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계절 출판사의 그림책이 선전중이다. '일과 사람' 시리즈로 나온 <짜장면 더 주세요>와 <딩동 딩동 편지왔어요>가 크게 주목을 받은 데 이어, 한중일 합작으로 나오는 '평화 그림책' 시리즈 <꽃 할머니>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도 호평을 받았다. <호랑이가 예끼놈>은 <호질>을 만화기법으로 재현한 단행본인데 호랑이와 선비의 표정이 너무나도 익살스럽고, 천연덕스럽다.
호랑이에 들켜 버린 선비의 겉과 속
<호질(虎叱)>은 연암 박지원이 지은 유명한 한문소설이다. 제목 그대로 위선의 극치인 선비가 호랑이로부터 호되게 질타를 받는 해학적인 내용이다. 박지원은 이 이야기가 “배를 틀어쥐고 넘어지도록 웃게 하되, 먹던 ‘밥티’가 벌 날듯 튀고 갓끈이 썩은 새끼처럼 끊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웃기면서도 날카로운 가시를 품고 있다는 뜻이다.
<호랑이가 예끼놈>은 <호질>을 만화기법의 그림동화로 새롭게 각색한 책이다. 무서운 호랑이의 냉소적이고 까칠한 표정, 원작의 북곽선생 대신 등장한 선비 ‘홀로홀로방방’의 느끼하고 얍삽한 눈매가 제대로 웃음을 선사한다. 낮잠에서 깨어난 호랑이가 저녁식사로 뭘 먹을까 고민을 하자 졸개 도깨비들은 사람을 권한다. 사람은 거짓말쟁이에 사기꾼, 욕심쟁이, 잔머리대왕이라며 거절하는 호랑이에게 도깨비들이 권한 인물이 바로 홀로홀로방방이다.
인간 사이에서 가장 귀하고 높은 훌륭한 인물이므로 맛도 훌륭할 것이라면서 종용하자 관심을 갖는 호랑이. 밤중에 홀로홀로방방네 집을 찾아가는데 이 양반은 몰래 외출 중이시다. 원작에서처럼 남몰래 과부를 찾아와 수작을 거는 것이다. 과부의 아들들에게 들켜 도망을 가다 똥밭에 고꾸라진 홀로홀로방방. 이제 호랑이의 질책이 시작되고 겉만 번지르르한 홀로홀로방방의 가면이 무참하게 벗겨진다. 호랑이는 마침내 홀로홀로방방을 잡아먹겠다고 포효하는데, 얍삽의 대명사 홀로홀로방방의 인생은 여기에서 끝날 것인가. (2010.8.14)
호랑이가 예끼놈! - 이은홍 지음, 박지원 원작/사계절출판사 |
<호질(虎叱)>은 연암 박지원이 지은 유명한 한문소설이다. 제목 그대로 위선의 극치인 선비가 호랑이로부터 호되게 질타를 받는 해학적인 내용이다. 박지원은 이 이야기가 “배를 틀어쥐고 넘어지도록 웃게 하되, 먹던 ‘밥티’가 벌 날듯 튀고 갓끈이 썩은 새끼처럼 끊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웃기면서도 날카로운 가시를 품고 있다는 뜻이다.
<호랑이가 예끼놈>은 <호질>을 만화기법의 그림동화로 새롭게 각색한 책이다. 무서운 호랑이의 냉소적이고 까칠한 표정, 원작의 북곽선생 대신 등장한 선비 ‘홀로홀로방방’의 느끼하고 얍삽한 눈매가 제대로 웃음을 선사한다. 낮잠에서 깨어난 호랑이가 저녁식사로 뭘 먹을까 고민을 하자 졸개 도깨비들은 사람을 권한다. 사람은 거짓말쟁이에 사기꾼, 욕심쟁이, 잔머리대왕이라며 거절하는 호랑이에게 도깨비들이 권한 인물이 바로 홀로홀로방방이다.
인간 사이에서 가장 귀하고 높은 훌륭한 인물이므로 맛도 훌륭할 것이라면서 종용하자 관심을 갖는 호랑이. 밤중에 홀로홀로방방네 집을 찾아가는데 이 양반은 몰래 외출 중이시다. 원작에서처럼 남몰래 과부를 찾아와 수작을 거는 것이다. 과부의 아들들에게 들켜 도망을 가다 똥밭에 고꾸라진 홀로홀로방방. 이제 호랑이의 질책이 시작되고 겉만 번지르르한 홀로홀로방방의 가면이 무참하게 벗겨진다. 호랑이는 마침내 홀로홀로방방을 잡아먹겠다고 포효하는데, 얍삽의 대명사 홀로홀로방방의 인생은 여기에서 끝날 것인가. (20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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