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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 표지 모델은 ‘거울속의 작가’ “이 그림과 사진은 절대 밝히지 않았던 영업 비밀을 폭로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의 표지를 그리면서 사진 자료를 활용했던 것이다! 사진은 어디까지나 거울에 비친 모습이기 때문에, 사실은 내 왼손 엄지손가락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로 나온 스케치야말로 지금까지 내가 그린 것 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그리고 유일하게 컬러인 표지의 러프스케치가 되었다.”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 중의 악당 조커가 어떻게 악마가 됐으며 배트맨에게 원한을 갖게 됐는지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낸 (앨런 무어 글·브라이언 볼런드 그림/세미콜론)에 실린 브라이언 볼런드의 작업노트 중에서. (2010.11.20) **배트맨 시리즈에 관해선 영화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고 매니아들이.. 더보기
[흐름]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일기몰이 이유는? 장하준 교수가 몇주 전 를 국내에 출간한 것을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했을 때 당연히 가 봐야 했으나 다른 취재 일정이 있어 가지 못했다. 후배를 대신 가서 기사를 썼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읽어본 장 교수의 책은 정승일씨와 공저로 펴낸 가 다 였던 것 같다. 은 국방부 불온도서가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지만 읽어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는 과 취지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를 보고 놀란 가슴 를 보고 놀라고 있다. 를 처음 봤을 때 참 잘 쓰인 책이구나 싶었는데 한순간에 그야말로 '낙양의 종이값'을 올리는 책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봤다. 는 내가 서평을 쓰지 않았기에 아직 절반 가량 밖에 읽지 못했다. 시내버스 출퇴근 시간에 짬짬이 보고 있는데 몇가지 감탄을 자아내는 책이다. 가장 먼저 얘기할 것은 무.. 더보기
[책동네 산책]권력자만 모르는 '억압의 역설' 7~8년 전쯤이다. 외부필자들이 쓰는 '민주화운동 실록' 연재물의 진행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민주화운동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므로 옛날 자료들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자료 찾는게 항상 큰 일이었는데 이 때문에 우리 회사 자료실을 자주 들락거려야 했다. 2000년대 이전의 사진들은 인화가 되서 주제별로 캐비넷에 들어 있었다. 이제는 상당히 고전적인 모습이 돼버렸지만 흑백의 사진들을 한장씩 넘겨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런데 그런 사진들을 넘겨다보면 말로만 듣던 '보도지침'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은 알겠지만 일명 '구리스펜'으로 불리는 빨간색 색연필로 사진 위, 또는 뒷면에 사진이 신문에 실릴 당시 제작과 관련한 내용이 적혀 있는 사진들이 많았다. 그런데 정확한.. 더보기
[리뷰]정치신학 리뷰 기사로 지면에 소개할 책을 고를 때 내가 원칙 아닌 원칙처럼 삼고 있는 것이 몇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내가 이해(소화)하지 못하는 책은 크게 다루지 않는다'이다. 나는 책에 대한 기사뿐 아니라 모든 기사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기자가 소화하지 못하는 내용을 기사로 쓰는 것은 독자에게 정직하지 못한 짓이다. 물론 기자로 일하다보면 까다롭고 어려운 주제의 기사거리를 기사로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에도 전문가의 설명을 듣든, 참고자료를 읽든 최대한 사안을 파악해야만 기사다운 기사를 쓸 수 있다. 저자가 학술적으로 매우 유명하거나 책 자체가 널리 알려진 고전일 경우 기자 이전에 독자의 한명으로서 호기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지적 허영이라는게 무시 못할 인간의 욕망이니까. 그런데 출.. 더보기
[기획회의 여는 글]가을 단상 점점 주제넘은 짓을 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 같다. 작년 가을쯤이었다. 계간지 '창비'에 실을 서평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솔직히 속으로 기뻤다. 좀 흥분도 했던 것 같다. 작은 서평글이긴 하지만 계간지 창비에 내 글이 실린다는 것은 영광스러워할만한 일이니까. 그 이후로 길고 짧은 글들을 써달라는 청탁을 간간이 받았고 그렇게 쓴 글들을 이곳에 갈무리 해두기도 했다. '기획회의'는 내가 출판을 담당하고 나서 알게된 잡지다. 출판계 동향과 이슈를 잘 정리해서 빠르게 전달하는 잡지라서 많은 출판계 분들이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도 기획회의에 실린 기사를 우리 지면에 소개한 적이 몇번 있고, 기획회의에서 청탁한 원고를 쓴 적도 한번인가, 두번인가 있다. 그런데 이번엔 여는 글을 써달라기에 무척이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