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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인간'과 '쉬 소동'과 '걸어다니는 책인간' 봄이 되서인지 집중력이 떨어지고 틈틈이 기를 써서 하던 독서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일전에 한 선배가 이 블로그를 육아 블로그로 만드는 게 어떠냐고 농반진반 말한 적이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3월 들어 포스팅한 것들이 모두 까만주름 주니어의 작품들이다. 독서 컨디션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일단 아들 작품 팔아서 블로그를 연명해야 할 듯 하다. 까만주름 주니어는 최근 한자 학습만화에 푹 빠져 있지만 어느 책에 꽂히면 테마로 삼아 읽는 습관이 있다. 시리즈별로 읽기도 한다. 길게는 일주일 넘게 짧게는 하루 이틀 해당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다. 까만주름 주니어가 매우 좋아하는 시리즈가 있다. 야마다 시로라는 일본 작가가 쓰고 삽화까지 그려넣은 '동글이의 엽기코믹 상상여행' 시리즈다. 현재 8권이.. 더보기
'고맙습니다'의 힘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무리에 섞여 북한산엘 다녀왔다. 아내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밀린 일 때문에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가고 방안퉁수 스타일의 아이를 회유반 협박반 설득해 집을 나섰다. 집에선 삐죽거렸던 아이가 지하철 역 가는 길에 금새 밝아졌고 김밥을 사서 약속장소로 향했다. 6호선 독바위역에서 시작해 삼천사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나로선 처음 걸어보는 코스였다. 아이도 마찬가지. 움직이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약간 강압적으로 데리고 나오긴 했는데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속으론 너무 힘들어하면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가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아이는 처음 등산을 해보는 것 치고는 제법이었다. 경사가 있는 바위를 오를 때도 자세를 갖추고 잘 올랐다. 그러고보니 어.. 더보기
공룡이 있는 풍경과 아프리카 바다전쟁 아빠와 매우 달리 붙임성 좋은 아이는 무난히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입학식날 아빠로서 눈치보며 짬을 내서 입학식엘 갔다. 아이들이 남여 짝을 지어 책상에 앉아서 강당에서 열릴 입학식을 기다렸고, 부모들은 교실 뒤편에서, 혹은 복도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뭐, 입학식에서 흔이 보는 광경이다. 가나다순으로 번호를 부여한 모양인데 울 아이는 남자 1번이었다. 앞줄 맨 왼쪽에 앉았는데 처음엔 조금 긴장한 듯 하더니만 이내 옆 자리 짝꿍에게 뭔가 조잘조잘 얘기를 하는게 보였다. 급기야 묵찌빠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 엄마와 하던 익숙한 놀이를 짝꿍과 하고 있는게 아닌가. 뭐냐면 묵찌빠에서 진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목을 내주면 이긴 사람이 다섯손가락 가운데 하나로 상대방위 뒷목을 콕 찍은 뒤 어떤 손가.. 더보기
종이가위와 종이 호랑가시나무 장식 유치원 졸업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쿨쿨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렇다. ㅠㅠ  더보기
'다음 국가를 말하다-공화국을 위한 열세가지 질문'(박명림.김상봉) 다음 국가를 말하다 - 박명림.김상봉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지난주 이 책을 구해 살짝쿵 맛을 보고 있는데 토요일자 신문에 서평기사가 실렸다. 두분이 편지로 의견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경향신문에 연재됐던 글인데, 대폭 수정보완을 거쳤다. 두분 다 워낙 꼼꼼하신 분들이지만, 많은 글들을 쏟아내며 바쁘신 분들이라 연재할 당시에도 글이 늦게 넘어와 애를 먹곤했다. 연재될 당시 나도 한두번 당번을 맡아 글배달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마감시간이 임박해오면 독촉 전화를 하는데 "30분만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말을 들으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으면 은근 부아가 치솟던 기억이 난다. 당시 편집자들의 고충이 이런거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쓸데없는 얘긴 각설하고. 머릿말과 첫번째 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