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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마음의 재구성-촘스키 & 스키너'(조숙환, 김영사, 2009)-1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 조숙환 지음/김영사 출판사 김영사가 출간하고 있는 시리즈 가운데 '지식인 마을'이라는 것이 있다. 인문, 사회,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동서양 지식인 100명을 2명씩 엮어서 고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30권이 넘게 나왔다. 인물과 인물을 대비시켜서 고찰하는 방식하면 강신주 박사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작년에 그린비 출판사에서 출간한 목침 두께의 책 이 바로 이 방식을 택하고 있거니와 (프로네시스)도 이런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고보니 '지식인 마을'의 저자군 가운데에서도 강신주 박사의 이름이 발견된다. 동양철학자들에 대해 3권이나 썼다. '지식인 마을' 시리즈는 장회익 교수가 책임기획을 맡고 있는데 해당 분야 전문가나 전공자가 보기엔.. 더보기
이광훈 고문을 추모하며 우리는 흔히 '살다보니 해괴한 일도 참 많이 일어난다'고 쉽사리 말하곤 하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경향신문에 오랫동안 몸담았고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던 이광훈 전 고문이 하필이면(?) 지난 2일 별세하신 것이다. 기나긴 설 연휴의 첫날 돌아가셨으니 신문으로서 당연히 했어야 할 부고기사를 연휴가 끝나고 나서야 실을 수 있었던거다. 당연히 경향신문 구성원인 나도 연휴기간 동안 이 사실을 몰랐다가 신문이 나오고 난 다음에야 알게 됐다. 이광훈 고문은 내가 입사했을 당시 이미 논설주간인가를 맡고 계셨기 때문에 내가 같이 일을 해볼 기회는 없었다. 사실 같이 식사를 해본 적이 딱 한번 있을뿐이다. 어르신들 드시는 점심자리에 끼어서 몇마디 이야기를 나눠본 것이 전부이다. 개인적인 인연은 사실 거의 없다고.. 더보기
'왜 도덕인가?'(마이클 샌델)-마지막  철학이 다루는 영역은 세상만큼이나 넓다. 사실상 어떤 학문에라도 '철학'을 갖다 붙일 수 있다. 그렇다면 샌델은 자신의 전공분야인 '정치철학'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다시 말해 이라는 고상해보이는 학문과는 어울리지 않게 진흙탕 싸움을 곧잘 연상시키는 정치는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가. 정치철학은 종종 세상과 동떨어진 듯 보인다. 원칙과 실제 정치는 완전히 별개이며, 우리의 이상을 '추구하며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도 대개는 그 노력이 허물어지고 만다. 어떤 점에서 정치철학은 불가능한 것이지만 또 어떤 점에서는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바로 철학이 애당초 이 세상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우리의 관행들과 제도들은 이론의 구현이다. 따라서 정치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이미 .. 더보기
'미래의 결혼식'과 '벤치에 앉아서' 까만주름 주니어의 유치원 졸업식과 초등학교 입학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가 크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만 유치원의 문턱을 넘어 초등학생이 된다는 것은 아쉽고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지난해 가을, 겨울시즌 아이가 유치원 만들기 시간에 만들어온 작품이다. 제법 그럴듯한 작품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에 전시를 해놓았다. 작품 제목은 '미래의 결혼식'인데 역시나 저질 촬영실력 탓에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쿨럭. 결혼식 소품 가운데 눈사람이 포함된 것이 이채롭다. 이 작품이 만들어진 계절을 암시하는 것일게다. 다음 작품은 '벤츠(치)에 앉아서'이다. 실제 나뭇가지를 가져다가 세운 다음 낙엽을 붙이고, 하드 막대기로 벤치를 만들었다. 다음번에 전시하려고 골라둔 작품에서도 나타나지만 .. 더보기
'왜 도덕인가?'(마이클 샌델)-2 (에셔의 작품인데 본문과는 별상관이 없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이클 샌델의 전공으로 옮아갈 차례다. 는 하버드 대학교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의를 엮은 것이라고 하는데,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의'에 대한 공리주의적 접근법과 칸트-롤스의 자유주의적 접근법을 대비하는 방식으로 책을 끌고 가고 있다. 역시 공리주의와 칸트식 자유주의가 공공의 영역에서 '도덕'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를 대비하고 있다. 먼저 공리주의를 보자. 어떤 면에서 공리주의는 자유주의의 이상에 적절하게 부합하는 것처럼 보인다.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지닌 가치들을 평가 없이 환산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선호도를 아무런 평가 없이 합산하는 것은 관대한 태도이며, 나아가 민주적인 태도이다. 민주주의의 선거에서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