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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리뷰]고양이와 악마 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쓴 동화라서 한표를 던졌다. 동화는 일단 재밌어야 제 맛이고, 그럴려면 작가의 상상력에 제한이 없어야 하고, 교훈은 작가가 아예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거나 아니면 꽁꽁 숨겨두고 있어야 한다. 하룻밤 사이 다리 놓은 악마의 속셈은 고양이와 악마 - 제임스 조이스 지음, 장경렬 옮김/문학수첩리틀북스 강폭이 넓은 강변에 있는 작고 오래된 마을 보장시. 보장시 사람들은 다리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다리를 놓을 돈도 없다. 이 소식을 들은 악마가 보장시 시장을 찾아간다. 악마는 크고 멋진 다리를 단 하루 만에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한다. 대가로 얼마나 많은 돈을 원하느냐고 묻자 악마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다리를 처음 건너는 친구를 나에게 넘기시오.” 시장이 .. 더보기
[리뷰]환경운동가 다룬 그림책들 지각 갈무리다. 쓴 것 갈무리 하기도 게으름뱅이에겐 벅찬 일이다. 개발 나선 사람, 자연 지키는 사람 고래가 들려주는 무지개 전사호 이야기 - 로시오 마르티네스 지음, 김세희 옮김/마루벌‘무지개 전사호’는 반핵·반전 및 지구환경 보호단체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린피스’가 사용했던 배에 붙여진 이름이다. 무지개를 타고 내려온 전사가 지구와 바다를 지킨다는 북미 원주민의 전설에서 유래했다. 무지개 전사호는 고래, 바다표범 사냥을 방해하고 핵실험으로 오염된 섬의 주민들을 이주시키는가 하면 핵실험이 이뤄지는 바다에 환경운동가들을 싣고 출동하기도 했다. 1985년 태평양에서 이뤄질 프랑스의 핵실험 저지활동을 펼칠 예정이던 무지개 전사호는 결국 프랑스 첩보부가 설치한 폭탄 때문에 침몰하고 만다. 바다를 유영하면서 엄.. 더보기
'평화그림책' 시리즈 두번째 낸 이억배 이억배 작가는 이름에서 '포스'(?)가 느껴지는 분이라 이름이 매우 귀에 익은 분이다. 소탈해 보이지만 고집이 있어 보였다. 중학교 때 스케치북을 보여주었는데 역시 어릴 적부터 소질이 있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얘들아,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평화그림책' 시리즈 두번째 낸 이억배씨 -2년여 민통선 안쪽 답사, 분단 현실 사실적 묘사… 아이들에게 '평화 메시지'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이억배 글.그림/사계절출판사 그림책 (사계절)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꼭 60년째 되는 날 발행됐다. 이 책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다룬 그림책 에 이어 한국과 중국, 일본의 그림책 작가들이 함께 기획해 3국에서 펴내고 있는 ‘평화그림책’ 시리즈의 두번째에 해당한다. 2년여 동안 민통선 안쪽을 수십차례 답사.. 더보기
장편소설 <제리>로 '오늘의 작가상' 수상 김혜나 문학을 담당하는 후배가 3달 가까이 연수를 갔는데, 그 사이 문학을 담당하던 선배가 또 출장을 가는 바람에 엉겁결에 작가 인터뷰. 비문학 작가들의 인터뷰야 많이 했는데 소설가 인터뷰는 처음이었다. 처음이라 그런지 어색해서 힘들었다. 기록 차원에서 갈무리 해둔다. “내가 겪었던 ‘젊은 루저들’의 절망 그렸죠” 제리 - 김혜나 지음/민음사 88만원 세대, 신 프롤레타리아트, 프리케리아트(precariat)…. 기성 세대가 이 시대 청춘들을 뭉뚱그려 부르는 용어들이다. 각각의 용어가 생겨난 배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빈곤과 불안, 단절과 희망없음 등을 이 시대 청춘들이 처한 상황으로 묘사한다. 김혜나(28)는 자신이 거쳐왔고 동세대 청춘들이 빠져 있는 방황과 혼란, 절망의 수렁을 직시해 대담하게 털어놓은 장.. 더보기
[리뷰]백두산 대폭발의 비밀 공교롭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백두산 대폭발에 관한 흔치 않은 과학책이 나왔길래 재미있게 읽고 리뷰를 썼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짜 지면에 몇년 내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학자들의 경고가 신문마다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10세기에 백두산 대폭발 했었다는 이야기가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백두산 천지가 이때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나돈다. 실제로 위키백과의 백두산 항목에 보면 천지가 이때 만들어졌다고 기술돼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지은이는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말한다. 천지는 수만년 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이다. 은 과학책으로서 백두산이 재차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는 있지만 그 시점이 언제일지 알아맞추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지은이가 말하는 것처럼 북한 땅 깊숙한 곳에 화산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