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_2019/미국은 대륙이더라

자연사 박물관-뉴욕6

미국은 유럽이나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처럼 고대-중세-근세를 거치면서 영토가 확정되고 개개의 민족국가 개념이 고착된 나라가 아니다. 영국의 식민지로 출발해 1776년 '독립'을 선언하고 1783년 독립을 공식 인정 받은 미국은, 그들은 '개척'이라고 부르지만 앞서 이 땅에서 살던 원주민들을 밀어내고 광대한 대륙을 독차지 했다.


미국의 행정상 수도는 워싱턴DC인데 워싱턴DC는 자연스럽게 조성된 도시가 아니라 미국이 '건국'된 이후 인위적으로 조성된 도시이다. 워싱턴DC는 '박물관과 기념비의 도시'라고 불러되 될 정도로 박물관이 즐비하다.


미국의 역사에서 가장 유서가 깊은 도시를 꼽으라면 뉴욕이 될 것이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로 불리는 월스트리트를 품고 있는 뉴욕은 경제의 도시이지만 유엔본부가 있고, 뮤지컬로 유명한 브로드웨이가 자리잡은 곳이기도 하다. 뉴욕이라는 도시는 워낙 다채롭기에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쉽지 않다.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은 규모부터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그렇지만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Museum of Natural History)도 만만치 않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은 벤 스틸러가 주연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의 배경이 된 박물관이기도 하다.


뉴욕 자연사 박물관 홈페이지




미국의 여느 자연사 박물관처럼 뉴욕 자연사 박물관은 거대한 공룡화석, 공룡뼈들이 즐비하다. 공룡뼈 외에 눈길을 끌었던 것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도 등장하는 정교한 동물 박제들이었다. 실물크기의 박제들이 전시된 전시실은 마치 아프리카의 초원을 옮겨온 듯한 느낌이었다. 박제 특유의 어색함이 배어나는 것이 없진 않았지만 수준급의 박제임은 틀림이 없어 보였다.























자연사 박물관이긴 하지만 동물 화석과 박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집트와 아시아, 아프리카의 문화사를 보여주는 전시실도 꽤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중엔 한국의 조선시대를 재현한 부스도 옹색하긴 하나 마련돼 있었다.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서 인상 깊었던 게 하나 더 있었다. 박물관 안에는 거대한 구형 모양의 상영관이 있었는데, 스크린은 반구형 천장이다. '헤이든 천문대 우주 상영관(Hayden Planetarium Space Theater)'이 그것이다.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이다. 거대한 공 아래에 골뱅이처럼 휘감고 있는게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다. 모양 자체가 SF적으로 보인다. 이 상영관은 천장을 스크린으로 쓰기 때문에 의자가 거의 눕듯이 젖혀진다.


이 상영관에서는 우주를 소재로 하는 영상물이 상영중이었다. 지금 다시 인터넷을 뒤져보니 '암흑의 우주(Dark Universe)'란 제목인데, 이 영상물은 2013년 11월부터 상영되기 시작해 지금도 상영중이었다. 방대한 우주의 구조, 우주의 생성과 소멸 등등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인데 듣는 영어가 짧아서 내레이션을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보는 것만으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우주의 크기는 우리 뇌의 공간감각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걸 느꼈다.


'암흑의 우주(Dark Universe)' 비디오 클립 보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