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사회부에서 근무할 때도 블로그를 잠깐 운영했었는데 그때 취재장비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노트북이야 기본이고 MP3 녹음기, 취재수첩, 펜, 디지털 카메라 등등 따지고 보니 배낭에 물건들이 많아서 재미 삼아 올렸었다.
지금은 내근을 하고 있으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노트북 등 필요한 물건을 회사에 놓고 다닌다. 대신 몇권의 책이 항상 배낭에 들어있는 것이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말해준다고나 할까?
책을 들고 회사로 찾아오시는 편집자 또는 출판사 홍보담당자들 보기가 민망할 때가 있는데 나는 최대한 편한(?) 자세로 책을 읽으려 하는 편이다. 사무실이긴 하지만 반 누운 자세다. 한번도 타보지 않았지만 비행기 비지니스 클래스의 좌석이 뒤로 많이 젖혀지는 장면을 티비 광고에서 보게 된다. 좀 무리를 하면 그 각도는 나올 것이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잠시후 보여드리겠다.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에 그런 자세로 책을 보고 있는데 우리 부서를 지나치던 우철훈 사진부장이 나의 뒷모습을 봤나보다. 옛날에 '북그립'이라는 독서대를 하나 구입해서 그걸 사용해서 책을 보고 있었더니 신기하셨나보다. 그대로 있으라고 하더니 카메라를 가져와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얼굴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
사진부장은 며칠 뒤 그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셨다. 모델에게 기념사진을 줘야 하지 않냐고 졸라서 얻어왔다. 관심 있는 분들은 우철훈 경향신문 사진부장의 블로그도 한번 방문해 보시길. 예쁘고 아기자기한 사진들이 많이 있다. 요즘은 가을 풍경 사진들이 많아서 눈이 즐겁다.
자, 그럼 까만주름의 전투장면 및 전투장비를 공개한다.
음, 칼 슈미트의 <정치신학> 보고 계시다. 그 주의 신간을 검토하고 난 뒤라 책상은 상대적으로 깨끗하다. 대신 보시다시피 책상 아래에 책이 많이 쌓여있다. 머리통 뒤의 책들은 '언젠가 보겠지~'하는 욕심에 빼놓은 것들인데 언젠가 보게될지는 잘 모르겠다.
장비1. 상당히 촌스러운 까만 추리닝 상의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이놈은 세탁을 위해 집에 가져가고 폴라폴리스 소재의 밝은 파랑색 계열 잠바를 가져와서 지금 입고 있다.
장비2. 화면 앞에 보이는 보조의자되시겠다. 사무실용 의자 2개를 이용하면 거의 누운듯한 자세를 만들수 있다.
장비3. 빨간 담요. 색깔이 상당히 예쁘다. 내가 저런 자세로 책을 읽거나 졸자 전임 부장께서 주셨다. 상당히 따뜻하다.
장비4. 북그립. 하이라이트다. 책을 받치고 있는 하늘색 막대기처럼 생긴 플라스틱 재질의 물건이 보이실거다. 이거 상당히 유용하다. 위의 자세처럼 눕거나 기대서 읽을 때 접을 수 있는 막대기를 펴서 배에다 기대면 팔에 힘이 덜 들어가도 되므로 좋다.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서서 책을 읽을 때도 강력하다. 한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가죽끈이 있고, 펼쳐진 책을 고정할 수 있는 장치도 있다. 처음 보는 분들은 상당히 신기해 하신다. 인터넷 서점에서 샀다.
비5. 귀마개. 사진에선 보이지 않지만 귓속에 귀마개가 들어있다. 요새 컨디션이 떨어져서인지, 소음의 절대량이 늘어서인지 사무실에 그냥 앉아서는 집중을 할 수 없다. 예전부터 귀마개를 사용하다가 한동안 안섰는데 얼마전에 리필 제품을 새로 사서 다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귀마개 예찬론자가 됐다. 성능 최고다. 점점 제품 홍보조로 흐르는 느낌인데 이거 얼마 하지도 않고 3M에서 일전한푼 받은 적 없음을 밝혀둔다.
