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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흔적 '산아제한' 조항 32년 만에 없애 다산의 흔적 '산아제한' 조항 32년 만에 없애 2006년 개봉된 코미디 영화 는 산아제한이 국가적 과제였던 1970년대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출산율 전국 1위를 자랑하는 마을에 급파된 ‘가족계획요원’이 마을 이장과 함께 주민들의 ‘밤일’을 관리하겠다고 나서면서 포복절도할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실제 당시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산아제한 포스터에는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가족계획 상담은 여러분의 가까운 보건소에서 무료로 합니다’라는 구호가 선명했다. 보건소가 펼친 가족계획 주요 업무는 남성의 경우 정관수술, 여성의 경우 루프 삽입 등 영구피임이었다. 영화는 픽션이지만, ‘가족계획’은 법적으로 여태껏 보건소 공무원의 주요 업무 중 하나였다. 10년 전부터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더보기
하규섭 자살예방협회장 인터뷰 “사회병리 현상 자살, 정부가 암처럼 관리 나서야” -자살률 OECD 평균의 3배… 예산 적어 예방은 시늉만 지난해 11월 국내에 번역·출간된 강상중 도쿄대 교수의 신작 제목은 였다. 일본어 원작의 제목은 강 교수의 전작 을 따라 이었으나 번역되면서 바뀌었다. 출판사 관계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좀 더 직설적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책으로 읽어야 하는 곳이 현재 대한민국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2011년 기준 10만명당 31.7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8명의 3배에 육박한다. 한국인은 2013년 새해도 조성민이라는 유명인사의 자살 소식과 함께 맞이해야 했다. 하규섭 국립서울병원장(52·사진)은 ‘자살 공화국’이라는 암울한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와 ‘살려야 하는.. 더보기
솜씨 좋은 역사 요리사 곰브리치가 맛깔나게 빚어낸 세계사 책 에른스트 H 곰브리치. 저명한 미술사학자다. 왠지 모르게 이름이 주는 어감이 구수한 유대인 곰브리치는 책 ‘서양미술사’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1950년에 출간된 이 책은 원제가 ‘The Story of Art’이다. 우리 말로는 서양미술사로 번역된 것은 책의 내용 대부분이 서양미술의 역사를 다루기 때문인 것 같은데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근데 이 책 꽤 두껍다. 요즘 나오는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는 출판사는 전과 같은데 표지가 바뀌었다. 나는 대학을 다닐 때 책 욕심에 이 책을 사다가 책장에 꽂아놓았는데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어느해 한 한기에 걸쳐서 찬찬히 읽었다. 여담이지만 내 책장에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보다 더 두꺼운 부피를 자랑하며 지금도 꽂혀 있는 책이 요한네스 .. 더보기
정치적 용서와 화해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새벽-김대중 평전' 새벽 : 김대중 평전 - 김택근 지음/사계절출판사 김대중 평전이 ‘새벽’이라는 제목을 달고 출간됐다. 2010년 방대한 ‘김대중 자서전’을 집필하고 그 해 말 경향신문을 정년퇴임한 김택근 전 논설위원이 썼다. 지은이는 책의 마지막에 실린 ‘후기’의 끝부분에서 ‘김대중’을 ‘새벽’으로 은유하며 이렇게 마무리했다. 책의 제목을 ‘새벽’으로 붙인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다시 어둠이 세상을 지배하면 그가 올 것이다. 새벽처럼 돌아올 것이다. 죽어서도 죽지 않을 것이다. 그는 주어진 생을 한 점 남김 없이 태웠다. 온몸을 바쳐 평화를 만들고 그 속에 들었다. 최선을 다해 살았던, 참 아름다운 사람을 역사에 묻고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깨어 있겠습니다.” 새벽에 길을 떠나 민족의 .. 더보기
정치인의 책임성과 자율성, 박근혜식 광폭행보의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국민대통합' 행보가 연일 뉴스거리다. 대선 후보가 아니더라도 당 대표만 되어도 국립묘지 참배를 필두로 전직 대통령과 상대당 대표들을 예방하는 등 인사를 다니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렇지만 박근혜 후보는 비극적인 죽음으로 인해 관계가 매우 민감하고 난처해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자신의 아버지의 최대 정적이자 아버지가-백번 양보해 아버지가 거느리던 수하들이-암살을 기도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도 참배했다. 그런가 하면 산업화의 주역이지만 착취받고 억압당한 노동자의 표상인 전태일 열사 흉상에 헌화했다. 스피드와 접촉면 모두에서 '광폭행보'라 할 수 있다. 야권은 의표를 찔린 듯 당황스런 모습이다. 박근혜의 광폭행보는 중도층을 끌어안겠다는 포석이지만 자신의 지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