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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리뷰]레논 평전 오늘은 존 레논이 죽은지 30년째 되는 날이다. 오늘자 여러 신문에, 그리고 지난 며칠간 여러 지면에 이에 관한 이야기들이 실렸다. 공교롭게도 눈이 많이 내릴 것이란 오늘은 리영희 선생의 영결식이 열린 날이기도 하다. 시인이자 대중음악평론가인 성기완은 추천사에서 레논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던 그날을 떠올렸다. 중학생이었던 그는 냉랭한 운동장에서 조회를 서고 있었는데 뒤에 있는 친구로부터 “존 레논이 총에 맞아 죽었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성기완은 “1980년이었고 한국에서도 까딱하다간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는 시절이었다. 나의 차려 자세는 더욱 뻣뻣해졌다. 그 간극을 똑똑히 기억한다. 조회와 차려 자세와 훈시말씀과 존 레논 사이의 거리를”이라고 회상했다. 의 저자 신현준은 레논이 살아있었다면 올해.. 더보기
[인터뷰]전국역사교사모임 국어, 역사, 사회, 과학 등 각 교과목별로 교사모임이 있다. 이 모임이 설립된 시기는 대체로 전교조가 설립되던 즈음이다. 처음엔 전교조 산하로 출발해 지금은 별도의 모임으로 독립한 것으로 안다. 각 교과별 교사모임은 아동학습서 분야에선 ‘파워 라이터’ 그룹에 속한다. 직접 책을 내기도 하고 감수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교사로서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따로 책을 낸다는 것은 아무리 자기 전공 과목이라 하더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인터뷰에 응한 김육훈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노가다’, 오세운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가정의 평화를 깨는 주범’이다. 그런데 이분들이 가정생활과 주말을 반납하면서까지 책을 쓰는 것은 열정 때문일 것이다. 인세는 어떻게 받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동안은 소위 말하는 ‘매절’ 개념으.. 더보기
[리뷰]프로이트의 환자들 끊임 없이 인용되고, 재해석되고, 변주되는 인물 프로이트. 다시 또 프로이트다. 프로이트가 얼마나 우리 일상에 가까이 들어와 있는지에 관한 일화 하나. 내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래서 나는 내년에 '지옥의 문'이 열린다고 농담하곤 한다. 여하튼 초등학교에서 취학전 아동 학습법 비스무리한 팸플릿을 하나 나눠줬나보다. 주말에 집에서 뒹굴대다가 이 자료가 눈에 띄길래 펼쳐봤다. 프로이트의 그 유명한 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성욕기 등으롷 이어지는 성적 발단단계와 단계별 특성에 대한 설명이 앞쪽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대학 시절 내가 다니던 학과의 학생회실 가까이에 심리학과 학생회실이 있었다. 동아리에서도 심리학과 ‘학우’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에게 프로이트 얘길 하면 웃으면.. 더보기
[풍경]놀이와 추억 '그 동네의 공터' "아랫동네에서 윗동네로 이어지는 길 중간에 생긴 이 작은 공터는 수십년 전부터 ‘이층마당’으로 불렸다. 이곳은 소방도로가 뚫리기 전만 해도 항상 사람들로 북적대던 동네의 공동 마당이었다. 차들이 드나들 때면 놀이를 멈추고 피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지금도 동네에서 이곳만큼 아이들이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곳은 없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팔방놀이며, 다방구, 깡통차기, 고무줄, 술래잡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은 이어달리기다." 인천 만석동의 '기찻길 옆 공부방' 삼촌 유동훈이 쓰고 찍은 (낮은산) 중에서. (2010.12.4) 어떤 동네 - 유동훈 글.사진/낮은산 **오늘처럼 으스스하게 추운 날에도 이 동네 꼬마 녀석들은 골목길 공터에 모여서 떠들며 놀아대겠지. 그 옛날처럼 누런 코를 흘.. 더보기
‘창작과 비평’ 44년… ‘통권 150호’ 발행 계간지 ‘창작과 비평’은 여전히 옛날 이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출판사 이름으로서 ‘창작과 비평사’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창비’라는 이름이 쓰인다. 그런데 의외로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 역시도 출판을 담당하기 전에는 ‘창비’가 그냥 ‘창작과 비평’ 또는 ‘창작과 비평사’를 줄여서 부르는 것으로 알았다. 출판사 이름을 ‘창작과 비평사’에서 ‘창비’로 줄여서 개명한 게 한참 전이란다. ‘창비’란 이름에 관해 들었던 재미난 에피소드 하나. 창비의 어린이 책 편집자로부터 들은 얘긴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무슨 일을 하냐고 묻길래 출판사에 다닌다고 했단다. 출판사 이름을 묻길래 ‘창비’라고 했더니 “아, 나 그 출판사 안다”고 답하더란다. 반가워하는 편집자에게 이어서 들려온 소리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