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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책 속의 풍경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 표지 모델은 ‘거울속의 작가’



“이 그림과 사진은 절대 밝히지 않았던 영업 비밀을 폭로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배트맨: 킬링 조크>의 표지를 그리면서 사진 자료를 활용했던 것이다! 사진은 어디까지나 거울에 비친 모습이기 때문에, 사실은 내 왼손 엄지손가락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로 나온 스케치야말로 지금까지 내가 그린 것 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그리고 유일하게 컬러인 표지의 러프스케치가 되었다.”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 중의 악당 조커가 어떻게 악마가 됐으며 배트맨에게 원한을 갖게 됐는지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낸 <배트맨: 킬링 조크>(앨런 무어 글·브라이언 볼런드 그림/세미콜론)에 실린 브라이언 볼런드의 작업노트 중에서. (2010.11.20)

**배트맨 시리즈에 관해선 영화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고 매니아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나로선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을 취재하면서 재미난 사실을 몇가지 알게 됐다. 아시다시피 배트맨 이야기가 만화로 처음 시작돼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만들어졌다. 나는 배트맨을 처음 그림 어떤 작가(만화가)가 저작권을 갖고 있는줄 알았다. 상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 않은가?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미국의 'DC코믹스'란 출판사가 원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출판사가 스토리 작가와 일러스터를 바꿔가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배트맨: 킬링 조크>는 1988년에 처음 나왔는데, 번역된 책은 20주년 디럭스 판이라고 해서 채색이 더해졌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