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로그분석이란게 이런거구나. 내 블로그는 보통 하루에 20~30명 정도가 방문한다. 경향신문 홈페이지에 내 글이 노출되거나 하는 날은 100명이 넘어가기도 하는데 그런 날은 별로 없다. 티스토리 쓰는 사람은 잘 알텐데 플러그인 기능 가운데 '유입 키워드'란이 있다. 통상 구글 검색을 통해서 이 블로그에 들어왔을 경우 그 검색어가 무엇이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블로그를 개설한지 1년이 넘었지만 이 유입 키워드에서 어떤 유의미한 현상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 찾아온 사람들이 사용한 검색어가 워낙 제각각이어서 겹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특이한 현상이 발견됐다.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를 검색해서 내 블로그에 찾아온 사람들이 급증한 것이다. 얼마전 김성룡 대표 인터뷰를 해서 그 기사를 갈무리 해뒀는데 그걸 보러들.. 더보기
[인터뷰]<희망의 자연> 출간한 제인 구달 예전에 (현암사)를 10권으로 완역한 원로 곤충학자 김진일 선생을 인터뷰 했을 때였다. '현장' 생물학자들은 자신들이 관찰하는 생물의 개체수가 줄어들거나 멸종하거나 하는 사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기후변화와 곤충 생태의 연관성 같은 것을 여쭸더니 김 선생은 과거 현장 조사를 다닐 때 그런 사례를 자주 접했다고 말했다. 1년 전 조사된 개체수가 다음해엔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아예 발견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인데 뭔가 환경에 큰 변화가 있거나 인위적인 위협이 처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던졌던 질문이 '그렇다면 현장 생물학자들은 다 비관론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그런 광경을 실제로 목격하는 사람은 전율을 .. 더보기
호두알? 아닙니다. 들어보셨나요? 가래알!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생태운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 최성각 선생이 지난해 (산책자)라는 에세이집을 냈을 때였다. 책이 담긴 서류봉투에 책 말고 뭔가가 들어서 중간이 불룩했다. 가끔 책에 초콜릿 같은 것을 애교로 넣어서 보내는 출판사가 있어서 그런가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흔히 호두알로 잘못 알고 있는 가래알, 즉 가래나무 열매 2개가 들어있었다. 춘천에 있는 연구소 앞마당에 있는 나무에서 직접 따서 말린 것이라는 쪽지가 함께 들어있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가래알은 손에 넣고 오도독, 오도독 소리를 내면서 굴린다. 호두알로 그러기도 하는데 호두알은 껍질이 가래알보다 물러서 힘을 주면 깨지기 십상이다. 가래알을 굴리면 소리도 경쾌하거니와 손운동이 되고, 지압의 효과도 있다. 그래서 들고 다니곤 했.. 더보기
요럴 때 기자하는 재미가... 으쓱 기자를 하면서 가장 즐겁고 짜릿할 때가 '특종'이라는 것을 하는 때다. 다른 기자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단독으로 알아내 쓴 기사를 특종기사라고 한다. 반대로 특종기사를 놓치는 것은 기자들 은어로 '물먹는다'라고 한다. 당연히 가장 맥빠지고 기분 나빠지는 상황이다. 개인의 자존심도 상하거니와 심한 질책을 당하기도 한다. 내 기자생활 동안 당연히, 특종은 한손에 꼽을 정도인 반면 물먹은 횟수는 콧수염 숫자보다 조금 적을거다. 2주전 '책동네 산책'이라는 기명칼럼에서 출판계의 과도한 '하버드 마케팅'을 꼬집은 적이 있다. 오늘 연합뉴스가 똑같은 주제를 다루었다. 부장이 이걸보고 나에게 귀뜸해 주었다. 사실 이 아이템은 우리부서의 후배가 귀띔해준 것이다. 이런걸 특종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같은 사안을 .. 더보기
[전문가 리뷰]다윈 평전 vs. 찰스 다윈 평전 그린비의 리라이팅 클래식의 한권으로 나온 (박성관 지음/그린비)에 관한 리뷰를 쓰면서 '현대의 인문·교양서 독자들이 반드시 맞닥뜨리게 되는 대상이 칼 마르크스와 찰스 다윈이다'라고 쓴 적이 있다. 마르크스도 그렇거니와 다윈의 경우도 그 이름 자체로 아우라를 갖는 '위인'이다. 당연히 위인전의 단골 인물이다. '위대한 인물'이기에 위인의 삶과 사상, 그가 미친 영향, 당시의 시대상 등을 짚어보고 평가하는 '평전'은 부피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교양인 출판사가 내고 있는 평전 시리즈인 '문제적 인간' 시리즈는 각권이 1000쪽을 훌쩍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찰스 다윈.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도 많고 평전 작가가 하고 싶은 말도 많은 인물이다. 작년에 먼저 번역된 (에이드리언 데스먼드·제임스 무어/뿌리와이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