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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둥글둥글한 김홍모의 둥굴둥글한 작품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게 모자란 것들이 여러가지 눈에 띈다. 재력이나 외모 같은 사회적으로 각광받는 요소들은 물론이거니와 '아, 이런 걸 좀 잘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아쉬움이 드는 능력들 말이다. 이런 것은 아마도 사회적인 기준에서 느껴지는 결핍에서 오는 것도 있겠지만, 개인적 취향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내 출입처의 내 책상 위 자그마한 책꽂이엔 이런저런 자료들과 책 몇권이 꽂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못말리는 일러스트 백과'라는 책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러스트 기법들을 담고 있는데 아직 제대로 연습해 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 언젠가 시간이 좀 나면 끄적거려볼까 하는 생각에 꽂아두었다. 안그런 사람 없겠지만 어렸을 적 나도 그림 꽤나 그린다는 소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로 그림.. 더보기
'왜 도덕인가?'(마이클 샌델/한국경제신문)-1 왜 도덕인가? -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한국경제신문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대학교 강의 동영상이 연초부터 EBS에서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가 서점가 베스트셀러 목록 1위에 재진입했다. 한번 힘이 빠지면 다시 치고 올라가기가 쉽지 않은 법인데 장하준의 를 2위로 주저 앉히고 다시 올라간 것을 보면 역시 텔레비전의 위력이 크다. 의 '난이도'(?)에 대해선 논란이 많은데 예상대로 논술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의 필독서로 지정돼다시피 했다.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지인 한분은 자기는 이 책을 읽다가 한쪽 한쪽 넘기기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아들이 학교에서 읽어오라고 했단다. 가 낙약의 종이값을 올리는 책으로 등극하자 아니나 다를까 샌델의 다른 책들이 연이어 소개됐다. 나왔을 당시 읽지는 못하고 챙겨.. 더보기
앤서니 까만주름 주니어 브라운 선호의 '마술연필' 앤서니 브라운의 마술 연필 - 앤서니 브라운.꼬마 작가들 지음, 서애경 옮김/웅진주니어 앤서니 브라운의 신간 이 출간되면서 출판사에서 이벤트를 했다. 아이가 그림책 마술연필의 모티프를 활용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그림을 그려서 보내면 심사를 해서 상을 주는 것이다. 그림 그리기에 빠져 있는 까만주름 주니어도 빠질 수 없다. 작년에 책을 갖다 주자 마자 두 페이지를 그렸다. 그런데 책의 잔상이 남아서인지 앤서니 브라운의 의 초기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식이었다. 책 내용을 베끼지 말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어보라고 한마디 했지만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어차피 재미로 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두 페이지를 뚝딱 그려넣었던 아이가 한참 동안 잊은듯 했다. 마감일이 가까이 다가와서 아이 엄마가 환기를.. 더보기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조지 레이코프/웅진지식하우스)-4  어떤 이데올로기나 세계관이 일목요연하게 세상만사를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은 앞뒤가 맞지 않거나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데올로기 사이에 투쟁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세상만사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데올로기나 세계관이라기보다는 어떤 종교의 영역에 속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미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나라이지만 실상은 한국에 비해 매우 종교적이다. 유럽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에 이해 건국된 나라라는 역사를 가진 때문인지 국가적 상징물에 신(God)이 언급되겨나 새겨진 경우가 많다. 그리고 현대 정치에서 미국의 우파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꽤 큰 골칫거리이다. 그들의 자기중심적, 극단적 사고방식 때문.. 더보기
국회의원이 된 시인, 시인이 된 국회의원  시인과 국회의원. 미녀와 야수라는 말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그럴듯한 짝이 되는 말 같기도 하다. 권력의 법칙이 작용하는 현실정치의 수렁에 깊숙히 발을 딛고 있는 국회의원과 '창백한' 얼굴의 시인은 서로 상극인 것처럼 보이지만, 극단에 서서 치열하게 투쟁하고 고뇌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양자는 서로 통할지도 모른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 의원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작성을 위한 상임위를 거부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밤사이 작성을 했다면서 글 한편을 낭독했다. 알고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김영환 의원은 시집을 7권이나 낸 시인이다. 스스로가 정치인이 되지 않았으면 전업시인이 .. 더보기