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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시골집, 얼핏 보면 별로 상관 없어 보이는 소재인데 조금 생각해보면 그럴 듯한 관계쌍이 만들어진다. 지금도 시골에 친척이나 조부모가 사는 아이들은 방학만 되면 시골에 머물러 가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엔 더 많았다. 나 역시 시골에 살았음에도 방학만 되면 시골의 할머니 댁에 가서 한달씩 지내다 오곤 했다. 지금은 개축을 했고 고모가 살고 계시지만 지금도 시골집의 구조가 앞 뒷 마당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시골집이 살아났어요>는 이런 느낌이 매우 잘 살려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윤정주 작가는 <황금똥을 눌테야>에서 재밌게 봤는데 이번 작품도 스타일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탁월한 그림을 그려냈다. 무더운 여름의 분위기가 살아있으면서도 서늘하고 선선한 바람이 그림에서 불어온다고 할까? 여하튼 유쾌해서 좋다.

뒷간 각시·부엌 조왕신과 마주친 세쌍둥이

시골집이 살아났어요 - 10점
박수현 글, 윤정주 그림/책읽는곰

개구쟁이 세쌍둥이 강이, 산이, 들이가 시골집으로 이사를 왔다. 시골집은 도시의 아파트와 달리 아래층도 위층도 없다. 쿵쾅쿵쾅 뛰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신이 난 세 쌍둥이의 장난에 조용하던 시골집이 들썩거린다. 세 쌍둥이는 대청마루를 뛰어다니고, 대문에 매달리고, 우물에 돌을 던지고, 장독대 위에 올라가며 숨바꼭질을 한다. 엄마가 어딜 간다고 해도 따라나설 생각이 없는 세쌍둥이. 집이 더 재밌으니까.

그런데 저녁이 되자 왠지 으스스해진다. 너무 조용해서다. 때마침 뒤가 마려워 뒷간으로 달려간 세쌍둥이 앞에 뒷간 각시가 나타난다. 대문간의 수문장, 지붕 위의 바래기, 우물 속 용왕님, 장독대의 철융님, 부엌의 조왕신, 대청마루의 성주신이 겁을 집어먹고 달아나는 아이들 앞에 차례로 나타난다. 오랜만에 나타난 장난꾸러기 때문에 몸이 뻐근해진 집 지킴이 신들이 우르르 모여든 것이다. 세쌍둥이를 구해준 건 삼신할머니다. 삼신할머니는 아이들을 지켜주는 신이다. 지친 세쌍둥이는 삼신할머니의 부채 바람을 맞으며 스스르 잠이 든다.

자연과 사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던 우리 조상은 집에도 공간마다 지킴이 신들이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자기 집에서도 예절을 지켰다. 아이들이 집 지킴이 신들의 뜻을 모두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상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것이다. <황금똥을 눌 테야!>를 그린 윤정주의 그림이 시원한 바람처럼 유쾌한 느낌을 준다. (20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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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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