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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

여성 기자, 미꾸라지 무리 속 메기 지난 주말 비가 내리더니 공기가 아직 쌀쌀하긴 하지만 꽤 맑아졌다. 그런데 봄을 만끽하기는커녕 요즘 유행하는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 요즘 감기는 열이 많이 오르지 않는 대신 목이 잠기고 콧물이 흐른다. 사람들이 "목소리를 보니 감기가 단단히 걸렸구만"이라고 하면 "이거 요즘 최신 트렌드에요. 얼른 동참하세요"라고 농을 치긴 하는데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는 성가신 게 사실이다. '관훈저널' 2015년 봄호가 '여기자 25% 시대'를 특집 주제 가운데 하나로 다뤘다. 이 특집에 에 내가 보낸 글이 한꼭지 실렸다. 갈무리 해둔다. 남성 기자가 본 여성 기자 '남자 기자들이 느낀 여자 상사와 후배들과 일하기'에 관해 쓰려면 욕먹을 각오를 먼저 해야 한다. 여성 기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겪은 일화나 느낀 점들을.. 더보기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간만에 비가 내려 거리와 건물, 나무에 내려 앉은 먼지를 씻어주었다. 내리는 김에 좀 더 많이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으나 아쉽게도 서울엔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았다. 기온도 많이 올라 나무가지마다 겨울눈이 새움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꽃망울이 맺힌 나무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조금 있으면 벛꽃이 피고, 목련도 화사하게 꽃을 피울 것이다. 그리고 '이제 완연한 봄이구나'라고 감탄하는 순간 갑자기 더워질 것이다. 짧은 봄을 즐겨야겠으나 그럴 틈을 내지 못해 안타깝다.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1990년대 중후반 국내 신문사 국제부.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이름도 생소한 어느 나라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외신 기사가 들어왔다. 국제부장이 이 기사를 쓰라고 부원에게 지시하면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벌 사진을 .. 더보기
마음의 진화와 문화의 진화에 관하여(스티븐 핑커) 경향신문이 '문명, 인간이 만드는 길'('마음' 전문가들과의 대화) 연재를 시작했다.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씨가 세계적인 '마음' 전문가들을 찾아가 대담을 나눈다. 첫번째 손님이 스티븐 핑커였다. 인상적인 구절에 밑줄을 그어본다. 안 = 인류 역사에서 과학과 인문학의 길은 한 갈래로 상승해왔고, 앞으로도 서로 보완해 가리라고 봅니다. 선생님은 진화심리학자로서 우리 마음은 아주 오래전에 디자인됐다고 하셨는데, 그럼 고고학에 대해 더 많이 안다면 현재 우리의 마음, 또 세상을 훨씬 잘 읽어낼 수 있다는 뜻인가요? 핑커 = 과거에 대해 더 알게 된다면 현재에 대해 보다 현명해질 수 있겠죠. 어린아이들은 읽기에 서툰 반면, 성인들은 독해능력이 높습니다. 이는 읽기가 아주 최근의 인간 역사에 나타났다는 것을 알려.. 더보기
[MD본색: 은밀하게 위험하게](정욱식/서해문집) 유명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차용한 것이 분명한 [MD본색: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제목은 경쾌하다. 그러나 책에 담긴 내용은 무겁고 어둡기만 하다. 한반도 주변에서 돌아가는 MD라는 톱니바퀴에 발목이 끼어 종아리, 무릎, 허벅지까지 차례로 끼어들어가는 한반도의 형국이 폭로되고 있어서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4대 열강이 각축하는' 한반도에서 외교와 안보는 사활이 걸린 사안이다.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 상황은 언제든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 위기의 만성화 때문일까, 잠시나마 열렸던 남과 북 사이의 화해와 대화 무드 때문일까, 우리는 이런 위기에 종종 둔감하다. 그러나 우리가 눈을 감고 있는 이 순간에도 각자의 이익과 논리를 앞세운 열강의 각축은 치열하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사건으로 .. 더보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3)-뉴욕9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엔 회화작품 뿐 아니라 조각, 공예작품을 비롯해 그리스, 이슬람 문화권의 문화재들도 많이 전시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뿐 아니라 대형 미술관 또는 박물관을 관람할 때 주의할 점 한가지. 두꺼운 옷을 입거나, 무거운 배낭을 메지 않는게 좋다. 처음엔 그럭저럭 견딜만 하지만 그 넓은 공간을 걸어다니면서 서서 감상을 하다보면 가벼운 백팩도 무겁게 느껴지고 다리와 허리를 압박한다. (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