저런 자세로 책을 읽고 있으면 상당히 편하다. 그런데 저 자세로 책을 읽고 있을 때 가장 짜증나는 상황은 전화가 오는거다. 자세가 전부 흐트러진다.
지금은 내근을 하고 있으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노트북 등 필요한 물건을 회사에 놓고 다닌다. 대신 몇권의 책이 항상 배낭에 들어있는 것이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말해준다고나 할까?
책을 들고 회사로 찾아오시는 편집자 또는 출판사 홍보담당자들 보기가 민망할 때가 있는데 나는 최대한 편한(?) 자세로 책을 읽으려 하는 편이다. 사무실이긴 하지만 반 누운 자세다. 한번도 타보지 않았지만 비행기 비지니스 클래스의 좌석이 뒤로 많이 젖혀지는 장면을 티비 광고에서 보게 된다. 좀 무리를 하면 그 각도는 나올 것이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잠시후 보여드리겠다.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에 그런 자세로 책을 보고 있는데 우리 부서를 지나치던 우철훈 사진부장이 나의 뒷모습을 봤나보다. 옛날에 '북그립'이라는 독서대를 하나 구입해서 그걸 사용해서 책을 보고 있었더니 신기하셨나보다. 그대로 있으라고 하더니 카메라를 가져와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얼굴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
사진부장은 며칠 뒤 그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셨다. 모델에게 기념사진을 줘야 하지 않냐고 졸라서 얻어왔다. 관심 있는 분들은 우철훈 경향신문 사진부장의 블로그도 한번 방문해 보시길. 예쁘고 아기자기한 사진들이 많이 있다. 요즘은 가을 풍경 사진들이 많아서 눈이 즐겁다.
자, 그럼 까만주름의 전투장면 및 전투장비를 공개한다.
음, 칼 슈미트의 <정치신학> 보고 계시다. 그 주의 신간을 검토하고 난 뒤라 책상은 상대적으로 깨끗하다. 대신 보시다시피 책상 아래에 책이 많이 쌓여있다. 머리통 뒤의 책들은 '언젠가 보겠지~'하는 욕심에 빼놓은 것들인데 언젠가 보게될지는 잘 모르겠다.
장비1. 상당히 촌스러운 까만 추리닝 상의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이놈은 세탁을 위해 집에 가져가고 폴라폴리스 소재의 밝은 파랑색 계열 잠바를 가져와서 지금 입고 있다.
장비2. 화면 앞에 보이는 보조의자되시겠다. 사무실용 의자 2개를 이용하면 거의 누운듯한 자세를 만들수 있다.
장비3. 빨간 담요. 색깔이 상당히 예쁘다. 내가 저런 자세로 책을 읽거나 졸자 전임 부장께서 주셨다. 상당히 따뜻하다.
장비4. 북그립. 하이라이트다. 책을 받치고 있는 하늘색 막대기처럼 생긴 플라스틱 재질의 물건이 보이실거다. 이거 상당히 유용하다. 위의 자세처럼 눕거나 기대서 읽을 때 접을 수 있는 막대기를 펴서 배에다 기대면 팔에 힘이 덜 들어가도 되므로 좋다.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서서 책을 읽을 때도 강력하다. 한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가죽끈이 있고, 펼쳐진 책을 고정할 수 있는 장치도 있다. 처음 보는 분들은 상당히 신기해 하신다. 인터넷 서점에서 샀다.
비5. 귀마개. 사진에선 보이지 않지만 귓속에 귀마개가 들어있다. 요새 컨디션이 떨어져서인지, 소음의 절대량이 늘어서인지 사무실에 그냥 앉아서는 집중을 할 수 없다. 예전부터 귀마개를 사용하다가 한동안 안섰는데 얼마전에 리필 제품을 새로 사서 다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귀마개 예찬론자가 됐다. 성능 최고다. 점점 제품 홍보조로 흐르는 느낌인데 이거 얼마 하지도 않고 3M에서 일전한푼 받은 적 없음을 밝혀둔다.
저런 자세로 책을 읽고 있으면 상당히 편하다. 그런데 저 자세로 책을 읽고 있을 때 가장 짜증나는 상황은 전화가 오는거다. 자세가 전부 흐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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