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

[책동네 산책]‘인문학 가뭄’이 부른 오역 홍수 이런 글을 지면에 실을 때마다 착찹한 마음이 든다. 출판인들이 자존심 때문에 잘 말하진 않지만 간간이 전해 듣는 출판계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열악하다는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경제적으로 영세하고 열악하다는 것인데 이건 뭐 익히 알던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는 편집, 즉 교정, 교열에서부터 원고를 재정리하는 등의 작업에 부어지는 노력과 관심보다는 기획-이는 곧 매출에 대한 강조에 다름 아니다-에 훨씬 더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고 그에 따라 편집자의 역량도 자꾸만 마케팅쪽으로만 계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려고 하면 자꾸만 눈에 밟힌다. 역시 인쇄매체에 종사하는 나와 내가 속한 집단은 얼마나 잘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그럼에도 이번 건은 개인적으로 매우 충격이었다.. 더보기
[리뷰]투명인간이 되다 지난해 가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처음 가봤다. 출판담당 기자는 해외 출장을 갈 기회가 거의 없는데 그나마 정기적으로 있는 기회가 이것이다. 전시장이 워낙 크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책들도 전부 외국어로 돼 있어 제3자인 기자가 감을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부서의 선배가 처음 가보면 벙벙할테니 아는 에이전트나 출판사 사람에게 부탁해서 실제 상담하는 장면을 참관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래서 상담에 두세번 따라 들어가봤는데 그중 하나가 이 책이었다. 이탈리아 출판사 저작권 담당자가 한국 출판사의 저작권 담당자와 상담을 하면서 이 책에 대해 상당히 오랜 시간 줄거리를 설명했다. 당시 나는 잔니 로다리라는 작가를 몰랐는데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상당히 유명한 동화작가였고 이미 여러권의 책이 번역돼 있었다... 더보기
[리뷰]멍멍이 호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소설의 전형적인 등장인물과 갈등구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린이 소설을 많이 읽어본 독자라면 혹시 지루하고 뻔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이처럼 전형화시킨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 아이들만의 비밀과 그 비밀 유지를 위협하는 악당,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 이런 환경에서 벌어지는 모험... 지은이는 라는 영화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라고 하는데, 작중 여자 주인공은 자신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작품의 메인 에피소드 자체가 자신이 어렸을 적 겪었던 일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왜 그토록 강아지에 집착을 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참고로 나는 절대로 개를 집안에서 키울 생각이 없다. 갈 곳 없는 멍멍이 쉼터, 아이들은 지킬 수 있을까 멍멍이 호텔 .. 더보기
[책동네 산책]전자책, 충격있지만 괜찮아 휴가 가기 전에 썼던 글이다. 요즘 출판업계에서는 화두가 첫째도 전자책, 둘째도 전자책, 셋째도 전자책인듯 하다. 아이패드가 킨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벌이는 각축전을 다룬 해외 언론 기사이 링크가 트위터에 시시각각으로 올라오고, 출판과 관련된 제반 관행과 제도들이 전자책 베이스로 갈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들이 무성하다. 출판계의 규모가 그리 크기 않고 출판사들의 규모는 영세한 상황에서 출판 패러다임의 변화는 개별 출판사와 출판인에게 거대한 쓰나미로 여겨질 법하다. 아무리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하고, 귤이 탱자로 변하는 변화가 온다 하더라도 출판계가 좋은 책, 양서, 그리고 독자가 원하는 책에 대한 신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고자 했다. 그런데 제목이 좀 이상하게 달려버렸다. 솔직히 더위에 .. 더보기
2010년 여름휴가를 달콤새콤하게 만들어줄 책 10선 이번주 나온 신간들의 함량이 출판면을 넉넉하게 꾸미기엔 좀 부족한 것 같아 고민한 끝에 부장을 비롯해 문학, 학술, 출판담당 2명 등을 출판회의에 참석하는 5명이 2권씩 여름휴가용으로 추천을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책 추천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는 편인지라 걱정이 좀 되긴 했지만 해보니 나름 재미가 있었다. 같은 부에 일하는 선배 한분이 누가 어떤 책을 추천했는지 짐작해보는것도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가 무슨 책을 2권 추천했을까요? 이번 배낭엔 ‘마음의 비타민’도 챙기세요 휴가 가실 때 가방 한구석에 책 몇 권 넣어 가시는 건 어떠신가요? 이동하는 도중에, 또는 쉬는 게 좀 지겨워질 때 펼쳐볼 만한 비타민 같은 책 말이죠. 그렇다고 너무 욕심내진 마세요. 적당히, 읽을 만큼만 챙기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