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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리뷰]엥겔스 평전 연말이 가까워 오고 있으므로 좀 있으면 따져보게 되겠지만 최근 들어 유난히 평전을 많이 본 것 같다. 벽돌 두께를 자랑하는 에서부터 에 이르기까지 평전이 많이도 나왔다. 과거에도 그랬는지 지난해, 올해 유독 평전이 자주 나온건지는 비교할 순 없지만 여하튼 요사이 들어 평전이 많이 눈에 띈다. “현미경으로 좁고 치밀하게 보고, 망원경으로 넓고 멀리 보라”는 격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 쓰던 말이었다. 그가 실제로 이런 시야와 안목을 갖추고 있었는가와는 별개로 현미경과 망원경은 어떤 사물이나 사안을 관찰하고 평가할 때 반드시 갖춰야 할 유용한 도구인 것은 틀림없다. 어떤 사람을 바라볼 때에도 마찬가지다. 특정 인물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그가 어떤 시점에서 어떤 발언이나 행동, 생각을 했는지 면밀.. 더보기
까만주름의 '전투장비' 공개 예전 사회부에서 근무할 때도 블로그를 잠깐 운영했었는데 그때 취재장비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노트북이야 기본이고 MP3 녹음기, 취재수첩, 펜, 디지털 카메라 등등 따지고 보니 배낭에 물건들이 많아서 재미 삼아 올렸었다. 지금은 내근을 하고 있으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노트북 등 필요한 물건을 회사에 놓고 다닌다. 대신 몇권의 책이 항상 배낭에 들어있는 것이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말해준다고나 할까? 책을 들고 회사로 찾아오시는 편집자 또는 출판사 홍보담당자들 보기가 민망할 때가 있는데 나는 최대한 편한(?) 자세로 책을 읽으려 하는 편이다. 사무실이긴 하지만 반 누운 자세다. 한번도 타보지 않았지만 비행기 비지니스 클래스의 좌석이 뒤로 많이 젖혀지는 장면을 티비 광고에서 보게 된다. 좀 무리를 하면.. 더보기
주한 미국 대사는 스티븐슨? 스티븐스? 지난 1년 반 동안 수요일은 '장날'이자 '대목'이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대목이면 좋을텐데, 실은 일거리가 '대박'이 터지는 요일이다. 목요일 점심 이전까지 출판면을 마감해야 한다. 북리뷰 큰 것 하나, 어린이 책 리뷰 하나, 사진기자, 단신들을 마감해야 한다. 격주로 칼럼이 더해진다. 오래 전부터 영화를 담당하고 있는 내 후배는 나와 함께 출판도 같이 담당하는데 새벽까지 야근을 하지도, 투덜대지도 않고 연이어 다가오는 마감을 잘도 지키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여하튼 징징대면서 매주 수요일 새벽 퇴근을 해왔다. 따라서 수요일엔 개인 약속도 잡을 수 없고, 간담회 등도 되도록이면 가지 않는다. 출판사들도 이걸 잘 알기에 수요일엔 간담회를 잘 잡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주는 차질이 생겼다. 캐슬린.. 더보기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 표지 모델은 ‘거울속의 작가’ “이 그림과 사진은 절대 밝히지 않았던 영업 비밀을 폭로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의 표지를 그리면서 사진 자료를 활용했던 것이다! 사진은 어디까지나 거울에 비친 모습이기 때문에, 사실은 내 왼손 엄지손가락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로 나온 스케치야말로 지금까지 내가 그린 것 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그리고 유일하게 컬러인 표지의 러프스케치가 되었다.”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 중의 악당 조커가 어떻게 악마가 됐으며 배트맨에게 원한을 갖게 됐는지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낸 (앨런 무어 글·브라이언 볼런드 그림/세미콜론)에 실린 브라이언 볼런드의 작업노트 중에서. (2010.11.20) **배트맨 시리즈에 관해선 영화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고 매니아들이.. 더보기
[흐름]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일기몰이 이유는? 장하준 교수가 몇주 전 를 국내에 출간한 것을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했을 때 당연히 가 봐야 했으나 다른 취재 일정이 있어 가지 못했다. 후배를 대신 가서 기사를 썼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읽어본 장 교수의 책은 정승일씨와 공저로 펴낸 가 다 였던 것 같다. 은 국방부 불온도서가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지만 읽어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는 과 취지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를 보고 놀란 가슴 를 보고 놀라고 있다. 를 처음 봤을 때 참 잘 쓰인 책이구나 싶었는데 한순간에 그야말로 '낙양의 종이값'을 올리는 책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봤다. 는 내가 서평을 쓰지 않았기에 아직 절반 가량 밖에 읽지 못했다. 시내버스 출퇴근 시간에 짬짬이 보고 있는데 몇가지 감탄을 자아내는 책이다. 가장 먼저 얘기할 것은 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