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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진화와 문화의 진화에 관하여(스티븐 핑커) 경향신문이 '문명, 인간이 만드는 길'('마음' 전문가들과의 대화) 연재를 시작했다.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씨가 세계적인 '마음' 전문가들을 찾아가 대담을 나눈다. 첫번째 손님이 스티븐 핑커였다. 인상적인 구절에 밑줄을 그어본다. 안 = 인류 역사에서 과학과 인문학의 길은 한 갈래로 상승해왔고, 앞으로도 서로 보완해 가리라고 봅니다. 선생님은 진화심리학자로서 우리 마음은 아주 오래전에 디자인됐다고 하셨는데, 그럼 고고학에 대해 더 많이 안다면 현재 우리의 마음, 또 세상을 훨씬 잘 읽어낼 수 있다는 뜻인가요? 핑커 = 과거에 대해 더 알게 된다면 현재에 대해 보다 현명해질 수 있겠죠. 어린아이들은 읽기에 서툰 반면, 성인들은 독해능력이 높습니다. 이는 읽기가 아주 최근의 인간 역사에 나타났다는 것을 알려.. 더보기
[MD본색: 은밀하게 위험하게](정욱식/서해문집) 유명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차용한 것이 분명한 [MD본색: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제목은 경쾌하다. 그러나 책에 담긴 내용은 무겁고 어둡기만 하다. 한반도 주변에서 돌아가는 MD라는 톱니바퀴에 발목이 끼어 종아리, 무릎, 허벅지까지 차례로 끼어들어가는 한반도의 형국이 폭로되고 있어서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4대 열강이 각축하는' 한반도에서 외교와 안보는 사활이 걸린 사안이다.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 상황은 언제든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 위기의 만성화 때문일까, 잠시나마 열렸던 남과 북 사이의 화해와 대화 무드 때문일까, 우리는 이런 위기에 종종 둔감하다. 그러나 우리가 눈을 감고 있는 이 순간에도 각자의 이익과 논리를 앞세운 열강의 각축은 치열하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사건으로 .. 더보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3)-뉴욕9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엔 회화작품 뿐 아니라 조각, 공예작품을 비롯해 그리스, 이슬람 문화권의 문화재들도 많이 전시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뿐 아니라 대형 미술관 또는 박물관을 관람할 때 주의할 점 한가지. 두꺼운 옷을 입거나, 무거운 배낭을 메지 않는게 좋다. 처음엔 그럭저럭 견딜만 하지만 그 넓은 공간을 걸어다니면서 서서 감상을 하다보면 가벼운 백팩도 무겁게 느껴지고 다리와 허리를 압박한다. (끝) 더보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2)-뉴욕8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입장료가 없다. 그런데 막상 박물관에 가면 돈을 받는 곳이 있다. 여기서 입장객에게 돈을 받는다. 그런데 이 미술관이 받는 돈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입장료'(admission fee)가 아니라 '기부금'(donation)이다. 기부를 하고 싶은 사람은 기부를 하면 되고, 기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당당하게 무료로 입장하면 된다. 더보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1)-뉴욕7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힘은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에 가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뺏어온 역사와 문화도 있다. 특히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등 제국을 운영했던 유럽 국가들의 박물관에 가면 식민지에서 강탈해온 문화재들을 자랑스럽게 전시해 놓고 있다. 미국 역시 식민지를 운영하긴 했으나 유럽에 비해 나라의 역사 자체가 짧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세운 사람들이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어서 유럽 역사와 문화에 대한 향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적인 것'은 유럽의 그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센트럴파크를 사이에 두고 자연사 박물관 맞은 편에 자리 잡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직접 가보고 나서 왜 이 미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