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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귀여운 '마녀 위니' 사인 평소 저자 간담회를 가도 사인을 부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명 저자들인 경우 사인 부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쑥스럽기도 하고 촌스러워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런 습성에서 벗어났다. 내 아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마녀 위니' 시리즈를 그린 코키 폴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실은 폴 할아버지가 지난 1월인가에 방한을 했을 때 내 아이를 본 적이 있다. 서울 어린이 도서관에서 마녀 위니의 마법 모자 만들기 행사가 있어서 데려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폴 할아버지는 내 아이를 불러내 매우 재미난 캐리커쳐를 그려주기도 했다. 이 그림은 집에 걸려 있다. 그래서 어제 아이에게 아빠가 코키 폴 할아버지 만나러 가니까 편지든 그림이든 그려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 더보기
너무 늦게 도착한 편지...가 아니라 책! (이 사진에서 뭔가 이상한 것이 보이지 않나요?) 사람 하는 일에는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나름 꼼꼼하다고 하는 나 (실은 '꼼꼼'이라기 보다는 소심에 가깝다) 역시도 이런 저런 실수들을 달고 산다. 엄청나게 큰 실수를 하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문학동네에서 '풋'이라는 청소년인문계간지를 내고 있는데 전에 본 기억이 있다. 새 책이 나왔다고 매번 보내는 건 아닌것 같은데 여하튼 며칠전 신간들과 함께 한권이 내게로 왔다. 당장 훑어볼 짬이 나지 않아 일단 신간들 사이에 끼워놓았다. 어제 회의를 마치고 책들을 정리하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는 휘리릭 훑어보았다. 카투니스트 앙꼬가 연재중인 '앙꼬의 청춘일기'가 눈에 들어왔다. 카툰을 다 읽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번주 날.. 더보기
[흐름]'정의란 무엇인가' 신드롬 이후… 가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위에 오르고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기 시작하던 순간부터 출판계 인사들은 이 현상을 '미스터리'라며 의아해 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출판사, 특히 인문서를 내는 출판사 편집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이 책을 들여온 김영사의 마케팅 실력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면서 은근히 폄하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건 요즘도 마찬가지다. 어떤 학자가 이 책의 원제가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인데 번역하면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바꿔치기 했다면서 비판을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이 책의 '대박'이 책 자체가 가진 저력 때문인지, 출판사의 '실력' 때문인지, 이 사회가 돌아가는 모양새와 맞물리는 '시운'을 타고난 때문인지 솔.. 더보기
[리뷰]탁신-아시아에서의 정치 비즈니스 짧은 시간 안에 책을 보고 리뷰 기사를 써야할 때 항상 고민되는 것이 리뷰의 성격을 발췌요약형으로 갈 것이냐, 비평형으로 갈 것이냐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잘 몰랐던 지식과 정보를 저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것이다. 따라서 좋은 리뷰란 책이 담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적절하게 발췌요약하고, 저자의 시각에 대한 평가가 담겨있어야 한다. 이게 말로는 쉬운에 짧은 시간을 감안하면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기사를 써놓고 나서 부끄러워서 낯이 뜨거워지거나, 아쉬워서 마음이 허탈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질적인 차원에서의 애로사항도 있다.인터넷 서점이 발달하면서 출판사는 책에 대한 정보를 하나라도 더 제공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래서 기자들에게 제공했던 보도자료(출판사 서평이라고 한다)를 .. 더보기
[리뷰]소년과 바다 일삼아 보는 것이긴 하지만 요새 청소년을 독자층으로 쓰여진 소설을 읽으며 쏠쏠한 재미를 느낀다. 성인인 내가 읽는 청소년 책 읽기의 재미와 장점은 대략 세가지다. 첫째, 짧다. 매우 긴 장편도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은 대체로 두어시간이면 읽을 수 있다. 둘째, 소설이 갖춰야 할 요소는 모두 갖췄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소설이라고 해서 우습게 볼 일은 아니다. 등장인물의 갈등과 연속되는 사건, 이로 인한 긴장과 결말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등 우리가 소설에서 얻는 재미와 즐거움의 요소는 모두 갖췄다. 셋째, 지나친 감정의 소모를 피할 수 있다. 일반 소설은 길이와 소재에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상황을 극단까지 몰고가는 경우가 많다. 묘사와 서술이 필요 이상으로 긴 경우도 있고. 그런데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