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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

[세상물정의 사회학]물정에 밝은 사회학자의 인생 사용 설명서? 사전은 '물정(物情)'이라는 말의 뜻을 '세상의 이러저러한 실정이나 형편'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세상물정이라는 말은 세상일이 돌아가는 현상과 구조에 대한 묘사 혹은 기술을 뜻한다. 보통 세상물정이라는 단어는 나이 또는 지혜와 연관돼 사용된다.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라거나 '세상물정도 모르고 날뛰는 바보'와 같은 관용어구가 그런 것들이다. 그런데 나이가 많다거나 많이 배웠다고 해서 반드시 세상물정에 밝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요즘처럼 해괴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사회에선 세상물정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현대인은 대체로 아이디어는 넘치지만 사유(思惟)는 빈곤하다. 노명우 교수는 '사회학이 전문화의 길을 걷는 동안 잃어버린 세속적 삶으로 이끄는 '아리아드네의 실'을 찾기 위해 연구실을 .. 더보기
[빅데이터 인문학] 신문 광고가 실리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빅데이터 인문학] 광고를 경향신문에 실었다. 내가 번역한 책이 '실물'로 만들어져 나오고, 서점 매대에 올려지고, 서평들이 줄줄이 나올 때 매순간이 모두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는데, 이렇게 광고로 다시 보니 역시 감회가 새롭다. 사실 이 책을 고르고 번역하던 시절은 나와 내 가족에게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받은 돈이 미국 대륙 횡단 여행을 위한 자동차 기름값과 숙박비 등에 보태졌다.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애매해 낑낑댄 부분도 있었지만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번역자이기에 앞서 독자인 나에게 많은 지식과 통찰을 안겨주었다. 번역이라는 작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경험해 본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영어책 한권 번역해 놓고 번역의 세계 운운한다는 건 너무 건방진 태도.. 더보기
CCTV 감옥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에 관한 뉴스를 검색하다가 누군가가 단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감시를 하려면 어린이집 보육교사보다 공무원과 국회의원을 제일 먼저 감시해야 한다면서 국회의원 의원실과 공무원들 일하는 관공서에 먼저 CCTV를 달라는 내용이었다. 영상기기들이 발달하고 대용량의 영상 정보를 전송, 처리하는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면서 이 사안은 새로운 윤리적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골목길에 설치된 CCTV 문제는 이제 고전적인 이슈다. 입는 컴퓨터, 소위 말하는 웨어러블 기기 가운데 많은 이목을 끈 구글의 '글래스'는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움직이는 CCTV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경찰관들의 폭행과 총격 등 인권침해가 빈발하면서 경찰관들의 가슴에 CCTV를 달게하는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 더보기
[금병산]등산? 산책? 뭐라 부르든 걷기 좋은 곳 방송이나 신문에 내가 다녀왔던 관광지나 여행지가 나오면 반갑기 그지 없다. 특히 내가 그곳을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곳에서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왔다면 반가움은 몇배로 늘어난다. 지난주말 가족과 함께 춘천 금병산엘 다녀왔다. 2년전 5월에 내가 종종 참석하는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갔었는데 느낌이 좋아 가족을 데리고 함께 간 것이다. 날씨가 궂어서 구름이 끼고 많지는 않지만 비도 내내 내렸다. 그래도 봄의 싱그러움을 만끽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같은 날 우리 회사의 여행전문 선배도 같은 곳을 찾았던 모양이다. 이번주 여행면의 한페이지를 금병산과 금병산이 품고 있는 실레마을 이야기로 꾸몄다. 참 친한 선배인데 당시 같은 곳에 있었다는 걸 전혀 몰랐지만 너무도 반가웠다. 사실 금병산은 여러모로 .. 더보기
[80일간의 세계 일주]의 신 스틸러 파스파르투 요즘 새삼스럽게 생긴 취미가 명작동화 감상하기다. 어렸을 적 읽었던 것도 있고, 줄거리만 알았지 정독하지 않았던 것들도 있는데, 다시 봐도 흥미진진하고 자꾸만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지난주말 나들이를 가면서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집어들었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이다. 그간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이 이야기의 줄거리에는 80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무모한 내기를 의연하게 해내는 댄디한 성격의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Phileas Fogg)와 그를 은행강도로 오해해 뒤쫓으며 방해를 일삼는 픽스(Fix) 형사가 주요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새롭게 읽으면서 포그의 하인으로 채용된 첫날 엉겁결에 세계 여행을 따라나서게 된 장 파스파르투(Jean Passepartout)라는 인물이 눈에 들어왔다. 요새 드라마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