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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책동네 산책]‘책 읽어주기’ 일석삼조의 선물 ㅈ팀장님께. 출산휴가에 들어가신다는 얘기를 들은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딸을 낳으셨더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 아이보다 한 살 많은 아이를 둔 제 친구는 아이가 갓난아기 시절 모성애를 바닷물에 빗댄 적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부성애는 물방울에 불과한 것 같다고요. 삐딱한 소릴 곧잘 하던 친구가 제법 진지하게 말하기에 꽤나 감동을 받았구나 생각했는데, 저 역시 아이를 낳(는 것을 돕)고 키워가면서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엄마가 되신 팀장님도 오래 기다렸다 만난 아이를 바다처럼 넓고 깊은 정성으로 매만지고 계시겠지요. 어린이책을 만들고 계신 팀장님을 만날 때마다 궁금한 것이 많아 제가 이것저것 여쭈었지요. 그런데 오늘은 핀잔 듣는 것을 무릅쓰고 제 아이의 독서이력을 바탕으로 ‘.. 더보기
도도한 금낭화, 맑은 종소리 울릴 듯 말 듯… "금낭화에서는 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소리만으로 빚어낸 맑은 종소리가 울릴 것만 같다. 그 고운 소리는 마음을 비운 착한 이들만 들을 수 있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해도 마음으로 느끼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오늘도 금낭화 곁을 떠나지 못한다. 빨간 비단 주머니에서 새어 나오는 청아한 소리를 기대하면서." (오병훈 글·사진 | 마음의숲) 중에서 더보기
[리뷰]호랑이가 예끼놈 요즘 사계절 출판사의 그림책이 선전중이다. '일과 사람' 시리즈로 나온 와 가 크게 주목을 받은 데 이어, 한중일 합작으로 나오는 '평화 그림책' 시리즈 도 호평을 받았다. 은 을 만화기법으로 재현한 단행본인데 호랑이와 선비의 표정이 너무나도 익살스럽고, 천연덕스럽다. 호랑이에 들켜 버린 선비의 겉과 속 호랑이가 예끼놈! - 이은홍 지음, 박지원 원작/사계절출판사 은 연암 박지원이 지은 유명한 한문소설이다. 제목 그대로 위선의 극치인 선비가 호랑이로부터 호되게 질타를 받는 해학적인 내용이다. 박지원은 이 이야기가 “배를 틀어쥐고 넘어지도록 웃게 하되, 먹던 ‘밥티’가 벌 날듯 튀고 갓끈이 썩은 새끼처럼 끊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웃기면서도 날카로운 가시를 품고 있다는 뜻이다. 은 을 만화기법의 그림동화.. 더보기
[리뷰]한자는 즐겁다 한자에 워낙 자신이 없다보니 한자 관련 책만 나오면 우선 눈길이 간다. 그런데 나처럼 어중간한 한자실력을 가진 사람의 눈높이를 맞춘 한자 책은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간만에 한자의 글자 형성원리, 한자 단어의 원리, 오묘한 뜻 등을 재미나게 풀어놓은 책이 나왔다. 청소년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였기 때문에 눈에 불을 켜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다. 삽화 곁들여 재밌는 한자 세계로의 초대 한자는 즐겁다 - 박은철 지음/뜨인돌 몇 년 전부터 한자교육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우리말의 주요 개념들이 한자어로 돼 있는 마당에 한문을 모르고는 교과서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로 인해 한자를 소재로 한 어린이 학습만화 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 더보기
[리뷰]황금의 땅, 북극에서 산 30년 체코 출신의 얀 벨츨(Jan Welzl, 1868~1948)이 그린 100여년 전 극북 지역의 모습은 무척이나 신비롭다. 지금도 극북지역이라고 하면 황량하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연상되는데, 100년 전에도 황량했던 것은 맞지만 오히려 지금보다 사람들이 더 북적였던 것 같다. 마치 북미대륙의 서부개척시대처럼 황금광 시대가 펼쳐졌던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벨츨의 사진을 보니 무척이나 낙천적이었던 사람으로 보인다. 그랬기에 시베리아를 혼자서 횡단하고, 역시 극북 지역에서 동굴을 파고 혼자 사는 생활을 할 수 있었으리라. 안그랬다면 미쳐버리거나, 알코올중독이 되거나 했을 것이다. 얀 벨츨은 책에서 실제로 그런 표현을 하기도 했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100여년전 극북 지역의 독특한 자경활동과 사법체계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