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구워진 글

다윈은 20년 동안 진화론을 숨겼다 출간과 관련해 관련 글을 준비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은 첫 출간일을 1859년 11월22일로 적었는데, 최재천 교수 등이 쓴 은 1859년 11월 24일로 적고 있었다. 둘중 하나가 잘못 알고 있거나 혼동이 있는 이유가 있을 터였다. 을 출간한 뿌리와이파리 출판사 편집자에게 문의를 했더니 자료를 하나 찾아서 보내왔다. Darwin Online이라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자료인데 R. B. Freeman이라고 다윈 관련 책을 쓴 사람이 올린 것이란다. Darwin received a copy early in November; Peckham says that Murray sent it on Wednesday 2nd. The overseas presentation copies were sent out be.. 더보기
<서평>‘그림 같은 집’을 짓는 상상력·기술·수완 문화의 끝은 어디인가? 개인적으로 건축이 아닐까 막연하게 생각하곤 한다. 한마디로 종합예술인 셈이다. 건축에 관한 이야기들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하지만 건축에 관한 책은 자짓 전문용어와 외국 유명 건축가 이름의 숲을 헤매게 된다. 이 두권의 책은 공교롭게 같은 주에 나왔는데 건축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조감도이자 세부지도로서의 역할을 각각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도 다다오 책의 경우 국내 출판사 몇곳이 판권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그런데 웬걸, 이번주에도 비슷한 컨셉의 책 두권이 나왔다. 유명 건축가 승효상씨가 쓴 (열화당)과 번역서인 (동녘)이다. 대중에게 다가가는 건축서라는게 쉽지 않은 주제인데 비슷한 시기에 이처럼 몰려 나오는 것은 좀 아쉬운 일이다. Hal Box 교수의 건축가처럼.. 더보기
<서평>세계는 두 부류다… 평평하거나 주름지거나(공간의 힘) 시간에 쫓기다보니 지면에 실렸던 글을 블로그로 퍼올리는 것조차 제때 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주에 읽었던 이 책은 '공간'을 키워드로 했는데 영어로 보자면 'place'를 말한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당신이 어느 곳에서 태어났는가가 당신의 사회적, 경제적 삶의 질을 결정한다' 정도 될 터이다. 이럴 경우 place를 공간이라고 번역하기 보다는 장소라고 하는데 이해하기 빠를듯 하다. 이라는 제목에 빗대 이 책을 비판하는 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는데 이 책은 다분히 란 책을 의식하고 씌여졌다. 이 책에서 주목되는 것은 저자가 사용한 접근법이다. 물론 중심부-주변부의 접근법은 저자가 독창적으로 퍼올린 방법론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도식적으로 적용될 경우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더보기
<서평>유시민·강상중…'내 젊음을 뜨겁게 달구었던 책과 사유들' 2005년 가을이었다. 내가 유시민씨를 처음 만난 때가. 당시 총리실을 출입했던 나는 중동 5개국 순방길에 나선 이해찬 총리를 수행취재하고 있었는데 이해찬 총리의 보좌관 출신으로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유시민씨도 이 순방에 동참했다. 이듬해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었고, 열린우리당 내부에선 이미 당시부터 친노, 반노로 나뉘어 다툼을 진행하고 있었다. 친노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유시민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기자들의 촉각이 곤두섰지만 유씨는 능숙하게 '기사꺼리'가 될만한 질문은 피해갔다. 순방 대상국 가운데 하나인 두바이를 방문했을 때다. 두바이는 지난해 세계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쪽박을 차게 생겼다는 기사가 나오긴 했지만 바다에 인공섬을 만들고 사막에 마천루를 지으면서 최근까지도 사막의 기적으로 추앙받았다. 두.. 더보기
<서평>밴버드의 어리석음 역사는 승자만을 기억한다는 것은 다 아는 뻔한 얘기다. 이 책은 실패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곡절을 살폈다. 저자가 서문에서 썼듯 "우리는 자신을 선량한 사람으로 여기고,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에게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믿는다. 아니 믿고 싶어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가?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게 인생이고, 사기와 협잡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보여주는 사람이 허다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열심히 노력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해서 인생마저 실패했다고 할 수 있는가. 때론 승자의 이야기보다 패자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법. 사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 아닌가? 외고집과 광기, 기발했으나 치명적인 결함…잊혀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