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전쯤 내게 배달된 논문이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출판미디어콘텐츠 전공 석사학위논문이었다. 제목은 '출판인 홍지웅의 생애사 연구', 부제는 '번역 문학을 중심으로'다. 매우 흥미로운 제목의 논문이었다. 현존하는 인물의 생애사를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고, 이것이 학위논문 형식으로 제출됐다는 것도 재미있다. 취재를 해보니 저자는 열린책들에서 꽤 오래 근무했고 지금은 자신의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분이란다. 저자에 따르면 출판인의 생애에 대한 논문형태의 글은 육당 최남선을 다룬 3편 밖에 없다고 한다.
여하튼 홍지웅 대표의 생애사 논문은 출판인으로서의 그의 생애를 준비기-창업기-성장기-안정기로 나누어 접근했다. 분석적이라기 보다는 서술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출판인들의 의식의 저변에 책을 신성시하는 심리가 자리하고 있어 책으로 자신을 드러낸다거나 논문의 대상이 되는 것에 지극히 소극적인 현실"이라고 했는데 홍지웅 대표는 이런 통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출판인인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는 지난해에 자신이 쓴 일기를 묶어 <통의동에서 책을 엮다>란 책으로 내기도 했는데, 논문은 그가 그 이후의 일기도 단행본으로 낼 계획을 갖고 있음을 알려줬다.
홍지웅 대표는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 3대 회장을 역임했다. 개인적으론 만나본 적이 없다. 이 논문에 대한 다른 출판인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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