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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

애틀랜타 스톤 마운틴, 조지아 미국을 여행하면서 경비를 아끼는 방법은 매식을 하지 않고 직접 밥을 지어 먹는 것과 숙박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캠핑이다. 알다피시 미국은 캠핑의 천국이다. 한국에도 캠핑 열풍이 분지 몇년 지났는데, 한국에 캠핑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배경의 하나로 미국에 장단기간 체류하면서 캠핑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캠핑 전문가가 있을 정도다. 애틀란타 방문은 11월이었는데 스톤 마운틴에서 캠핑을 했다. 스톤 마운틴. 말 그대로 '돌산'이다. 그냥 돌산이 아니라 '엄청나게 큰 돌산'이었다. 거대한 산 하나가 하나의 돌로 이뤄져 있다. 애틀랜타 도심에선 차로 한시간 가량 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스톤 마운틴은 거대한 공원으로 개발돼 있었다. 입장료.. 더보기
작가수업 오탁번 '병아리 시인' 오탁번 선생의 자전 에세이가 손에 들어 왔다. 연속으로 나오는 단행본인 모양인데, 뒷날개를 보니 앞서 천양희 시인의 자전 에세이가 나왔다. 대학 다닐 때 '문청'들로부터 오탁번 선생의 이름을 자주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는 '문청'도 아니었고, 그 학과도 아니었으니 그럴 일은 없었지만. 동화, 소설, 시로 각각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이름을 올린 오탁번 선생은 시에 쓰이는 '말'을 무척이나 강조하는데, 1980년대 강단에서 학생들과 논쟁을 꽤 벌였을 듯 하다. 칠순이 넘었는데도 책을 보면 그는 여전히 꼬장꼬장해 보인다. 작가수업 오탁번 : 병아리 시인 - 오탁번 지음/다산책방 장자(壯者)에 포정해우(포丁解牛)라는 말이 나온다. 포정이라는 사람은 소를 수십 년 동안 잡았는데도 소 잡는 칼이 하나도 녹.. 더보기
진달래 핀 겨울 문턱 김포 문수산 존재 자체를 잘 몰랐던 김포 문수산. 늘 그렇듯 한국출판인회의 산악회 덕분에 문수산엘 올랐다. 날씨가 좋을 때면 북쪽 개성 송악산이 보인다던데, 이날은 하루 종일 능개비(가랑비의 평북 방언이라고 한다)가 내려 시야는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리 춥지 않은 기온이어서 안개 속을 걷는 기분도 썩 나쁘지는 않았다. 문수산은 오르기 그다지 어려운 산은 아니었다. 그런데 식생이 다양했다. 김포 야외조각공원에서 출발해 강화쪽, 즉 동쪽으로 간 다음 정상에 오르고 능선을 타고 서쪽으로 내려왔는데, 처음엔 참나무와 떡갈나무 낙엽이 두텁게 쌓인 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매끈하게 잘빠진 소나무가 빽빽한 숲이 나왔다. 정상 부근엔 억새가 일품이었고, 노간주나무 군락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11월인데도 꽃망울을 피운 '미친 .. 더보기
바이오그래피 매거진5-최재천 워낙 책을 닥치는대로 보긴 하지만 근래 갈무리한 책들이 중구난방이다. 게다가 주요 독서시간이 버스타고 이동하는 시간이다보니 부담이 적은 짧고 가벼운 책들이 손에 들어온다. 최재천 교수. 워낙 유명한 인물이어서 더 설명을 보탤 게 없다. 그의 고향 강릉 이야기는 내가 유일하게 통독한 그의 수필집 에서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가 경복중-경복고-서울대-미시건대-하버드대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주류 인사로만 알았는데, 그가 살아온 인생의 솔기마다 이야깃거리가 솔찮게 많은 줄은 몰랐다. 그를 수식하는 '시인을 꿈꿨던 동물학자'가 그저 멋부리용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나는 최재천 교수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한국 사회에서 이분.. 더보기
테러리스트의 아들 '예상했던 대로' 며칠새 기온이 급속히 내려갔다. 이 정도 챙겨 입었으니 되겠지 싶어 밖에 나가면 서늘한 기운이 바짓가랑이 사이로, 겨드랑이로 비집고 들어온다.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는지도 모르고 잠들었다 깨어보니 11월의 첫날이다. 성급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송년인사를 건네고, '해 넘기기 전에 얼굴 한번 보자'는 사람들도 나오겠지. 남아있는 올해는 두달. 바늘 허리에 실 묶어 못쓴다고 올해 허둥지둥 일거리는 많았는데 아직 절반도 다 못마친 것 같다. 남은 기간에라도 최대한 숙제에 매달릴 수 밖에. 우연히 손에 들어온 책은 두께는 가벼운데 하필이면 갑작스레 서늘해진 날씨가 더욱 섬득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아버지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인 지은이는 TED 강연에서 자신의 사연을 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