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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의 대결, 그리고 눈사람 이번주는 우리 아들 녀석의 유치원 방학기간이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아내가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와서 집에서 쉬는 바람에 늦잠도 자고 때마침 내린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제는 아내가 더이상 쉴 수가 없어서 사무실에 나가면서 같이 데려갔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엄마! 엄마!' 하면서 아내를 귀찮게 했을 것이다. 아내는 잠시나마 시간을 벌기위해 컴퓨터를 켜 주었고, 처음엔 게임을 좀 하다가 나중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해서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으로 그림을 그리는 법을 알려준 모양이다. 나름 심혈을 기울여 그린 '작품들'을 아내가 이메일로 보내왔다. 아래아 한글 파일로 된 것을 캡쳐해서 그림 파일로 바꾸었다. 제목도 독수리 타법으로 아들이 쳐넣었을 것이다. 참고로 내 아들은 내년 봄.. 더보기
18대 국회의원 신상변화 총정리 18대 총선을 거쳐 2008년 가을까지 국회를 출입하다가 2년여만에 국회로 돌아오니 소소한 변화들이 눈에 띈다. 국회 기자실 구조도 조금 바뀌었고, 제2의원회관이 건설되고 있으며, 의원동산에 한옥 양식으로 영빈관도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18대 국회의원들의 면면도 조금 바뀌어서 낯설다는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일반 시민들은 일반 국회의원들의 면면에 대해 관심을 덜 가지게 되는데 '일반시민' 신분이었던 지난 2년여간 나도 신경을 덜 쓰다보니 이름과 얼굴이 연결이 안된다거나 아예 이름이 생소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서 금배지를 달았던 사람들 가운데 2년 반정도 흐른 지금 신분에 변화가 있는 경우를 모아봤다. 솔찮하다. 보는 분들도 생소한 이름들이 많을 것이다. 사진을 첨부할.. 더보기
증오의 세기와 니얼 퍼거슨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내가 읽은 책 이야기’ 보다는 ‘남이 읽은 책 이야기’가 많아질 것 같다. 이렇게나마 업데이트를 하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지난주 신문 출판면에 공통적으로 주목한 책은 (니얼 퍼거슨/민음사)였다. 퍼거슨은 대작들이 연이어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내가 출판담당을 하던 시절에도 2종 정도 소개된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 저자의 책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이 책은 2007년 작품이다. 아래 서평 기사에 나오지만 역사학 전공자인데 비즈니스스쿨 교수로 일하고 있다는 경력도 미국에선 자연스러운 것인지 모르지만 적어도 한국인이 보기엔 이채롭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저자는 영화배우스럽다고 할까, 상당히 호남형 얼굴이다. 책을 평이하게 소개한 리뷰와 전문가 리뷰를 모셔왔다. 그리고 뉴욕타.. 더보기
정치인과 돈 국회의원과 돈 문제는 워낙 휘발성 있는 사안이다. 정치인도 사람인지라 뭔가를 먹으려면 밥값이 들어가고, 어딘가로 이동을 하려면 차비와 기름값이 든다. 자연인들끼리도 만나려면 커피값이 든다. 정치인이라고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정치인에게 돈은 잘못 먹으면 쥐약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간 수많은 정치인들이 콩인줄 알고, 혹은 쥐약인지 알면서도, 쥐약을 먹고 일거에 무대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번에 청목회 사건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소액후원금 몰아주기 관행은 사실 전부터 문제점이 지적돼 왔던 것이다. 일테면 국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정부부처나 공기업 등에서 직원들을 동원해 해당 상임위 국회의원에게 짬짜미로 10만원씩 후원을 하는 것이다. 노동조합들도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신경.. 더보기
[책동네 산책]읽는 행위는 계속될 것(마지막 연재)  이제 2010년 마감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문화부 출판담당을 하면서 알게된 분들에게 얼추 인사를 드렸는데 빠뜨린 분들께 이메일이나 전화로 작별인사를 계속하고 있다. ‘조만간’ 소주 한잔 하자는 이야기로 인사를 마무리하곤 하지만 나는 이제 그 조만간이 얼마나 흐른 뒤가 될지, 또는 정말로 소주 한잔을 하게 될지는 모를 일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가 되었다. 그간 여러 차례 부서이동을 했지만 이번처럼 여운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한번 인사가 나면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와야 하는데 꼬리가 길어선지 자잘자잘하게 계속 출판면에 흔적을 남겼다. 지난 토요일자엔 나의 인사이동으로 연재가 끝나게 되는 ‘책동네 산책’ 마지막회를 썼다. 이 코너는 원래 전임 출판담당 선배가 시작한 코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