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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리뷰]연산군-그 인간과 시대의 내면 다시 고백하지만 나는 역사책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부류에 속했다. 대학, 대학원 시절까지 남는 시간-대부분의 시간은 술 먹고, 이야기하고, 놀러다니는데 쓰였다- 내 손에 들린 책들은 대체로 국내외의 소설이거나 개론서 혹은 입문서 수준의 철학서, 그리고 사회과학 책이었던 것이다. 역사는 대입시험 준비를 위한 국사공부가 안겨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야였다. 대학원을 다니며 나름 관심이 가던 국제관계 관련 역사책들을 읽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사, 미국 안보정책의 역사를 읽다보니 냉전의 역사에 대해 다룬 책들을 읽게됐다. 이런 책들은 내가 수강하는 수업들의 보조자료이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분야별 역사책들이 이런저런 연유로 내 손에 들어왔다. 특히 이 시절은 국내 출판계에서 미시사 책들이 만개.. 더보기
[인터뷰]<합★체>의 작가 박지리 다루는 분야가 '문학을 제외한' 출판이다보니 '저자'는 종종 만나곤 하지만 '작가'를 만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어린이,청소년책 분야는 내가 커버하고 있는 분야라서 가끔씩 간담회에서 만난다. 출판사는 보통 자사가 주관한 문학상 수상작이 단행본으로 출간됐을 때 기자간담회가 열어 인위적으로 기자들을 불러모으곤 하는데 아무래도 작가로서 처음 출발하는 신인에 대한 힘 실어주기이자 배려인 것이다. 사계절 문학상은 이번이 8회째라고 하는데 수상작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3회와 5회, 7회째가 빠져 있다. 응모작들이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건너뛴 것이다. 수상작의 '품질'을 관리하려는 나름의 선의 있다는 설명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는 재밌다. 대번에 만화를 연상시킨다. 만화 대본, 또는 텔레비전 단막극 대본으로.. 더보기
[인터뷰]<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 번역자 김덕영 박사 김덕영 박사가 막스 베버의 을 번역하고 있다는 얘기는 워낙 오래전부터 자주 들어왔는데 드디어 번역돼 출간됐다. 이런 분을 보면 그 지치지 않는 끈기와 열정, 꼿꼿함에 약간 질려버릴 정도다. 대단하다. 번역서에 붙은 200자 원고지 850장 분량의 해제와 역자후기는 사실 단행본으로 따로 내도 되는 분량이다. 나같은 초심자는 당연히 원전보다 먼저 해제와 역자후기를 먼저 읽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참고로 이분이 진학했다가 그만뒀다는 '금오공고'는 지금으로 치자면 일종의 '특목고'였던 모양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 구미에 세워진 이 학교는 전국의 수재들을 모아 장학금을 주면서 가르쳤다고 해서 '박정희 학교' 또는 '대통령 학교'로 불렸다고 한다. 꼭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싶었지만 김 박사가 해제와 역자후.. 더보기
신과의 만남으로 아침을 여는 네팔 “네팔 사람들은 매일 아침 신과 만난다. 종교가 삶의 전반을 지배하는 그들의 아침은 푸자(Puja)로 시작된다. 푸자는 인간이 신에게 제물을 올리는 예식으로 네팔인들에게는 종교적인 행위를 넘어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침이면 몸과 마음을 정제하고 정성스레 준비한 꽃과 음식을 쟁반에 담아 신에게로 경건한 발걸음을 옮긴다. 이는 단순한 기복 신앙을 넘어 신과 인간이 만나는 형태라 할 수 있는데, 작은 사원마다 설치된 종을 울려 신에게 푸자를 행하고 있음을 미리 알린다. 시바, 비슈누, 가네샤, 붓다 등 소망의 대상도 다양하다.” (안진헌 글·사진/웅진지식하우스) 중에서 (2010.8.28) 처음 만나는 아시아 - 안진헌 글.사진/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더보기
[리뷰]좌우파 사전 기사에도 언급하긴 했지만 '좌파'와 '우파'라는 양분법으로 이처럼 많은 쟁점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새삼스럽게 놀랐다. 개인적으로 우파를 자처하는 분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내세우는 논거의 천박함에 기함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그들의 논리 자체를 잘 들여다보지도 않게 된다. 이게 반복되다보면 거울 이미지처럼 나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 덮어놓고 딱지붙이고, 험담하고, 비난하기 말이다. 책은 제목에 '사전'을 달고 있거니와, 필자가 14명이나 되다보니 깊이 보다는 넓이에 치중한 느낌이다.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을 해본 적은 없지만 '맵'이란 것을 선택해서 게임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이 책은 마치 우리 사회에 대한 '맵'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사안별로 대립된 시각을 해설하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