기투합… 서해∼남해∼동해 바닷길 일주 ㆍ배멀미에 굶고 잠도 못 자고… “고생도 재미” 감동의 파노라마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 더보기
[트렌드]인문서 ‘정의란 무엇인가’ 기염 신간을 검토한지 1년이 넘었다. 아직 베스트셀러를 점칠 수 있는 경지는 아니지만-사실 이 경지에 오르는게 쉬운건 아니다-대략 해당 출판사에서 미는 책, 인터넷 서점 메인 화면에 올라올 만한 책 정도는 느낌이 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출판면을 꾸밀 때 고민이 되기도 한다. 인터넷 서점 메인에 올라가는 책이라고 나쁜 책은 아니겠지만, 반대로 꼭 좋은 책이란 법은 없으니 말이다. 알아서 살아나갈 책보다는 '어포머티브 액션' 차원에서 인기가 좀 떨어지겠지만 의미가 있는 책들을 고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책은, 이런 표현은 좀 뭣하지만 당의정 같은 게 씌워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눈길과 손길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마이클 샌델의 의 선전에 대해 나름 책 깨나 읽는다는 사람들도.. 더보기
[리뷰]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슬라보예 지젝. 나름 트렌드를 따라잡고자 노력하는 인문 독자들을 괴롭히는 이름이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빨리 읽고 빨리 써내야 하는 나에겐 계륵 같은 저자였다. 이번에 나온 책은 그런 면에서 한풀이(?)를 하게 해 주었다. 워낙 빨리 지나가는 출판계 트렌드 따라잡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역시 이 책을 읽고 기사를 써야 했던 날도 밤을 꼴딱 세워야 했다. 그 전주에도, 그 전주에도 그랬지만...ㅠㅠ 지금 좌파가 해야할 일은? '가장 위험한 사상가' 지젝의 도발적 제안 … "공산주의를 재발명하라"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 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성호 옮김/창비(창작과비평사) 한국의 어느 인문학 독자가 1990년대 말 10년짜리 우주여행이 걸린 복권에 당첨됐다고 치자. 10년 만에 지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