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

[책동네 산책]프라이부르크 '숫돌서점' 이야기 독일 출장을 다녀온지 1주일이 넘었는데 아직도 출판계 인사들을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할때면 '프랑크푸르트 잘 다녀왔느냐'는 인사를 받곤 한다. 출판담당 기자에게 해외 출장은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기회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작년에 이어 두번째 가봤다. 솔직히 지난해엔 정신이 없어 뭐가 뭔지 모른채 지나갔다. 그래도 어찌하다보니 라인강변의 뤼더스하임과 그 유명한 하이델베르크, 구텐베르크 박물관이 있는 마인츠를 다녀오기도 했다. 올해는 하루가 온전히 비기에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싶었고, 거금의 고속철(ICE) 티켓값을 주고 프라이부르크엘 다녀왔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우연히 발견한 서점에서 남은 상념으로 지난주 '책동네 산책'을 꾸밈으로써 2010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갈무리했다. 대한출판문화협.. 더보기
'출판인 홍지웅의 생애사 연구' 학위 논문 3주전쯤 내게 배달된 논문이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출판미디어콘텐츠 전공 석사학위논문이었다. 제목은 '출판인 홍지웅의 생애사 연구', 부제는 '번역 문학을 중심으로'다. 매우 흥미로운 제목의 논문이었다. 현존하는 인물의 생애사를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고, 이것이 학위논문 형식으로 제출됐다는 것도 재미있다. 취재를 해보니 저자는 열린책들에서 꽤 오래 근무했고 지금은 자신의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분이란다. 저자에 따르면 출판인의 생애에 대한 논문형태의 글은 육당 최남선을 다룬 3편 밖에 없다고 한다. 여하튼 홍지웅 대표의 생애사 논문은 출판인으로서의 그의 생애를 준비기-창업기-성장기-안정기로 나누어 접근했다. 분석적이라기 보다는 서술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출판인들의 .. 더보기
2010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리포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출장을 그야말로 휘리릭 다녀왔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다녀왔다. 작년은 세계경제위기에다 사스가 겹친데다 날씨마저 을씨년스러웠는데, 올해는 날씨가 무척 좋은 편이었다. 2010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관해 쓴 기사를 갈무리해둔다. 기사에서 썼지만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인공은 사실상 '책'이 아니라 '디지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기관지에 참관기를 써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출판계 사람들이 보게될 그 글에선 이에 대해 더 자세하게 다뤘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는 내가 가장 경계하는 모습인데,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보통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엘 가면 하루쯤 짬을 내서 하이델베르크와 라인강변, 혹은 구텐베르크 박물관이 있는 마.. 더보기
우리말 풀이·사전 <도사리와 말모이…> 낸 장승욱씨 장승욱 선생은 따지자면 언론계 선배이기도 한데 둥글둥글한 인상이었지만 감수성 예민한 꼼꼼한 성격일 것이라는 느김을 주었다. 인터뷰 약속을 잡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서교동 쪽으로 출근을 하기 때문에 청기와 예식장 맞은편 북카페 '잔디와 소나무'에서 만나자고 하길래 뭔가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였다. 이 분은 커뮤니케이션북스의 한 브랜드인 '지식을 만드는 지식'의 편집주간으로 일하고 있었다. 말수가 그리 많지 않아 간신히 인터뷰를 마친 느낌. 언제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신다. 술 약속은 자꾸 쌓여만 간다. “어휘·표현 갈수록 단순화… 생각이 빈곤해져요” “우리말 공부요? 김주영의 나 홍명희의 을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전을 만든 사람’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상이 뭘.. 더보기
[책속의 풍경]우리 스스로 찾아야 할 ‘집의 인권’ 2008년 3월1일 인천 배다리. 박김형준 촬영 모든 사람은 살 만한 집에 살 권리가 있다. 우리가 바라는 ‘내 집’은 어떤 집인가? 비 올 때마다 떨어지는 물 받느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집, 들어가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 내 발로 나가기 전에는 누구도 쫓아내지 못하는 집, 대출금 갚느라 월세 내느라 하고 싶은 일 미루지 않아도 되는 집…. 그래서 집은 인권이다. … 우리의 집 문제를 우리 삶의 방식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자. 어디에 무슨 방식으로 개발·재개발된다고, 땅값이 폭등할 거라는 소문이 돌 때, 은근슬쩍 재테크에 가세하며 자신을 합리화하지도 말아야 한다. 집값 누가 반으로 내려 주길 바라지 말자. 대신 우리 사는 공간을, 우리 사는 방식을 어떻게 꾸려 갈지를 고민하자. 주거 정책은 그 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