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

증오의 세기와 니얼 퍼거슨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내가 읽은 책 이야기’ 보다는 ‘남이 읽은 책 이야기’가 많아질 것 같다. 이렇게나마 업데이트를 하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지난주 신문 출판면에 공통적으로 주목한 책은 (니얼 퍼거슨/민음사)였다. 퍼거슨은 대작들이 연이어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내가 출판담당을 하던 시절에도 2종 정도 소개된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 저자의 책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이 책은 2007년 작품이다. 아래 서평 기사에 나오지만 역사학 전공자인데 비즈니스스쿨 교수로 일하고 있다는 경력도 미국에선 자연스러운 것인지 모르지만 적어도 한국인이 보기엔 이채롭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저자는 영화배우스럽다고 할까, 상당히 호남형 얼굴이다. 책을 평이하게 소개한 리뷰와 전문가 리뷰를 모셔왔다. 그리고 뉴욕타.. 더보기
정치인과 돈 국회의원과 돈 문제는 워낙 휘발성 있는 사안이다. 정치인도 사람인지라 뭔가를 먹으려면 밥값이 들어가고, 어딘가로 이동을 하려면 차비와 기름값이 든다. 자연인들끼리도 만나려면 커피값이 든다. 정치인이라고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정치인에게 돈은 잘못 먹으면 쥐약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간 수많은 정치인들이 콩인줄 알고, 혹은 쥐약인지 알면서도, 쥐약을 먹고 일거에 무대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번에 청목회 사건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소액후원금 몰아주기 관행은 사실 전부터 문제점이 지적돼 왔던 것이다. 일테면 국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정부부처나 공기업 등에서 직원들을 동원해 해당 상임위 국회의원에게 짬짜미로 10만원씩 후원을 하는 것이다. 노동조합들도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신경.. 더보기
올해 당신은 몇권의 책을 읽으셨나요? 서울 통인동 겸재 정선의 집터에서 바라본 눈덮인 인왕산 모습( 중에서) '나 책 이만큼 많이 읽었소이다'라고 자랑하는 것은 낯간지러운 행동이겠으나 이번 포스팅은 그런 낯간지러움을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다. 오래간만에 '칼바람'이란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날씨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출근한지 일주일 가량 됐는데 오늘 아침 의사당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국회 본관건물까지 오는데 얼굴이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은 매서웠다. 어제와 그제, 연이틀 송년행사가 있었다. 연이틀 술을 먹었다는 뜻이다. 그제는 부서 송년회식이었고 어제는 친한 출판사 대표 2분과 저녁을 함께 했다. 해마다 요맘때쯤이면 방송에서 보도되는 뉴스가 있다. '흥청망청 송년회는 이제 그만, 달라진 송년회 문화'라는 주.. 더보기
연평도 사태 한달 토론회 전문 기자들은 부서가 바뀌거나 출입처가 바뀌면 직장을 바꾸는 거나 마찬가지라고들 얘기한다. 만나는 사람들도, 써야하는 기사의 분야도 달라지기 때문에 맥락을 익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에 정치부에서 근무했지만 아무래도 문화부에 근무하는 동안에는 정치면 기사를 소홀하게 읽었으므로 여러모로 업데이트가 덜 돼 있는 상태다. 엊그제 연평도 사건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그걸 취재하면서 나름 업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특히나 이날 토론회에 나선 전문가들은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분들이라 토론회의 질이 전반적으로 매우 높았다. 대신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릴 녹취록을 후배 한명과 함께 만드느라 손가락이 부러지는 줄 알았다. 좀 길지만 참고삼아 갈무리 해둔다. 연평도 사태와 남북관계,.. 더보기
산악만화 'K 케이'를 계기로 돌아본 산악책들 첫눈 치고는 눈이 꽤 많이 내렸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것 같다. 가까운 인왕산에도 희끄무레 하게 눈이 약간 쌓인 것을 보니 멀리 심산은 이미 한참 전에 눈쌓인 겨울에 접어들었을 것이다. 오가는 버스 안에서 산악만화 를 읽었다. 눈덮인 그곳, 히말라야 얘기다. 일본 만화 특유의 치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케이’라는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압권이었지만 역시 일본만화 특유의 과장이 좀 거슬렸다. 그런데 ‘케이’처럼 ‘고독한 알피니스트’ 운운하는 것이 산악문학에는 공통적으로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 목숨걸고 산에 오르는 행위 자체가 어떤 숭고미·장엄미 같은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K 케이 - 도사키 시로 지음, 오주원 옮김, 다니구치 지로 그림/세미콜론 만화 를 읽고나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