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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

[사건수첩]국정원의 이메일 '나쁜짓' 2004년에도 있었다 국가정보원이 비밀리에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제작업체 ‘해킹팀’로부터 RCS(원격제어시스템)라는 해킹 툴(tool)을 구입해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진 민간인 사찰 의혹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꼬리가 밟힌 ‘댓글 사건’으로 밝혀진 국정원의 담대한 선거개입 활동, 그리고 지난해에 터진 검찰의 카카오톡 사찰 의혹이라는 배경을 타고 국정원의 스마트폰 해킹 의혹이 던진 파장은 깊고 넓게 퍼지고 있는 것이지요. 급기야 이 RCS 도입·운영 실무자였던 국정원 임모 과장이 일부 자료를 지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RCS는 타깃으로 지목된 사람에게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그 사람이 이를 확인하고 첨부파일을 열어보거나 유도하는.. 더보기
7월에 보는 5월 소백산 야생화-2 -꽃이 호리병처럼 생겼다. 이름 까먹음. 혹시 아는 분? 소백산 명품 능선 실물을 보진 못했지만 모데미풀 우리가 이날 산행한 코스가 '허영호 등산로'라는 것을 하산하고서야 알게 됐다. (끝) 더보기
7월에 보는 5월 소백산 야생화-1 누구인지 까먹었는데 한 문인은 자신이 글쓰기를 배우던 시절에 관해 쓴 글에서 '이름 없는 잡초'라거나 '이름 모를 들풀'이라고 써가면 스승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고 했다. 세상에 '이름 없는 잡초'란 없으며 '이름 모를 들풀'이라고 쓰는 건 작가의 무식을 고백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현대인이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 나무와 들풀은 직접적인 의미를 그다지 지니지 않는다. 가로에 심어진 이팝나무 이름을 모른다 해서, 천변 억새밭이 핀 꽃 이름이 뭔지 모른다 해서 먹고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도 세상의 꽃과 나무, 동물과 곤충은 저마다의 이름이 있다. 우리보다 자연과 훨씬 밀접했던 조상들은 그들의 눈에 들어오는 생물들에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지난 5월9일 소백산엘 갔었다. 신록이 막.. 더보기
황교안의 애국가와 찬송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온통 난리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당시 나와 우리 가족은 국내에 있지 않았다. 한꺼번에 희생된 많은 사람들에 대한 애석함과 미안함,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부에 대한 분노, 그리고 오보와 과도한 취재경쟁을 일삼는 언론에 대한 짜증을 실시간으로 겪지 않았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보름 전쯤 메르스 국내 환자가 최초 발생한 이래 스멀스멀 퍼져가더니 급기야 둑이 터져버린듯 동시다발로 확상되는 불안과 공포를 보면서 지난해 세월호 사건 당시에도 이랬겠구나 싶다. 많은 공무원들이 애쓰고 있겠지만 정부가 메르스 확산에 관해 '믿으라. 너무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하고 나면 곧이어 이 공언을 허무는 일이 벌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 사이 정.. 더보기
제주, 걷고 또 걷다 아이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좋아지는 것 하나는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어렸을 때도 되도록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 노력했지만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는 대체로 아이 중심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아이가 나와 함께 '놀아주는' 활동 목록에 추가된 것이 영화보기, 등산하기, 걷기, 배드민터 등이다. 아이는 어릴 적 영화관 가는 걸 무척 싫어했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영화를 몇번 본 적이 있는데 그마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상상력이 풍부해 영화 속 무섭거나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는걸 싫어한다고 좋게 생각하고 지내왔다. 그런데 영화관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는가 싶..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