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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구워진 글

[리뷰]나는 왜 쓰는가 & 책을 읽을 자유 가을은 책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가을에 독서량이 가장 적다고 한다. 따라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명제는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계몽용 문장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가을이 되면 '책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온다. 조지 오웰의 책이 요새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근래 들어 의 잭 런던의 책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조지 오웰 하면 잭 런던이 연상된다. 오웰의 대표작 를 최근에야 읽고 은 아직도 고교 참고서의 줄거리 요약과 요점정리 수준만 알고 있는 얼치기 독서가인 나이기에 오웰의 다른 작품들이 연이어 소개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앞서 나온 르포집 은 공식 리뷰를 썼던 회사 선배가 극찬을 하길래 어딘가에 쟁여 놓았는데 이번 책을 읽고서는 그 책도 .. 더보기
[리뷰]4차원 여행 시간이 촉박해 어쩔 수 없이 발췌해서 읽고 짧은 소개글을 써야 했다. 나중에 정독하고픈 욕심이 발동하는 책이다. 짤막한 소개기사에 여러권의 다른 책들을 인용했듯 근래에 내가 본 책들 가운데 시간과 공간을 비틀어서 본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끌린 것 같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선 시간과 공간이라는 주제가 골치 아픈데 '철학적 접근'이라는 설명까지 더해지면 손사레를 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문장이 매우 차분하고 평이하며 곳곳에 적절한 사례들이 동원되고 있어 크게 겁먹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발췌해서 읽으면서 눈에 띈 것은 두가지다. 여러 철학자들이 시간과 공간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증명하는 과정은 논리학의 그것을 따르고 있다. 일테면 '시간이 뒤로 흐른다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제와 명제들을 세.. 더보기
[흐름]'좌충우돌' 친환경생활 체험기 러시 과거 '정치사회적 진보'가 젊은이라면 당연히 공유했던 가치였다면 21세기 한반도의 젊은이들에게서 그런 공통분모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기야 70~80년대 군부독재 치하의 모든 젊은이들이 모두 '민주화'에 동의했는가에 대해서도 이견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기준으로 봤을 때 민주화의 세례를 받은 요즘 젊은이들에게선 과거만큼 혁명이니 진보니 하는 것에 대한 뜨거운 열정 같은 것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이 현실의 모순을 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어떤 이상을 가슴에 품고 있는, 혹은 있어야 하는 집단이라고 규정된다면 그들은 오늘날 지구의 당면 위기로 임박한 환경 문제에 대해 과거의 젊은이들보다 좀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그들이 반응하는 방식은.. 더보기
[리뷰]스마트 스웜 심리학, 뇌과학, 네트워크 이론, 진화론 등은 거의 매주 끊이지 않고 한두권씩이라도 책이 나오는 분야일 것이다. 한달전쯤이던가 등 게임이론과 복잡계 이론 등을 다룬 책들이 봇물처럼 한차례 쏟아진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도 심심찮게 나온다. 이번주에 읽었던 책은 김영사의 책이었는데 그러고보면 김영사에서 나온 진화론 또는 네트워크 이론 관련 책들을 꽤나 많이 접했던 것 같다. 지금 김영사라는 출판사의 이미지는 과학쪽 보다는 종합출판사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김영사에서 나오는 책들은 분야가 다양하다. 하지만 김영사가 보유한 과학서의 백리스트가 만만치 않다. 과학전문 출판사를 표방하고 있는 출판사들이 몇몇 있는데 여하튼 김영사는 일찍부터 '대중과학서'를 착실하게 소개해 왔다. 과거 어느 책의 리뷰기사를 .. 더보기
[리뷰]연산군-그 인간과 시대의 내면 다시 고백하지만 나는 역사책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부류에 속했다. 대학, 대학원 시절까지 남는 시간-대부분의 시간은 술 먹고, 이야기하고, 놀러다니는데 쓰였다- 내 손에 들린 책들은 대체로 국내외의 소설이거나 개론서 혹은 입문서 수준의 철학서, 그리고 사회과학 책이었던 것이다. 역사는 대입시험 준비를 위한 국사공부가 안겨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야였다. 대학원을 다니며 나름 관심이 가던 국제관계 관련 역사책들을 읽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사, 미국 안보정책의 역사를 읽다보니 냉전의 역사에 대해 다룬 책들을 읽게됐다. 이런 책들은 내가 수강하는 수업들의 보조자료이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분야별 역사책들이 이런저런 연유로 내 손에 들어왔다. 특히 이 시절은 국내 출판계에서 미시사 책들이 만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