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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를 잘 몰랐던 김포 문수산. 늘 그렇듯 한국출판인회의 산악회 덕분에 문수산엘 올랐다. 날씨가 좋을 때면 북쪽 개성 송악산이 보인다던데, 이날은 하루 종일 능개비(가랑비의 평북 방언이라고 한다)가 내려 시야는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리 춥지 않은 기온이어서 안개 속을 걷는 기분도 썩 나쁘지는 않았다.


문수산은 오르기 그다지 어려운 산은 아니었다. 그런데 식생이 다양했다. 김포 야외조각공원에서 출발해 강화쪽, 즉 동쪽으로 간 다음 정상에 오르고 능선을 타고 서쪽으로 내려왔는데, 처음엔 참나무와 떡갈나무 낙엽이 두텁게 쌓인 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매끈하게 잘빠진 소나무가 빽빽한 숲이 나왔다. 정상 부근엔 억새가 일품이었고, 노간주나무 군락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11월인데도 꽃망울을 피운 '미친 진달래'를 여러번 만났다. 미친 진달래라고는 했지만 내부 생체시계에 각인된 일조량과 온도, 습도가 봄의 상태와 같았으니 꽃을 피웠을뿐 진달래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정상 부근에서 만난 고양이 한쌍. 두 녀석 다 검둥이였는데 한 녀석은 흰색 양말을 신었고, 다른 녀석은 검은색 일색이었다. 등산객들이 주는 음식을 푸짐하게 받아먹어서인지 포동포동 살이 오르고, 털에도 윤기가 흘렀다. 정산 부근에서 도시락을 펼쳤더니 한 녀석이 살포시 다가와 '먹을 거 내놔!'라고 눈으로 광선을 쏘아댔다. 두마리가 있어서 암수 한쌍인줄 알았는데, 고양이를 잘 아시는 분이 모두 숫놈이란다. 두 녀석 다 뒷다리 가랑이 사이에 뭐가 보인단다. ^^












안개낀 숲을 보고 어떤 분은 "배병우의 소나무 숲 사진 같은 사진을 좀 찍어보라"고 했지만...





가랑비에 젖어 번쩍거리는 소나무 줄기는 왠지 섹시한 느낌을 준다.







낙엽을 밟은 상투적 의성어는 '바스락 바스락'이다. 그런데 이날 문수산의 젖은 참나무 낙엽을 밟을 땐 '버석, 버석' '썩, 썩'하는 소리가 들렸다. 가을은 단풍으로 먼저 찾아오지만 이렇게 낙엽은 가을의 소리를 낸다.









정상 부근의 노간주 나무 군락엔 수령이 상당히 돼 보이는 잘생긴 녀석들이 여럿 있었다.





아래부턴 같이 산행했던 분들이 카톡으로 공유해주신 사진들. 시든 수크령 포기.




문수산성 성곽.











뒤풀이에서 얻어먹은 '의병주'. 포토샵 아니다. 진짜다. 춘천에서 제조된다. 소곡주와 제조법이 같다고 한다.



Posted by 까만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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