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_2019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동시성의 동시성과 이완구·박상옥의 시대적 역할 [로그인]이완구·박상옥의 시대적 역할 2015년 한국 사회는 어느 시간을 살고 있는가?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다거나, 국가가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다가 군부대에 감금한 채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2015년 현재를 사는 한국인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다. 경찰관들이 무고한 시민을 고문하고 죽인다거나, 이들을 수사하던 검사가 고문에 참여한 경찰관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덮어둔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로 치부된다. 1980년 6월 이완구 경정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내무분과위원회에 파견됐다. 내무분과위는 악명 높은 '삼청교육대' 사건에 관여했다. 국보위는 사회정화를 한다며 영장도 없이 6만여명을 붙잡아 4만여명을 군부대로 끌고 갔다. 당시 20대였던 이 경정은 국보위 근무 공로로 훈장을 받았고,.. 더보기 [빅데이터 인문학]-책에 실리지 않은 역자후기 미국 중서부의 주인 아이다호에는 아르코(Arco)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이곳을 지나가게 됐고, 캠핑을 하며 하룻밤을 머문 적이 있다. 이 마을은 1955년 세계 최초로 원자력 발전으로 생긴 전기로 불을 밝힌 마을이라는 이색적인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썼다는 건 그리 영광스런 역사는 아닌 것 같다. 이 마을이 외떨어져 있고 인구도 적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은 용도폐기됐지만 원자력을 홍보하기 위해 남겨 놓은 실험실을 방문했는데 몇시간을 차로 달려도 주변에 인기척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내 아내는 이곳에 원자로가 설치됐던 이유를 알겠다면서 "여기선 지금도 뭔 짓을 해도, 생체실험을 해도 아무도 모르겠구먼"이라고 .. 더보기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맛이 정갈한 음식을 먹는 것, 적당히 시원한 약수물을 마시는 것, 차창을 절반쯤 내리고 봄바람이 살랑대는 강변도로를 달리는 것. 문장이 깔금하고 내용이 잘 정돈된 책을 읽는 것은 이런 것들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에 비유할 수 있을까.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을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이 그러했다. 원제는 [플라톤과 함께 운전하기(Driving with Plato)]인데 원저명은 플라톤을 내세우면서도 좀 가벼운 느낌을 주려한 반면 번역서 제목은 철학을 직설적으로 내세우면서도 좀 더 울림을 주는 쪽으로 작명됐다. 둘의 차이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저자의 이력도 화려하다. 알랭 드 보통과 함께 런던의 시민 교육 기관인 '인생 학교(The School of Life)'를 설립했다는 것만으로도 귀가 솔깃한데, 옥스퍼.. 더보기 자연사 박물관-뉴욕6 미국은 유럽이나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처럼 고대-중세-근세를 거치면서 영토가 확정되고 개개의 민족국가 개념이 고착된 나라가 아니다. 영국의 식민지로 출발해 1776년 '독립'을 선언하고 1783년 독립을 공식 인정 받은 미국은, 그들은 '개척'이라고 부르지만 앞서 이 땅에서 살던 원주민들을 밀어내고 광대한 대륙을 독차지 했다. 미국의 행정상 수도는 워싱턴DC인데 워싱턴DC는 자연스럽게 조성된 도시가 아니라 미국이 '건국'된 이후 인위적으로 조성된 도시이다. 워싱턴DC는 '박물관과 기념비의 도시'라고 불러되 될 정도로 박물관이 즐비하다. 미국의 역사에서 가장 유서가 깊은 도시를 꼽으라면 뉴욕이 될 것이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로 불리는 월스트리트를 품고 있는 뉴욕은 경제의 도시이지만 유엔본부가 있고, 뮤지컬로.. 더보기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2 장하준 교수는 경제의 과도한 금융화에 대한 경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사실 장 교수의 주장이 우리에게 그리 낯선 것도 아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는 몇년 있으면 20주년이 되지만 여전히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고, 그로부터 10여년 뒤 발생한 9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전세계를 대공황의 패닉에 몰아 넣었다. 경제학자들, 경제관료들은 더이상 대공황은 없다고 자신해왔지만 이게 실은 허언에 불과했다는 걸 사람들이 깨달은 것이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부키 불행하게도 사상적으로는 산업화 후 사회의 담론이 힘을 얻고, 실생활에서는 금융 부문이 경제를 주도하면서 제조업에 대한 무관심은 근래에 와서는 경멸로까지 바뀌었다. 새로운 '지식 ..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