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처음 가봤다. 출판담당 기자는 해외 출장을 갈 기회가 거의 없는데 그나마 정기적으로 있는 기회가 이것이다. 전시장이 워낙 크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책들도 전부 외국어로 돼 있어 제3자인 기자가 감을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부서의 선배가 처음 가보면 벙벙할테니 아는 에이전트나 출판사 사람에게 부탁해서 실제 상담하는 장면을 참관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래서 상담에 두세번 따라 들어가봤는데 그중 하나가 이 책이었다. 이탈리아 출판사 저작권 담당자가 한국 출판사의 저작권 담당자와 상담을 하면서 이 책에 대해 상당히 오랜 시간 줄거리를 설명했다. 당시 나는 잔니 로다리라는 작가를 몰랐는데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상당히 유명한 동화작가였고 이미 여러권의 책이 번역돼 있었다.
영어로 설명이 이뤄졌지만 그림이 있어 대강의 스토리는 이해가 가능했었다. 그림이 상당히 포근하고 스토리가 매우 감동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에 번역이 됐다. 앞으로 비슷한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평생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상담에 두세번 따라 들어가봤는데 그중 하나가 이 책이었다. 이탈리아 출판사 저작권 담당자가 한국 출판사의 저작권 담당자와 상담을 하면서 이 책에 대해 상당히 오랜 시간 줄거리를 설명했다. 당시 나는 잔니 로다리라는 작가를 몰랐는데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상당히 유명한 동화작가였고 이미 여러권의 책이 번역돼 있었다.
영어로 설명이 이뤄졌지만 그림이 있어 대강의 스토리는 이해가 가능했었다. 그림이 상당히 포근하고 스토리가 매우 감동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에 번역이 됐다. 앞으로 비슷한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평생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투명인간, 다 좋은데 외톨이라 싫어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는 것이 있다. 때론 어른들도 이런 상상을 하는데 ‘내가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다. <투명인간이 되다>는 이탈리아 동화작가 잔니 로다리(1920~1980) 특유의 환상, 유머, 페이소스가 잘 버무려진 작품이다.
공부를 하지 않는 토니노. 선생님이 질문을 할까봐 조마조마해진 토니노는 ‘아, 내가 투명인간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토니노가 보이지 않나보다. 신이 난 토니노는 학교 밖으로 나가 공짜로 지하철도 타고 빵도 집어먹으면서 논다. 다시 학교로 돌아온 토니노.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그들에게 토니노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실망해 집에 간 토니노. 맙소사! 엄마도 아빠도 토니노를 보지 못한다. 그제서야 토니노는 엉엉 울면서 말한다. “사람들이 날 보지 못하는 건 정말 싫어. 혼자는 너무 싫다고!”
허버트 조지 웰스의 SF고전 <투명인간>을 읽어본 사람은 눈치 챘겠지만 이 작품은 결국 다른 이와의 대화, 접촉, 소통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자신이 투명인간이나 다름 없다고 말하면서 또하나의 반전을 안겨준다. 물감의 번짐과 붓질의 흔적을 이용해 화폭에 구애받지 않고 그려나간 그림은 주인공 심리의 변화를 잘 포착했다. (2010.7.31)
투명인간이 되다 - 잔니 로다리 글, 알렉산드로 산나 그림, 이현경 옮김/파랑새 |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는 것이 있다. 때론 어른들도 이런 상상을 하는데 ‘내가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다. <투명인간이 되다>는 이탈리아 동화작가 잔니 로다리(1920~1980) 특유의 환상, 유머, 페이소스가 잘 버무려진 작품이다.
공부를 하지 않는 토니노. 선생님이 질문을 할까봐 조마조마해진 토니노는 ‘아, 내가 투명인간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토니노가 보이지 않나보다. 신이 난 토니노는 학교 밖으로 나가 공짜로 지하철도 타고 빵도 집어먹으면서 논다. 다시 학교로 돌아온 토니노.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그들에게 토니노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실망해 집에 간 토니노. 맙소사! 엄마도 아빠도 토니노를 보지 못한다. 그제서야 토니노는 엉엉 울면서 말한다. “사람들이 날 보지 못하는 건 정말 싫어. 혼자는 너무 싫다고!”
허버트 조지 웰스의 SF고전 <투명인간>을 읽어본 사람은 눈치 챘겠지만 이 작품은 결국 다른 이와의 대화, 접촉, 소통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자신이 투명인간이나 다름 없다고 말하면서 또하나의 반전을 안겨준다. 물감의 번짐과 붓질의 흔적을 이용해 화폭에 구애받지 않고 그려나간 그림은 주인공 심리의 변화를 잘 포착했다. (20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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