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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미국은 대륙이더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1)-뉴욕7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힘은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에 가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뺏어온 역사와 문화도 있다. 특히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등 제국을 운영했던 유럽 국가들의 박물관에 가면 식민지에서 강탈해온 문화재들을 자랑스럽게 전시해 놓고 있다.


미국 역시 식민지를 운영하긴 했으나 유럽에 비해 나라의 역사 자체가 짧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세운 사람들이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어서 유럽 역사와 문화에 대한 향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적인 것'은 유럽의 그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센트럴파크를 사이에 두고 자연사 박물관 맞은 편에 자리 잡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직접 가보고 나서 왜 이 미술관을 세계 최고의 미술관 가운데 하나로 꼽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 미국 최대 도시에 있는 미국 최대의 미술관인데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예술 작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었다.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슈퍼파워의 지위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의 힘과 재력은 인류문화의 찬란한 예술 작품들을 뉴욕으로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전세계 문화와 예술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싶다면 유럽의 미술관, 박물관 보다는 미국의 미술관, 박물관에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적인 것'의 전통이 약한만큼 다른 나라, 특히 유럽에서 유래한 작품들이 눈이 번쩍 뜨이게 한다. 한국 사람뿐 아니라 전세계인이 좋아하는 인상파 화가들, 그리고 내노라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즐비하다. 흥분해 작품마다 셔터를 눌러대다보니 사진 질은 그다지 좋지 않으나 장수가 많아서 세차례에 나눠서 정리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