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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흐름]'정의란 무엇인가' 신드롬 이후… 가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위에 오르고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기 시작하던 순간부터 출판계 인사들은 이 현상을 '미스터리'라며 의아해 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출판사, 특히 인문서를 내는 출판사 편집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이 책을 들여온 김영사의 마케팅 실력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면서 은근히 폄하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건 요즘도 마찬가지다. 어떤 학자가 이 책의 원제가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인데 번역하면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바꿔치기 했다면서 비판을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이 책의 '대박'이 책 자체가 가진 저력 때문인지, 출판사의 '실력' 때문인지, 이 사회가 돌아가는 모양새와 맞물리는 '시운'을 타고난 때문인지 솔.. 더보기
[리뷰]탁신-아시아에서의 정치 비즈니스 짧은 시간 안에 책을 보고 리뷰 기사를 써야할 때 항상 고민되는 것이 리뷰의 성격을 발췌요약형으로 갈 것이냐, 비평형으로 갈 것이냐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잘 몰랐던 지식과 정보를 저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것이다. 따라서 좋은 리뷰란 책이 담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적절하게 발췌요약하고, 저자의 시각에 대한 평가가 담겨있어야 한다. 이게 말로는 쉬운에 짧은 시간을 감안하면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기사를 써놓고 나서 부끄러워서 낯이 뜨거워지거나, 아쉬워서 마음이 허탈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질적인 차원에서의 애로사항도 있다.인터넷 서점이 발달하면서 출판사는 책에 대한 정보를 하나라도 더 제공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래서 기자들에게 제공했던 보도자료(출판사 서평이라고 한다)를 .. 더보기
[리뷰]소년과 바다 일삼아 보는 것이긴 하지만 요새 청소년을 독자층으로 쓰여진 소설을 읽으며 쏠쏠한 재미를 느낀다. 성인인 내가 읽는 청소년 책 읽기의 재미와 장점은 대략 세가지다. 첫째, 짧다. 매우 긴 장편도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은 대체로 두어시간이면 읽을 수 있다. 둘째, 소설이 갖춰야 할 요소는 모두 갖췄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소설이라고 해서 우습게 볼 일은 아니다. 등장인물의 갈등과 연속되는 사건, 이로 인한 긴장과 결말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등 우리가 소설에서 얻는 재미와 즐거움의 요소는 모두 갖췄다. 셋째, 지나친 감정의 소모를 피할 수 있다. 일반 소설은 길이와 소재에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상황을 극단까지 몰고가는 경우가 많다. 묘사와 서술이 필요 이상으로 긴 경우도 있고. 그런데 어.. 더보기
[책vs책]<나무를 심은 사람>과 <나비문명> . 더 설명이 필요없는 이야기다. 원래는 에 관한 서평을 준비중이었다. 아래도 썼지만 의 필자는 나무를 꾸준히 심어온 것으로 유명한 일본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인연도 쉽지 않다. 팝업북이 새로 나온 것이다. 이런 걸 '윈-윈'이라고 하던가? 마사키의 을 읽으며 장 지오노의 을 떠올리지 못했는데 공교롭게 같은 주에 나오니 쌍을 이루기 딱 좋은 모양새가 되었다. 그런데 이라는 책은 나와 조금 더 깊은 사연이 있다. 마사키 선생은 지난해 이맘때쯤 '생명평화결사'인가 하는 곳에서 주최한 '즉물즉설'(즉석에서 묻고 답한다) 프로그램에 강연자의 한분으로 참가했었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 100일 동안 걷는 '워크나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당시 매주 열리는 즉물즉설을 경향신문이 지면에 연재하고 있었는데 문화부원이.. 더보기
2010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종 갈무리 2010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대해 몇차례 글을 썼고, 여기 포스팅도 했으므로 더이상 울궈낼 것도 없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발행하는 '출판문화' 10월호에 기고했던 내용을 마지막으로 갈무리한다. 2010 프랑크푸르트여 안녕이다. 내년에도 프랑크푸르트에 가는 행운을 이어갈 수 있으려나...  디지털 시대를 사는 출판계와 도서전의 몸부림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방문해 취재하는 기회를 누렸다. 일간지 출판담당 기자라고 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세계 최대의 도서전’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현장을 매번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운이 좋았던 셈이다. 그러나 2009년 처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막연함은 ‘2010 프랑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