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예산 깎고 방치하고 "이럴 거면 짓지나 말지" 보통 지자체가 공공도서관을 지을 때 중앙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이라고 해서 중앙정부가 일정액을 부담하고 지자체가 나머지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지자체의 규모에 따라 국가가 부담하는 비율이 달라지는데 재정자립도가 높은 광역지자체는 국가 부담이 줄어들고, 기초기자체로 갈수록 국가 부담이 늘어난다. 도서관뿐 아니라 다른 복지비용 등도 이런 식으로 지급된다. 지자체장으로선 자신의 업적이 될 수 있고 국가예산을 따낼 수 있으니 이런 저런 사업들을 벌인다. 문제는 도서관을 지을 때는 이렇게 지원이 되지만 도서관 운영비는 지자체가 자체 부담을 해야 한다는거다. 도서관은 솔찬히 돈이 드는 공간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저 책을 사다 진열하고 빌려주고 하는 것이 도서관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 더보기 [서평]일본서 먼저 간행된 <삼국유사>의 기구한 사연 출판을 담당하면서 신간에 숲에 빠져 지낸지 어느새 8개월이 지났다. 나이가 한살 두살 먹어감에 따라 '시간 참 빨리 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정말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서평할 신간을 고를 때 이미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을 깊이 있게 다룬 것들 위주로 나갔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뒤부터는 영역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나의 관심사와 연관된 책들을 여러권 읽다보면 뒤에 나온 책은 '기시감'이 작용하면서 지루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넓어진 영역에 들어온 책들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들이 우리 고전과 역사 등에 관한 것들이었다. 예전 같으면 먼저 읽을 책들에 밀려 뒤로 쳐졌을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의 인생유전을 다룬 이 책은 .. 더보기 [서평]“기후변화, 국가가 움직여라…환경주의자들 독점 의제 아니다” 서평에도 썼지만 90년대 후반 영국에서 토니 블레어가 '제3의 길', 독일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새로운 중도', 미국에서 빌 클린턴이 '뉴민주 플랜' 등을 내세우며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집권했다. 슬로건에 동원된 단어는 차이가 있지만 그 핵심 내용에 있어선 비슷했다. 80년대 후반 소련이 붕괴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지향을 잃었던 좌파가 시행착오와 암중모색을 거친 뒤 들고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기존 좌파가 내세웠던 강령에서 물러나 시장을 인정한 것이었다. 좋게 말하면 국가와 시장의 이분법에서 탈피하자는 것이었고, 비판적으로 보자면 시장에 굴복한 것이었다. 이 슬로건에 영감을 불러일으킨 인물이 바로 앤서니 기든스다. 그는 스스로 유연한 사고, 현실적인 대안 등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정책가인 셈이다... 더보기 [서평]'하지마라'보다 '할 수 있는 것' 적어주세요 아이가 커가면서 활동범위가 커지고, 그만큼 부모의 걱정도 늘어간다. 위험한 일, 장난하는 일, 밥 안먹으려 꾀부리기 등 부모의 눈엔 "~하면 안돼!"라고 말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급기야 몇번 말해도 듣지 않으면 "몇번 말해야 듣겠니?"라면서 윽박을 지르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엔 캥긴다. '꼭 '하지마'라고 얘기 해야만 했을까'라는 자책감이다. 요사인 아이가 머리가 굵어지면서 "왜 만날 하지 말라고만 하세요?"라고 살짝 대드는 경우까지 있으니. 지난번에 읽었던 김진경 선생의 와 전하는 메시지가 맞닿아 있는 작품이다. 엄마의 명령 - 사스키아 훌라 지음, 유혜자 옮김, 카르스텐 타이히 그림/개암나무 신종플루가 유행하자 많은 엄마들이 걱정에 빠졌다. 아이를 아예 집 밖으로 내보내지.. 더보기 [서평]학교 공부가 지루해? 그럼 따라와봐 어린이 판타지물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어린이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모험물도 마찬가지다. 책들을 접할 때 내 심리적 상태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나 대체로 그런 것 같다. 이 책에 대해 출판사는 와 견줄만한 작품이라고 찬사를 늘어놓았는데 흥미진진한 환상속 모험과 잔잔한 메시지가 푼푼하다. 팬텀 톨부스 - 노튼 저스터 지음, 줄스 파이퍼 그림, 김난령 옮김/옥당(북커스베르겐) "모든 게 다 시간 낭비야.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문제는 왜 푸는 거야? 배추 몇 포기를 더하고 달랑 무 몇 포기를 빼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에티오피아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2월(February)'의 철자가 뭔지는 알아서 뭐 할 거야?" 어느 대도시에 사는 소년 마일로는 세상만사가 귀찮.. 더보기 이전 1 ··· 65 66 67 68 69 70 71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