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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휘뚜루마뚜루

광화문 교보문고 매대의 '빅데이터 인문학'

대놓고 하는 책광고다. 


지난 18일 토요일 아침에 선배 한분이 인터넷 주소 하나를 카톡으로 보내주며 "축하한다. 소주 한잔 하자"고 했다. 뭔가 싶었는데 조선일보 북섹션이 여름휴가 특집으로 제작한 기사였다. 출판사 대표나 편집자 30명에게 이른바 '숨어있는 최고의 책'을 추천하도록 했는데 '빅데이터 인문학'이 그에 포함됐고, '본선'에서 3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이 기사를 소개하면서 '이제 계속 숨어 있지 말고 세상으로 좀 나왔으면 좋겠다'고 썼드랬다.


책이 나온게 1월인데 처음엔 어디에 어느 문장이 있는지 기억해 내라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책 내용이 훤했는데 시간이 좀 흐른 지금 책장을 펼쳐 보면 '내가 이런 문장으로 번역을 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록 내가 직접 쓴 건 아니고 번역을 한 것이지만, 잘 풀리지 않은 알쏭달쏭한 문장을 부여잡고 끙끙댔던 기억, 기막힌 단어나 문장이 떠올라 내심 즐거워했던 기억, 번역서 교정지가 나오고 제목이 나오고 표지가 나오고 띠지까지 나오는 각각의 순간들이 모두 즐겁게 떠오른다.


지난주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4쇄를 찍는데 혹시 수정할 사항이 없느냐고 했다. 쇄를 거듭해서 찍는다 해도 번역자인 내게 경제적 추가 이득이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가 찾아내고, 내 손으로 한문장 한문장 번역한 책을 읽는다는 건 고맙고도 즐거운 일이다.


출근한 오늘 구내식당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산책 겸 교보문고 광화문점엘 갔더니 '숨어 있는 최고의 책' 매대가 따로 마련됐고, '빅데이터 인문학'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짜잔!




출판사 대표 30인이 뽑은 '숨어있는 최고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