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_2019/밑줄긋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자음과모음 출판사를 중심으로 시사와 현실을 분석하고 담론을 생산하던 집단이 최근 또하나의 시도를 시작한 모양이다. 계간지 '자음과모음'에 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주축이 돼 'Momento hoc Momentum: 이 순간을 기억하라', 줄여서 '모멘툼'이라는 무크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무크지라고 하지만 여러명의 필자가 참여한 문고판 단행본의 느낌을 준다. 첫 주제는 다. '극우주의'라는 주제 앞에 '지금'과 '여기'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인 것은 분석과 논의의 현재성, 동시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리라. 지지난해에서 올해에 이르는 기간에 '일베'로 대표되는 극우주의 또는 '넷우익'(일본에서 먼저 명명된 명칭인 듯 하다) 집단 또는 현상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다. 이들이 쏟아내는 지극히 선정적이고, 정치적으.. 더보기 이기적 유전자-2 가 생물학 책이긴 하지만 유전자와 개체의 활동을 설명하려다보니 간간이 사회에 관한 비유와 설명이 등장하기도 한다. 인간사회가 곧 생물개체가 모인 집단의 하나이니 이런 시도 자체가 무리일 순 없겠다. 하지만 38년 전에 나온 책이다보니 오늘날 사회의 현실과는 좀 맞지 않아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는 서술이 보이기도 한다. 건강한 후손을 가능한 많이 낳아서 유전자를 후세에 넘기는 게 가장 큰 목표인 유전자가 조종하는 개체가 왜 출산하는 새끼의 수를 억제하거나 심지어 피임까지 하는가에 대한 도킨스의 설명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을유문화사 7. 가족계획피임은 종종 '부자연스럽다'고 비난받는다. 그렇다. 극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복지 국가도 마찬가지.. 더보기 이기적 유전자-1 너무도 유명한 과학고전 를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본다. 너무 전문적이지 않게 적절한 수위로 쓰인 과학서는 생물학에 관한 것이든, 우주과학, 뇌과학에 관한 것이든, 요즘 유행하는 네트워크 이론에 관한 것이든 인문서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리처드 도킨스는 1976년 를 출간했다. 내가 읽은 번역본은 30주년 기념판이었다. ‘전면개정판’이라고는 하지만 책 맨 뒤에 ‘보주’를 추가했을뿐 20주년 기념판을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20주년 기념판도 초판에 한개 장을 추가했을뿐 역시 본문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이 불러일으킨 파장과 논쟁, 그리고 격렬한 비판을 감안하면 대단한 자신감이다. 고집으로 읽힐수도 있겠다. 도킨스는 30주년 기념판 서문에 제목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원고를 런던 출.. 더보기 떨어지는 낙엽을 본 법학자는 무슨 생각? <손호영의 로하우> 법은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 법이 구성하는 세계가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은 당연하다. 깔대기에 부어진 액체가 깔대기의 좁은 목으로 흘러들어가듯 현실에서 벌어지는 범죄는 물론이요, 갈등과 분쟁, 시비들은 최종적으로 법의 심판과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법이라는 제도의 생성과 발전 자체가 현실의 윤리와 관습이 확대·심화돼 성문화되는 과정이었다. 평행우주론이 현실의 우주 공간과 똑같은 쌍둥이 우주를 상정하는 것처럼 법은 현실 세계의 쌍둥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법이 구성하는 세계는 현실 세계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논리와 가치라는 씨줄과 날줄을 가지고 법이 구성하는 세계가 현실세계와 완전히 같을 순 없다. 일란성 쌍둥이가 유전적으로는 동일하더라도 생활(현실)세계에서 두 사람은 동일한 사.. 더보기 정치 쇠퇴를 보는 두가지 시선, 후쿠야마와 최장집-2 정치, 그리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원인을 후쿠야마는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요소인 3권분립에서 기인한다고 보는데, 3권분립의 핵심 정신인 '견제와 균형'의 과잉이 현대 미국 정치를 쇠퇴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꼽고 있다. 이에 반해 최장집은 한국 민주주의가 불능 상태에 빠진 원인을 정반대로 분석했다. 그가 보기에 한국의 국가는 헌법에 따라 3권분립 체제로 출범하긴 했으나 허약한 정당으로 대변되는 입법부의 무능, 그리고 권위주의적 유산을 전혀 청산하지 못한 사법부는 정점에 대통령이 서 있는 행정부를 제대로 견재하지도 균형을 맞추지도 못하고 있다. 더구나 5년 단임제라는 선거제도는 대통령으로 하여금 '대표'의 권리만 누릴뿐 '책임'을 지려는 동인을 갖지 않아도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