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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재구성-촘스키 & 스키너'(조숙환, 김영사, 2009)-2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 조숙환 지음/김영사 촘스키의 보편 문법 이론을 거칠게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언어 기계를 내적으로 갖고 태어난다. 그런데 이 언어 기계에 어릴 적에 어떤 언어가 투입(input) 되느냐에 따라 모국어가 결정된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어린 아이가 어릴 적부터 영어권에서 자라면서 영어에 노출되면 영어가 모국어가 되고, 반대로 앵글로 색슨 어린이가 어릴 적부터 한국어 환경에 노출되면-다시 말해 한국어가 어릴 적에 투입되면-한국어가 모국어로 세팅이 된다는 것이다. 뒤에 설명이 나오는데 이것은 매개 변항 이론으로 더욱 간명하게 설명될 수 있다. 촘스키는 원어민들이라면 아동이나 성인 모두 과거에 한 번도 들어보지못했던 새로운 문장의 적합성을 의미적으.. 더보기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 학습만화 시리즈에 대한 아이의 몰입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마법천자문' 시리즈와 '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 시리즈를 동시에 따라가면서 탐닉하고 있는데, 전자의 경우 '단어마법' 시리즈라는 새로운 라인업이 시작됐다. 마트에 장난감을 구경하러 가곤하는데 그 옆에 책 코너가 있다. 아이는 장난감을 한번 휘릭 둘러보고는 반드시 책 코너로 간다. 어른들이 마치 신간을 휘리릭 구경하듯 마법천자문 시리즈 새 책이 나오진 않았는지, 자기가 못본 과학원정대 시리즈가 추가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거다. 지난 연말에 두어권 사줬는데, 그사이 또 새 책이 나온 것을 아이가 발견, 갖은 구실을 붙여서 사달라고 안달복달이었다. 어쩔 수 없이 설 연휴 마지막날 인터넷 서점에서 4권이나 주문했다. 그날부터 '주문했어요?', '언제 .. 더보기
'마음의 재구성-촘스키 & 스키너'(조숙환, 김영사, 2009)-1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 조숙환 지음/김영사 출판사 김영사가 출간하고 있는 시리즈 가운데 '지식인 마을'이라는 것이 있다. 인문, 사회,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동서양 지식인 100명을 2명씩 엮어서 고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30권이 넘게 나왔다. 인물과 인물을 대비시켜서 고찰하는 방식하면 강신주 박사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작년에 그린비 출판사에서 출간한 목침 두께의 책 이 바로 이 방식을 택하고 있거니와 (프로네시스)도 이런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고보니 '지식인 마을'의 저자군 가운데에서도 강신주 박사의 이름이 발견된다. 동양철학자들에 대해 3권이나 썼다. '지식인 마을' 시리즈는 장회익 교수가 책임기획을 맡고 있는데 해당 분야 전문가나 전공자가 보기엔.. 더보기
이광훈 고문을 추모하며 우리는 흔히 '살다보니 해괴한 일도 참 많이 일어난다'고 쉽사리 말하곤 하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경향신문에 오랫동안 몸담았고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던 이광훈 전 고문이 하필이면(?) 지난 2일 별세하신 것이다. 기나긴 설 연휴의 첫날 돌아가셨으니 신문으로서 당연히 했어야 할 부고기사를 연휴가 끝나고 나서야 실을 수 있었던거다. 당연히 경향신문 구성원인 나도 연휴기간 동안 이 사실을 몰랐다가 신문이 나오고 난 다음에야 알게 됐다. 이광훈 고문은 내가 입사했을 당시 이미 논설주간인가를 맡고 계셨기 때문에 내가 같이 일을 해볼 기회는 없었다. 사실 같이 식사를 해본 적이 딱 한번 있을뿐이다. 어르신들 드시는 점심자리에 끼어서 몇마디 이야기를 나눠본 것이 전부이다. 개인적인 인연은 사실 거의 없다고.. 더보기
'왜 도덕인가?'(마이클 샌델)-마지막  철학이 다루는 영역은 세상만큼이나 넓다. 사실상 어떤 학문에라도 '철학'을 갖다 붙일 수 있다. 그렇다면 샌델은 자신의 전공분야인 '정치철학'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다시 말해 이라는 고상해보이는 학문과는 어울리지 않게 진흙탕 싸움을 곧잘 연상시키는 정치는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가. 정치철학은 종종 세상과 동떨어진 듯 보인다. 원칙과 실제 정치는 완전히 별개이며, 우리의 이상을 '추구하며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도 대개는 그 노력이 허물어지고 만다. 어떤 점에서 정치철학은 불가능한 것이지만 또 어떤 점에서는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바로 철학이 애당초 이 세상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우리의 관행들과 제도들은 이론의 구현이다. 따라서 정치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이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