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평]“기후변화, 국가가 움직여라…환경주의자들 독점 의제 아니다” 서평에도 썼지만 90년대 후반 영국에서 토니 블레어가 '제3의 길', 독일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새로운 중도', 미국에서 빌 클린턴이 '뉴민주 플랜' 등을 내세우며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집권했다. 슬로건에 동원된 단어는 차이가 있지만 그 핵심 내용에 있어선 비슷했다. 80년대 후반 소련이 붕괴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지향을 잃었던 좌파가 시행착오와 암중모색을 거친 뒤 들고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기존 좌파가 내세웠던 강령에서 물러나 시장을 인정한 것이었다. 좋게 말하면 국가와 시장의 이분법에서 탈피하자는 것이었고, 비판적으로 보자면 시장에 굴복한 것이었다. 이 슬로건에 영감을 불러일으킨 인물이 바로 앤서니 기든스다. 그는 스스로 유연한 사고, 현실적인 대안 등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정책가인 셈이다... 더보기 [서평]'하지마라'보다 '할 수 있는 것' 적어주세요 아이가 커가면서 활동범위가 커지고, 그만큼 부모의 걱정도 늘어간다. 위험한 일, 장난하는 일, 밥 안먹으려 꾀부리기 등 부모의 눈엔 "~하면 안돼!"라고 말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급기야 몇번 말해도 듣지 않으면 "몇번 말해야 듣겠니?"라면서 윽박을 지르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엔 캥긴다. '꼭 '하지마'라고 얘기 해야만 했을까'라는 자책감이다. 요사인 아이가 머리가 굵어지면서 "왜 만날 하지 말라고만 하세요?"라고 살짝 대드는 경우까지 있으니. 지난번에 읽었던 김진경 선생의 와 전하는 메시지가 맞닿아 있는 작품이다. 엄마의 명령 - 사스키아 훌라 지음, 유혜자 옮김, 카르스텐 타이히 그림/개암나무 신종플루가 유행하자 많은 엄마들이 걱정에 빠졌다. 아이를 아예 집 밖으로 내보내지.. 더보기 [서평]학교 공부가 지루해? 그럼 따라와봐 어린이 판타지물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어린이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모험물도 마찬가지다. 책들을 접할 때 내 심리적 상태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나 대체로 그런 것 같다. 이 책에 대해 출판사는 와 견줄만한 작품이라고 찬사를 늘어놓았는데 흥미진진한 환상속 모험과 잔잔한 메시지가 푼푼하다. 팬텀 톨부스 - 노튼 저스터 지음, 줄스 파이퍼 그림, 김난령 옮김/옥당(북커스베르겐) "모든 게 다 시간 낭비야.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문제는 왜 푸는 거야? 배추 몇 포기를 더하고 달랑 무 몇 포기를 빼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에티오피아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2월(February)'의 철자가 뭔지는 알아서 뭐 할 거야?" 어느 대도시에 사는 소년 마일로는 세상만사가 귀찮.. 더보기 '도서정가제' 또 부상…이번엔 이뤄질까 ‘에코투어리즘’이란 것을 공부하겠다며 신문사를 휴직하고 영국으로 떠난 동료가 한 명 있다. 그는 절판된 책의 초판 모으기가 취미이기도 한데 얼마 전 자신의 블로그에 ‘워터스톤스(Waterstone’s)는 어떻게 영국 출판산업을 말아먹었나?’라는 제목의 영국 언론 기사를 인용한 글을 올렸다. 워터스톤스는 영국 전역과 유럽 일부 지역에 300여개의 서점망을 갖고 있다. 1982년 워터스톤스가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대도시가 아닌 시골엔 서점이 적어 문방구나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 책을 팔았기 때문에 워터스톤스가 서점망을 전국으로 확대하자 지식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워터스톤스가 영국 출판계를 말아먹은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가격파괴에 있었다. 영국은 91년 정가제를.. 더보기 250년만에 詩로 부활…조선후기 요절한 천재시인 이언진 골목길 나의 집 - 이언진 지음, 박희병 옮김/돌베개 저항과 아만 - 박희병 지음/돌베개"이따거의 쌍도끼를/빌려 와 확 부숴 버렸으면/손에 칼을 잡고/강호의 쾌남들과 결교했으면". 이 시를 남긴 이언진(1740~66)은 학계에서 '요절한 천재시인'으로 통한다. 중인 출신이었던 그는 독특한 시풍으로 당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2000여수가 넘는 시를 쓴 것으로 전해지지만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었다. 병약했던 이언진은 죽기 직전 자신의 원고를 불태워 버렸다. 다행히 300여편의 시문이 그의 아내에 의해 불타지 않고 남아 후손 등이 문집으로 엮었다. (8500원)은 박희병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이언진의 에 담긴 연작시 170수를 처음으로 온전히 번역하고 짤막하게 해설을 붙인 시집이다. (1만8000원)은 .. 더보기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