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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김대중 저서에 대한 엘레지 정서 김대중 자서전 - 전2권 오랜 준비 끝에 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책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한 요일이 하필 출판면 마감과 겹치는 목요일이라 기자회견에는 가지 못했지만 기사를 두꼭지 써야 했다. 그 탓에 점심조차 걸러야 했지만 1, 2권 합해 1200여쪽에 달하는 책을 2시간만에 휘리릭 볼 수 있었다.(거듭 말하지만 읽는게 아니라 보는거다. 일테면 선택적 책읽기인 셈이다.) 꼼꼼히 보진 못했지만 휘리릭 본 느낌으론 대통령이 되고난 이후를 다룬 2권보다 대통령이 되기 이전까지 다룬 1권이 더 재미있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삶 자체가 더 드라마틱한데다,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의 삶은 워낙 많이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구나 글을 읽는 맛도 1권이 더 낫다. 책.. 더보기
[리뷰]시골집이 살아났어요. 여름과 시골집, 얼핏 보면 별로 상관 없어 보이는 소재인데 조금 생각해보면 그럴 듯한 관계쌍이 만들어진다. 지금도 시골에 친척이나 조부모가 사는 아이들은 방학만 되면 시골에 머물러 가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엔 더 많았다. 나 역시 시골에 살았음에도 방학만 되면 시골의 할머니 댁에 가서 한달씩 지내다 오곤 했다. 지금은 개축을 했고 고모가 살고 계시지만 지금도 시골집의 구조가 앞 뒷 마당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는 이런 느낌이 매우 잘 살려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윤정주 작가는 에서 재밌게 봤는데 이번 작품도 스타일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탁월한 그림을 그려냈다. 무더운 여름의 분위기가 살아있으면서도 서늘하고 선선한 바람이 그림에서 불어온다고 할까? 여하튼 유쾌해서 좋다. 뒷간 각시·부엌 조왕신과 마주친.. 더보기
[리뷰]뻐꾸기 엄마 나뭇가지와 나뭇잎, 망사, 감꼭지 등을 동원해 콜라주 형태로 만든 이 그림책은 발상이 기발하다. 스토리는 어둡고 좀 슬프다. 엄마새가 남(뻐꾸기)의 알을 알면서도 품어주지만 갓 태어난 뻐꾸기는 본능적으로 한 둥지의 다른 알들을 밀어서 깨뜨려버리고, 엄마새는 그런 뻐꾸기를 본능에 의해서 키운다고 하는데, 이 책에선 엄마새가 이 모든 사실을 '인지'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즉, 제새끼를 죽인 원수임에도 뻐꾸기 새끼를 품어주고 키워준다는 내용이다. 그림체는 이런 스토리와 적절히 어울린다. 사물을 이용한 콜라주는 크리스티앙 볼츠라는 작가가 애용하는 기법이다. 구리 철사 두개를 둥글게 말아서 눈을 만들고, 당근으로 코를 만들고, 털실로 머리카락을 만드는 등의 방식이다. 볼츠의 작품은 황당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밝.. 더보기
[리뷰]나는 작은 배의 용감한 선장 그림책에 대해 잘 몰라도 보고 있으면 '포스'가 느껴지는 작품이 있다. 유리 슐레비츠라는 작가는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대단한 힘을 가진 작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린이를 간단하게 상상의 세계로 인도하고, 단지 그 상상의 세계에 머물도록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의 긴장감을 부여하고, 어린이 스스로 이 긴장을 해소하게 만든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폭풍우도 끄떡없어 왜? 난 용감하니까 나는 작은 배의 용감한 선장 - 유리 슐레비츠 지음, 최순희 옮김/시공주니어 나는 선원 옷을 입고, 선원 모자를 쓰고 위층 민츠 아저씨네 집으로 간다. 서랍장 위에 있는 작은 돛단배를 내려놓고 항해에 나선다. 방은 곧 넓은 바다로 변한다. 잔잔하던 바다에 폭풍우가 치지만 나는 끄떡하지 않는다. 선원은 용감해야 하니까. 낯선 .. 더보기
[리뷰]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 & 버스트 & 두뇌를 팝니다 지난주 에 이어 이번주에 게임이론 혹은 인간행동 예측에 관한 책이 3권이나 쏟아졌다. 게임이론은 개인적으로 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서 책이 나올 때마다 눈여겨 보고 있는데(다 읽는다는게 아니라 이런 책이 나왔구나 하는 정도), 비슷한 시기에 연관되는 주제의 책이 이처럼 몰려서 나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여름철 독서용으로 이 주제가 어울린다고 출판사들이 생각한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우연의 일치일까. 여하튼 미래를 점친다는 사람들은 대체로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폰 노이만이 그랬고, 우리가 잘 아는 영화 의 존 내시가 그랬다. 의 작가 바라바시 역시 프로필을 보아하니 '헝가리가 낳은 천재'라는 소릴 들을만 하다. 여하튼 이렇게 한꺼번에 나오셨으니 한바구니에 모시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