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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1 우리말의 '경제(經濟)'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줄임말이다. 사전은 경세제민의 뜻을 '세사(世事)를 잘 다스려 도탄(塗炭)에 빠진 백성(百姓)을 구(求)함'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경제를 뜻하는 영어 단어 '이코노미(economy)'는 그리스어 '오이코노무스(Oeconomus, œconomus, oikonomos)'에서 유래했는데 오이코노무스는 집(house)을 뜻하는 '오이코(oiko)'와 관리·지배(rule·law)를 뜻하는 '노모스(nomos)'가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코노미는 집 관리 즉, 이재술(理財術)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미국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한 후배는 경제학이 뭐냐는 내 아들의 질문에 대해 위와 같은 동서양의 경제의 개념 차이를 얘기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다.. 더보기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자음과모음 출판사를 중심으로 시사와 현실을 분석하고 담론을 생산하던 집단이 최근 또하나의 시도를 시작한 모양이다. 계간지 '자음과모음'에 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주축이 돼 'Momento hoc Momentum: 이 순간을 기억하라', 줄여서 '모멘툼'이라는 무크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무크지라고 하지만 여러명의 필자가 참여한 문고판 단행본의 느낌을 준다. 첫 주제는 다. '극우주의'라는 주제 앞에 '지금'과 '여기'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인 것은 분석과 논의의 현재성, 동시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리라. 지지난해에서 올해에 이르는 기간에 '일베'로 대표되는 극우주의 또는 '넷우익'(일본에서 먼저 명명된 명칭인 듯 하다) 집단 또는 현상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다. 이들이 쏟아내는 지극히 선정적이고, 정치적으.. 더보기
현대미술관(MOMA)-뉴욕5 아빠와 엄마와 초등학생 아들 하나. 이처럼 단출한 우리 가족 구성은 미국을 여행할 때 여러모로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다. 식구 수가 적으니 먹고 자고는데 비용이 덜 드는 경제적 잇점도 있었지만, 어른 둘이 아이를 하나만 건사해도 된다는건 장기간 여행에서 의외로 큰 장점이었다. 특히 미술관과 박물관을 관람할 때 이런 장점은 극대화됐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미술관을 지겨워한다. 박물관도 공룡 화석이나 동물 박제 등 일부 전시품에만 관심을 가진다. 집중력의 한계를 벗어나면 지겨워하고 힘들어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가 하나인데다, 아이가 나름 집중력의 한계가 긴 편이어서 다른 가족들에 비해 박물관과 미술관을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관람한 편이다. 뉴욕이나 워싱턴 여행담을 나누다 보면 우리처럼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오랜.. 더보기
이기적 유전자-2 가 생물학 책이긴 하지만 유전자와 개체의 활동을 설명하려다보니 간간이 사회에 관한 비유와 설명이 등장하기도 한다. 인간사회가 곧 생물개체가 모인 집단의 하나이니 이런 시도 자체가 무리일 순 없겠다. 하지만 38년 전에 나온 책이다보니 오늘날 사회의 현실과는 좀 맞지 않아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는 서술이 보이기도 한다. 건강한 후손을 가능한 많이 낳아서 유전자를 후세에 넘기는 게 가장 큰 목표인 유전자가 조종하는 개체가 왜 출산하는 새끼의 수를 억제하거나 심지어 피임까지 하는가에 대한 도킨스의 설명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을유문화사 7. 가족계획피임은 종종 '부자연스럽다'고 비난받는다. 그렇다. 극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복지 국가도 마찬가지.. 더보기
이기적 유전자-1 너무도 유명한 과학고전 를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본다. 너무 전문적이지 않게 적절한 수위로 쓰인 과학서는 생물학에 관한 것이든, 우주과학, 뇌과학에 관한 것이든, 요즘 유행하는 네트워크 이론에 관한 것이든 인문서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리처드 도킨스는 1976년 를 출간했다. 내가 읽은 번역본은 30주년 기념판이었다. ‘전면개정판’이라고는 하지만 책 맨 뒤에 ‘보주’를 추가했을뿐 20주년 기념판을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20주년 기념판도 초판에 한개 장을 추가했을뿐 역시 본문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이 불러일으킨 파장과 논쟁, 그리고 격렬한 비판을 감안하면 대단한 자신감이다. 고집으로 읽힐수도 있겠다. 도킨스는 30주년 기념판 서문에 제목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원고를 런던 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