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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

메트로폴리탄 미술관(2)-뉴욕8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입장료가 없다. 그런데 막상 박물관에 가면 돈을 받는 곳이 있다. 여기서 입장객에게 돈을 받는다. 그런데 이 미술관이 받는 돈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입장료'(admission fee)가 아니라 '기부금'(donation)이다. 기부를 하고 싶은 사람은 기부를 하면 되고, 기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당당하게 무료로 입장하면 된다. 더보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1)-뉴욕7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힘은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에 가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뺏어온 역사와 문화도 있다. 특히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등 제국을 운영했던 유럽 국가들의 박물관에 가면 식민지에서 강탈해온 문화재들을 자랑스럽게 전시해 놓고 있다. 미국 역시 식민지를 운영하긴 했으나 유럽에 비해 나라의 역사 자체가 짧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세운 사람들이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어서 유럽 역사와 문화에 대한 향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적인 것'은 유럽의 그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센트럴파크를 사이에 두고 자연사 박물관 맞은 편에 자리 잡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직접 가보고 나서 왜 이 미술.. 더보기
행복한 왕자(오스카 와일드 지음/소민영 옮김)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이자 시인인 오스카 와일드(1854~1900)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자유분방하게 살다가 당시 영국의 윤리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 취향 때문에 귀양가듯 프랑스 파리로 쫓겨가 쓸쓸하게 숨졌다. 그는 동화도 여러편 썼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황금과 보석으로 치장된 동상이 제비를 시켜서 자신을 치장했던 보석과 금을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도록 하고 제비와 함께 숨을 거둔다는 내용의 '행복한 왕자'다. 욕심쟁이 거인이 아이들이 뛰놀면서 사철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던 정원에 높다란 담을 쌓아 아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자 사철 겨울이 됐지만, 반성하고 다시 아이들이 불러들이자 봄이 찾아온다는 '욕심쟁이 거인'도 널리 읽힌 작품이다. 어린이를.. 더보기
강화도 고려산과 연미정 지난달 초 다녀온 강화도 고려산과 연미정. 강화도 하면 마니산 밖에 떠올리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강화도에도 산들이 많이 있었다. 하기사 강화도가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4위 규모의 섬이라 하니 산이 없을 수 없겠다. 특히 마니산, 혈구산, 해명산, 진강산, 고려산, 별립산을 일컬어 '강화 6대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중 고려산은 봄철 철쭉으로 유명하단다. 산행을 하던 날 연무가 좀 끼는 바람에 시정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상쾌한 바람을 가슴 깊이 들이마시며 걷는 기분은 좋았다. 미꾸지고개라는 곳에서 출발해 능선에 올라탔는데 평평한 곳에 울타리가 쳐진 곳이 나왔다. 울타리 쳐진 곳 안에 평평한 돌들이 여럿 눈에 띄었는데 고인돌이란다. 이 높은 곳에 고인돌이 있다는데 신기했다. 산을 거의 다 내려.. 더보기
심청전(고영 글, 이윤엽 그림) 어릴 적 동화로 읽고, 명절 특선 TV 단편 만화로도 보고, 역시 TV에서 방영해주는 판소리로도 보고, 마당놀이로도 봤던 '심청전'. 우리 고전이든, 서양 고전이든 많은 형태로 변형돼 재창작 되고 있는 고전들은 대강의 뼈대는 다 알고 있지만 다시 보면 지나쳤던 부분들이 눈에 띄고 다양한 화소(話素)들이 새롭게 발견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진 심청전을 보고 들으며 울고 웃었는데, 청소년을 겨냥하고 있지만 진지하게 활자화된 심청전을 읽으니 문장 하나, 표현 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알다시피 심청전은 판소리계 소설이다. 판소리는 소리꾼이 읊고 노래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설 부분은 구구절절 읊는 느낌, 소리 부분은 내가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흥얼거리는 느낌을 준다. 북멘토 출판사에서 '열네살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