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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리포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출장을 그야말로 휘리릭 다녀왔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다녀왔다. 작년은 세계경제위기에다 사스가 겹친데다 날씨마저 을씨년스러웠는데, 올해는 날씨가 무척 좋은 편이었다. 2010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관해 쓴 기사를 갈무리해둔다. 기사에서 썼지만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인공은 사실상 '책'이 아니라 '디지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기관지에 참관기를 써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출판계 사람들이 보게될 그 글에선 이에 대해 더 자세하게 다뤘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는 내가 가장 경계하는 모습인데,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보통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엘 가면 하루쯤 짬을 내서 하이델베르크와 라인강변, 혹은 구텐베르크 박물관이 있는 마.. 더보기
우리말 풀이·사전 <도사리와 말모이…> 낸 장승욱씨 장승욱 선생은 따지자면 언론계 선배이기도 한데 둥글둥글한 인상이었지만 감수성 예민한 꼼꼼한 성격일 것이라는 느김을 주었다. 인터뷰 약속을 잡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서교동 쪽으로 출근을 하기 때문에 청기와 예식장 맞은편 북카페 '잔디와 소나무'에서 만나자고 하길래 뭔가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였다. 이 분은 커뮤니케이션북스의 한 브랜드인 '지식을 만드는 지식'의 편집주간으로 일하고 있었다. 말수가 그리 많지 않아 간신히 인터뷰를 마친 느낌. 언제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신다. 술 약속은 자꾸 쌓여만 간다. “어휘·표현 갈수록 단순화… 생각이 빈곤해져요” “우리말 공부요? 김주영의 나 홍명희의 을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전을 만든 사람’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상이 뭘.. 더보기
[책속의 풍경]우리 스스로 찾아야 할 ‘집의 인권’ 2008년 3월1일 인천 배다리. 박김형준 촬영 모든 사람은 살 만한 집에 살 권리가 있다. 우리가 바라는 ‘내 집’은 어떤 집인가? 비 올 때마다 떨어지는 물 받느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집, 들어가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 내 발로 나가기 전에는 누구도 쫓아내지 못하는 집, 대출금 갚느라 월세 내느라 하고 싶은 일 미루지 않아도 되는 집…. 그래서 집은 인권이다. … 우리의 집 문제를 우리 삶의 방식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자. 어디에 무슨 방식으로 개발·재개발된다고, 땅값이 폭등할 거라는 소문이 돌 때, 은근슬쩍 재테크에 가세하며 자신을 합리화하지도 말아야 한다. 집값 누가 반으로 내려 주길 바라지 말자. 대신 우리 사는 공간을, 우리 사는 방식을 어떻게 꾸려 갈지를 고민하자. 주거 정책은 그 다.. 더보기
[리뷰]글로벌 위험사회 vs. 이성적 낙관주의자 이처럼 짝으로 세울 수 있는 책들이 간발의 시차를 두고 출판돼 나오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다. 그런데 뒤에 짝이 될만한 책이 나오리라는 것을 알지 못한채 한권을 소개하고 나면 다음 책을 소개하기가 좀 머쓱한 상황이 되곤 한다. 가 먼저 나왔는데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 가운데 내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 리뷰로 소개하지 못하고 지나갔다. 그러다가 울리히 벡의 신작이 나왔는데 맞세우면 요지가 극명하게 대비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두권의 책은 펼치는 담론이 같은 층위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 벡의 경우 현상 분석을 하기보다는 추세를 보고 사회학적 추상화의 작업을 하고 있다. 그에 비해 매트 리들리는 저널리스틱한 분석을 했다. 또한 생물학을 베이스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둘을 붙여보았는데 이런.. 더보기
[책동네 산책]전자책시대에도 여전한 '뻥튀기 출판' 비번인데도 내일 떠나는 출장을 준비하기 위해 사무실에 잠깐 나왔다. 바람은 좀 찬데 볕이 너무 좋다. 가을이다. 내일 떠나서 도착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도 다행히 날씨가 좋은 편이라고 한다. 출장은 준비할 땐 귀찮지만 막상 도착해서 활동을 시작하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그렇지만 출판계 '일반'을 비판하는 것과 '특정' 출판사를 비판하는 것은 글을 쓰는 입장에서 긴장의 정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이러저러한 에피소드가 많았던 글이었다. 글이 게재되고 난 다음에도 몇분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는데 놀라운 것은 '특정' 출판사든, 출판계 '일반'이든 출판사들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씁쓸함은 더욱 오래 남는다. ‘학자금 대출은, 원래 1965년 존슨 대통령에 의한 고등교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