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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현대판 음서제의 진실 기자 출신의 출판사 대표 한분과 옛날에 기자가 쓴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화제는 내가 먼저 던졌는데 '기자가 쓴 책은 왜 대부분 재미가 없는가'였다. 출판담당 기자를 하던 시절 신간으로 나온 기자 선배들의 책을 여럿 접했는데 작정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 쓴 책은 그렇지 않았지만 과거에 쓴 칼럼을 갈무리한 책들은 영 아니올시다였다. 아무래도 그날 그날 짧은 글로 승부를 봐야 하는 신문과 긴 호흡으로 한 주제에 천착해야 하는 책이라는 매체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대표님은 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자신의 경험을 들어 그분의 지론을 더했다. 출판사를 하고 있다보니 후배 기자들이 이런저런 주제와 원고를 들고 책을 내고 싶다고 찾아오는데 자신은 딱 한마디로 일단 물린다고 했다. "어떤 주제도.. 더보기
광화문 교보문고 매대의 '빅데이터 인문학' 대놓고 하는 책광고다. 지난 18일 토요일 아침에 선배 한분이 인터넷 주소 하나를 카톡으로 보내주며 "축하한다. 소주 한잔 하자"고 했다. 뭔가 싶었는데 조선일보 북섹션이 여름휴가 특집으로 제작한 기사였다. 출판사 대표나 편집자 30명에게 이른바 '숨어있는 최고의 책'을 추천하도록 했는데 '빅데이터 인문학'이 그에 포함됐고, '본선'에서 3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이 기사를 소개하면서 '이제 계속 숨어 있지 말고 세상으로 좀 나왔으면 좋겠다'고 썼드랬다. 책이 나온게 1월인데 처음엔 어디에 어느 문장이 있는지 기억해 내라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책 내용이 훤했는데 시간이 좀 흐른 지금 책장을 펼쳐 보면 '내가 이런 문장으로 번역을 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록 내.. 더보기
고장난 민주주의와 ‘해킹’ 한국 민주주의가 오작동 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 새삼스러운게 아니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공약을 어기고도 목을 세울 수 있는 것, 대통령이 온갖 파탄난 국정 현안에 대해 사과하거나 유감스러워 하지 않는 것, 그런데도 그들에 대한 지지는 식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의 연속선상에 이번 국정원 사건이 있다고 본다. [로그인]고장난 민주주의와 ‘해킹’ 이탈리아 ‘해킹팀’ 자료 유출로 불거진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뒤이어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한국 민주주의의 오작동이 징후가 아닌 엄연한 현실임을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준다. 압권은 자살한 동료 임모 과장을 추모한다며 ‘국정원 직원 일동’이 낸 사상 초유의 성명이다. 그들은 국정원이 민간인을 해킹했을 수 있다는 의혹 제기를 “백해무익한 논란”이라고 규정하고 .. 더보기
[사건수첩]국정원의 이메일 '나쁜짓' 2004년에도 있었다 국가정보원이 비밀리에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제작업체 ‘해킹팀’로부터 RCS(원격제어시스템)라는 해킹 툴(tool)을 구입해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진 민간인 사찰 의혹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꼬리가 밟힌 ‘댓글 사건’으로 밝혀진 국정원의 담대한 선거개입 활동, 그리고 지난해에 터진 검찰의 카카오톡 사찰 의혹이라는 배경을 타고 국정원의 스마트폰 해킹 의혹이 던진 파장은 깊고 넓게 퍼지고 있는 것이지요. 급기야 이 RCS 도입·운영 실무자였던 국정원 임모 과장이 일부 자료를 지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RCS는 타깃으로 지목된 사람에게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그 사람이 이를 확인하고 첨부파일을 열어보거나 유도하는.. 더보기
7월에 보는 5월 소백산 야생화-2 -꽃이 호리병처럼 생겼다. 이름 까먹음. 혹시 아는 분? 소백산 명품 능선 실물을 보진 못했지만 모데미풀 우리가 이날 산행한 코스가 '허영호 등산로'라는 것을 하산하고서야 알게 됐다. (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