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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조지 레이코프/웅진지식하우스)-3 여와 야가 주거니 받거니 복지논쟁을 하고 있는 지금만큼 논보수주의의 사고방식과 진보주의의 사고방식, 보수주의의 언어와 진보주의의 언어, 보수주의의 수사법과 진보주의의 수사법을 현실에서 목도하며 비교하기에 더 좋은 기회는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이다. 보편적 복지 논쟁, 복지 재원 논쟁을 하면서 양측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만 봐도 흥미롭다. 진보주의자들(보편적 복지논쟁을 야기한 민주당을 진보주의자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해선 이견이 많겠지만 일단 진보주의자를 보수주의자의 반대편에 서 있는 세력이라고 넓게 정의하고자 한다)의 '무상복지' 주장에 대해 보수주의자들이 가장 먼저 붙인 딱지는 '포퓰리즘'이었다. 보수주의자들은 '표를 매수하기 위해 불가능하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는 인기영합적 정책을 내놓은 것'을 포퓰리즘.. 더보기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조지 레이코프/웅진지식하우스)-2  레이코프는 자유의 개념에 대한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쟁탈전을 다루고 있지만 실은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의 심대한 차이를 전제하고 있다. 도식적으로 러프하게 정리하자면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는 세계관과 사고의 방식에서 심대한 차이가 존재하고, 이러한 차이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단어의 개념에 대해서도, 같은 단어를 쓰지만 서로 다른 것을 그 단어 안에 담는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 - 조지 레이코프 지음, 나익주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레이코프는 자유에 대한 표피적 개념, 따라서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큰 이견을 보이지 않는 자유의 개념을 '단순한' 자유라고 명명했다. 이 말은 곧 단순한 자유의 개념보다 복잡하고 깊은 개념이 있다는 것을 전제.. 더보기
한겨울의 코스모스 한다발 맞벌이를 하는 부모와 유치원 다니는 아들 하나. 필연적으로 집안이 어수선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울 아들이 만들기와 그리기에 심취하셔서 요구르트 빈 통이나, 과자 상자, 크고 작은 박스 등등을 버리지 못하게 한다. 거기다 책을 보면 책꽂이에 다시 꽂아놓는 것은 아~주 큰 아이에게나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언제인가 거실에 뒹구는 계란판이 발에 걸리적거렸다. 아이가 만들기를 할거라면서 버리지 말라고 신신상부를 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달쯤 나뒹굴던 계란판이 위와 같은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아이가 꽃송이를 엄마와 함께 만들었다.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계란판의 볼록한 부분을 가위로 잘라서 오린 다음 각각을 물감으로 색칙을 했다. 각각의 꽃잎의 끝도 세모꼴로 마름질을 했다. 어느날 밤늦게 퇴근을 .. 더보기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조지 레이코프/웅진지식하우스)-1  에 이어 손에 잡은 책이 조지 레이코프의 이다. 두 책은 거의 같은 시기에 나왔다. 정확히는 는 한번 나왔다가 표지 등을 바꿔서 새롭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여하튼 두 책은 정치수사학 또는 정치언어학에 관한 것이어서 처음부터 연결해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에서 눈에 띄는 대목들을 밑줄을 쳐 보았다. 밑줄치며 읽기가 끝나면 두권을 비교해서 리뷰를 한번 써볼 생각이다. 레이코프는 국내에선 라는 책으로 워낙 유명해진 사람이다. 책 날개에 실린 프로필에는 '노엄 촘스키를 잇는 세계적인 언어학자로 인지언어학을 창시하고 인지과학사에 이정표를 세운 석학'이라고 돼 있는데 조금 호들갑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다. 여하튼 는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에게 선거에서 깨지고 있는 이유가 공화당이 설정한 '프레임'에.. 더보기
괴수 시리즈-2 일전에서 말했지만 요즘 나는 아이가 일어나기 전에 집을 나서서 아이가 잠에 들고난 다음에야 집에 돌아간다. 그날 그날 아이의 동정은 아이 엄마를 통해서 듣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학습만화 시리즈 신간이 나와서 아이가 사달라고 조른지가 좀 됐는데 미루다가 그저께 인터넷 서점에 주문을 넣었다. 주문할 때 예상 배송시점이 어제여서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어제 유치원엘 다녀오면 책이 도착해 있을 거라고 예고를 했다. 그런데 어제 책이 출고는 된 모양인데 도착을 하지 않았다. 아이가 적잖이 실망했을거다. 물론 오늘 도착하면 반색을 하겠지만. 어제도 아이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가니 아내가 그림을 보라고 꺼내준다. 술에 취해 사진을 찍었더니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아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